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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찍고 '충칭' 입성한다!
농심신라면배 두 태극전사, 민상연-백찬희 천제단대국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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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뻑 받은 태백산 정기로 농심신라면배에서 좋은 활약 보이겠다!” 하늘이 열린 날, ‘반상의 팬더곰’ 민상연 4단과 백찬희 초단이 태백산 천제단(天祭壇) 대국을 펼쳐 백초단이 205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천제단 대국은 매년 개천절 태백산 상상봉(上上峰)에서 두는 기념행사로, 올해 단기 4348년 대국자로 농심신라면배에 한국대표선수로 출전하는 민상연 4단과 백찬희 초단이 나섰다. 지난 7월 17회 농심신라면배 대표선수선발전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두 기사에게 태백산 정기를 듬뿍 불어넣어주자는 뜻을 담은 초대이기도 했다. 대표선수선발전에서 백찬희 초단은 당시 랭킹2위였던 김지석 9단을 꺾어 최대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2013년에 입단해 무명이나 다름없는 신예 백찬희는 직전 이동훈을 꺾는 등 6연승을 거두며 난생 처음 한국대표로 선발되었다. 민상연 4단도 농심신라면배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근 민4단은 KB바둑리그에서 각팀 주장들을 격파하는 활약으로 ‘9월 MVP'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표선수에 선발된 직후 인터뷰에서 “누가 가장 좋아할 것 같냐?”는 질문에 “아마도 중국일 것”이라며 재치(?)인지 오기 서린 각오인지 묘한 우스갯소리를 스스로 던질 만큼, 두 신예기사가 가세한 한국대표팀의 전력은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그나마 민4단은 국내기전 본선에서 보인 활약상이나 국제 신예기전에 뛴 경험이 있는 편이지만 백초단은 올해 퓨처스리그에도 뽑히지 못한 신인이다. 그렇기에 10월20일 본선 개막전을 앞두고 각오가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농신신라면배 우승국은 중국. 당연히 올해 우승컵을 회수하는 게 목표다. 열이레 뒤 중국 충칭 개막식에 앞서 태백산의 정기를 한껏 마신 두 기사의 심정을 들어보았다. (민상연) “올해 뭔가 승률은 괜찮은데(31승13패) 결실을 본 게 없다. 바둑리그에서 팀도 떨어지고... 서울의 요즘 날씨와 달리 태백산 정상에 오니 정말 춥다. 하지만 무수한 선배님들이 이곳에 온 이후 성적이 좋아졌다고 하니까 나도 태백산 정기를 받아 더 잘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본선에 올라 있는 농심신라면배와 명인전에서 높이 오르고 싶다(민상연은 농심신라면배 국가대표로 선발된 직후, 상대가 허락해(?)주기만 한다면 계속해서 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백찬희) “어릴 때부터 매년 진행된 이 태백산 천제단 대국행사를 꾸준히 지켜보며 동경해왔다. 이 대국에 초청받은 기사는 정상급이거나 유망한 기사였다. 내가 이렇게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하다니 뿌듯하다. 태백산 정기를 듬뿍 받았으니 농심신라면배에서도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백찬희는 농심신라면배 대표로 선발된 직후 '선봉으로 나갈 것이다. 이번 농심신라면배 본선에서 3연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한 바 있다.)” 태백산 천제단 대국은 2001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14번 치렀으며, 상상봉에 올랐던 기사들은 하나같이 산상대국 이후 눈에 띄는 성적을 내 주목을 받았다. 과연 올해 두 기사도 그러할까. 10월 초라 해도 산정의 기온은 차다. 바람도 거세다. 천제단 대국은 제한시간 10분에 30초 3회 초읽기, 속기로 둘 수밖에 없다. 행사는 태백시바둑협회가 주관하고 태백시가 후원하고 있다. 산 아래 태백청소년수련관에서는 오전10시부터 별도로 아마추어대회, 배달바둑한마당을 펼쳤다. [사진제공: 태백시바둑협회 & 바둑TV] ●백찬희 초단 ○민상연 4단 205수 흑불계승 ![]() ▲ 민상연의 대국 모습. ![]() ▲ 백찬희의 대국 모습. 바람이 워낙 강해서 자리를 돌로 고정시켜 놓았다. ![]() 매년 개천절을 맞아 태백산 상상봉(上上峰)에 있는 천제단(天祭壇)에서 펼치는 산상(山上)대국은 국태민안을 빌고 한국바둑의 발전을 기원하는 신성한 바둑의식과 같은 것이다. 해발 1,560.6 미터 산정에서 대국을 벌이는 것은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벤트다. 2001년 개천절에 서봉수 9단과 이세돌 3단(당시)이 천제단에 올라 역사적인 첫 대국을 둔 이래 이 산상대국은 산아래 당골에서 펼치는 배달(白山)바둑 한마당 축제와 더불어 이 고장 태백제의 상징적인 행사로 자리하고 있다. 태백산은 우리 겨레의 발상지인 백두산을 가장 닮은 영산(靈山)이라고 한다. 