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달인들의 전쟁
끝내기 달인들의 전쟁
바람의검심 7단★의 하이라이트 해설
[하이원리조트배] 오로IN  2014-11-01 오후 11:58   [프린트]
▲ 후반 정교함의 대결에서 박영훈이 앞섰다.


신산의 참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11월1일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2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5번기 1국에서 박영훈 9단이 이동훈 3단에게 백불계승을 거두며 먼저 앞서갔다.

소신산 박영훈과 종반의 새로운 강자 이동훈의 결승1국은 정말로 한 집을 가지고 치열하게 다투는 바둑 내용이 되었다. 두 기사는 초반부터 각자의 기풍대로 단단하게 두어가며 상대의 작은 빈틈을 노렸다. 승부는 아무 아주 미묘한 패싸움에서 갈렸다. 끝까지 계가했다면 한집 반을 남겼을 것이다.

결승에 선착해 있던 이동훈은 결승 상대로 박영훈이 올라온다면 “끝내기 대결로 승부를 가려보고 싶다.”고 했었다. 그 말처럼 1국은 끝내기 바둑이 됐는데 박영훈의 완벽한 마무리 솜씨가 앞섰다. 2국에서 이동훈은 어떤 작전을 들고 나올까.

1국 내용을 돌아보면 “이렇게 두었으면 확실히 이동훈3단의 우세였다.”고 할 만한 장면은 없었지만, 좀 더 나은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장면은 분명히 있었다. 결정적 패인은 패를 굴복시키려다가 굴복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패를 해소당한 장면이었다. 박영훈이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한 곳이었다.


▼ 총보
제42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5번기 제1국
●이동훈 3단 ○박영훈 9단
264수 백불계승



▼ 장면도1 (가장 아쉬운 장면)

백이 △로 받은 장면. 흑은 1로 두어 흑▲ 4점을 과감하게 버리고 우변을 키우는 게 좋았다. 백이 2로 잡으면 3으로 뛰고 5까지 두어 아주 미세하지만, 흑도 둘 만한 형세였다.

▼ 장면도1-1 (실전진행)

실전에는 1로 흑 4점을 살렸지만, 2, 6으로 우변 흑 집이 깨지는 것이 아팠다. 7~14까지 진행되자 좌상귀 백 A의 끝내기도 강력해졌다. 이 진행은 미세하지만 백이 약간 두터워졌다.

▼ 장면도2 (승리를 느낌)

백이 △로 두었을 때, 흑은 1로 패를 들어가고 3의 팻감을 썼다. 패를 굴복시키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박영훈 9단은 4를 선수하고 6으로 패를 해소해버렸다. 국 후 박영훈 9단은 6을 두면서 승리를 느꼈다는 감상을 남겼다.

▼ 장면도2-1 (끊으면)

흑은 팻감을 쓴 이상 1로 끊어야 얘기가 된다. 그러나 2~10의 외길 수순으로 백이 쉽게 타개되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좌하귀 단수쳐서 패를 들어간 것이 성급했다.

▼ 장면도2-2 (실전진행)

실전에는 1, 3으로 흑이 타협했지만, 4로 연결하고 흑이 9로 지킬 때, 백이 14의 반상 최대를 차지해서 미세하지만, 백이 확실히 남기는 바둑이 되었다.

▼ 진행도1

초반부터 이 바둑을 돌아보면, 흑의 중국식 포석에, 6, 8은 최신 유행으로, 21까지 이런 정도. 25부터 40까지도 서로 불만 없는 진행. 41~48도 많이 나오는 형태인데, 여기서 예전에는 49로 날 일자 달리는 것이 정석이었다. 그렇다면 53까지 진행되고 백은 54를 차지하는 흐름이다.

▼ 진행도1-1

1이 최근 2~3년 전부터 연구되어 최근에는 정석처럼 두어지는 수. 백이 2로 막으면 3, 5로 둔다. 위 참고도와 비교해보면 상변쪽으로 흑이 한발 더 들어간 모습.