한반도의 중심에 자리하여 태백산맥과 백두대간(白頭大幹)이 갈라지는 지점에 우뚝 솟은 이 산은 북으로는 백두산, 남으로는 산맥이 해남반도 땅끝까지 이어져 있으며, 낙동강과 한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남과 북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같은 태백산에는 그 어느 산정에도 없는 천제단이 3개나 쌓여 있다. 천제단은 중요민속자료 제228호로 지정된 겨레의 성스런 유적이다. 환단고기(桓檀古記)에 보면 5세 단군인 구을(丘乙) 임금이 즉위 원년에 사자(使者)를 보내어 지금의 태백산 정상에 천제단을 쌓게 하고 제사하게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4,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배달나라를 연 단군 성조(聖祖)의 얼이 깃든 곳이다. 아래 사진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태백산에 올라 천제단 대국을 벌인 기사들의 모습이다. 대국자의 단위는 당시의 단이다. 역대 천제단 대국 출전기사와 결과 (앞쪽이 승자, 단은 당시 단) 2001년 이세돌 3단 vs 서봉수 9단 - 115수 끝, 흑 불계승 2003년 송태곤 5단 vs 박영훈 4단 - 275수 끝, 흑 3집반승 2004년 조한승 7단 vs 이강욱 초단 - 192수 끝, 백 불계승 2005년 원성진 6단 vs 박정상 5단 - 191수 끝, 흑 불계승 2006년 강동윤 5단 vs 고근태 5단 - 180수 끝, 백 불계승 2007년 이창호 9단 vs 최철한 9단 - 170수 끝, 백 불계승 2008년 유창혁 9단 vs 이창호 9단 - 263수 끝, 백 3집반승 2009년 송태곤 9단 vs 김지석 6단 - 191수 끝, 흑 불계승 2010년 허영호 7단 vs 한상훈 5단 - 169수 끝, 흑 불계승 2011년 이슬아 3단 vs 최정 초단 - 백 3집반승 2012년 안성준 4단 vs 백홍석 9단 - 119수 끝, 흑 불계승 2013년 신민준 초단 vs 신진서 초단 - 245수 끝, 흑 불계승 2014년 김남훈 초단 vs 박창명 초단 - 260수 끝, 백 불계승 2015년 백찬희 초단 vs 민상연 4단 - 205수 끝, 흑 불계승 ![]() ▲ 2001년 제1회 천제단 대국. 서봉수 9단-이세돌 3단의 대결에서 이세돌 3단(왼쪽)이 115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 ▲ 제2회는 한해 건너뛰어 2003년에 열렸다. 박영훈 4단-송태곤 5단이 두어 275수 만에 송태곤 5단(왼쪽)이 흑 3집반을 이겼다. ![]() ▲ 2004년 제3회에는 조한승 7단과 이 지역(강릉)이 모처럼 배출한 프로기사 이강욱 초단이 마주앉았다. 192수 만에 조한승 7단(오른쪽)이 백 불계승. ![]() ▲ 2005년 제4회에 대국자로 나선 기사는 원성진 6단-박정상 5단. 원성진 6단(왼쪽)이 191수 만에 흑 불계승. ![]() ▲ 2006년 제5회 때 태백산에 오른 기사는 강동윤 5단과 고근태 5단이었다. 강동윤 5단(오른쪽)이 백 불계승. ![]() ▲ 2007년 제6회에는 이창호 9단과 최철한 9단이 산상대국을 벌였다. 이창호 9단(오른쪽)이 170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 ▲ 2008년 제7회에는 이창호 9단이 한번 더 출연해 모처럼 왕년의 라이벌 유창혁 9단과 마주앉았다. 유창혁 9단(오른쪽)이 263수 끝에 백으로 3집반을 이겼다. ![]() ▲ 2009년 제8회에는 송태곤 9단(왼쪽)이 2회 때에 이어 다시 한번 대국자로 나섰다. 신예강자로 떠오르는 김지석 6단을 맞아 선배의 매운맛을 보였다. ![]() ▲ 2010년 제9회 대국은 허영호 7단과 한상훈 5단. 허영호 7단(왼쪽)이 16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 ▲ 2011년 제10회는 좀 색달랐다. 대회 최초로 여자기사가 선정되어 천제단 산상대국을 벌였던 것.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의 모습이 따로없다. 이슬아 3단(왼쪽)과 최정 초단. ![]() ▲ 여자선녀들의 대결은 이슬아 3단이 최정 초단에게 백 3집반 승. ![]() ▲ 2012년 제11회 때는 안성준 4단과 백홍석 9단이 천제단에 올라 안성준 4단(왼쪽)이 11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 ▲ 2013년에는 ‘한국바둑의 미래’로 잔뜩 기대하고 있는 쌍두마차 신민준 초단(왼쪽)과 신진서 초단이 도포를 입었다. ‘양신’의 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받았는데, 신민준 초단이 24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 ▲ ‘초단 대결’은 2014년에도 이어졌다. 2013년 ‘양신(신민준-신진서 초단) 대결’에 이어 2014년 초에 입단한 동기생 박창명 초단(오른쪽)과 김남훈 초단이 태백산에 올랐다. 박창명 초단은 모처럼 영동지방(주문진)이 배출한 프로기사이고, 맞상대한 김남훈 초단(한국바둑고 교사)은 서른 살에 입단관문을 통과해 ‘17년 만에 30대 프로기사 탄생’ 기록을 세운 화제의 초단으로 관심을 모았다. 대국결과는 김남훈 초단이 26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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