▼ 진행도1-2

흑의 한 칸 뜀에 백은 1로 잇고 3으로 치받아서 중앙 두터움을 쌓는 진행을 택했다. 4~11은 이런 정도. 12는 반상 최대의 자리고 백 13에 14, 16은 흑 한 점을 버리고 선수를 잡으려는 작전. 하지만 백도 17로 막는 것이 흑의 의도를 거스르는 좋은 응수로 20까지 백이 선수를 차지했다.

▼ 진행도1-3

하변은 백이 A의 지킴이면 무난한데, 박영훈 9단은 1로 들어가서 먼저 변화를 구했다. 2~4는 무난한데, 5가 가벼운 잽. 6으로 받아주면 약간 이득이라고 생각하고 7~15의 귀살이를 한다.

▼ 진행도1-4

백 △의 잽에 흑도 1로 반발해서 새로운 변화가 나왔다. 2~7까지 서로의 기세. 8, 11은 서로 보강이 필요한 곳. 이후 12~17까지 일단락됐다. 이 진행은 서로 우하귀와 하변을 깨며 큰 변화가 일어난 모습인데, 결말은 이번에도 백중세로 나타났다.

▼ 진행도1-5

백 1은 모양도 좋고 백 중앙을 넓힌 한 수. 여기서 2가 눈여겨 볼만한 수다. 삭감을 서두르는 것이 일반적인 감각인데, 이동훈 3단은 2를 두어서 오히려 두텁게 흑 하변을 확실하게 지켜놓고 서두르지 않는다.(이것이 이동훈 3단의 스타일이다.) 백이 9로 지킬 때, 10으로 깊숙하게 침투하니 백도 공격이 만만치 않다. 11부터 19까지는 중앙 한 점을 멀리서 노려보며 포위하는 작전. 흑도 물러서지 않고 24, 26으로 최강으로 버텨서, 31까지 대마의 사활이 관건이다.

▼ 진행도1-6

안에서 사는 것은 흑도 쉽지 않아서 1부터 탈출을 엿보며 타개를 시도한다. 백 2는 계속 포위해서 다 잡으러 가지 않고, 승부를 길게 가져가는 타협의 한 수. 3~11은 기대기 전법으로, 좋은 타개 수순. 백이 12로 13에 끊어서 잡으러 오면 16의 약점이 있어서 잘 안 된다. 결국, 13까지 흑이 탈출한 모습. 14~18에 19로는 장면도 1에 나온 것처럼 20의 위로 두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나았다. 실전은 20, 24로 우변이 깨진 것이 아프다. 25~36을 선수한 흑은 37, 39의 반상 최대를 차지하고 40~51의 외길 수순으로 여전히 형세는 오리무중이다.

▼ 진행도1-7

1, 3은 좋은 끝내기 수법. 흑은 4로 패를 따냈는데, 지금 이 자리가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나느냐가 이 바둑의 형세를 결정한다. 흑 10에 백이 11로 큰 자리를 둔 장면에서, 결과적으로 12가 성급했다. 12는 상대가 패를 굴복하는 게 확실할 때 두어야 하는데, 흑 14의 팻감에 15를 선수하고 16으로 백이 패를 해소해서는 흑이 손해 본 모습. 12, 14가 이 바둑의 패착이다. 흑은 결국 끊어서 잡으러 가지 못하고 18, 20으로 타협했지만, 31까지 백이 조금 남기는 형세가 되었다. 이후 백은 57, 59로 확실하게 패를 이어서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끝까지 계가했다면 백이 1집 반 이기는 바둑.

[글/기보해설ㅣ바람의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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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의사 |  2014-11-03 오전 11:01:00  [동감0]    
이거 아이폰에서 볼 수 있는 방법 없나요?
fkwpql |  2014-11-02 오전 2:51:00  [동감0]    
박영훈 9단 승리 축하드리구요, 명인전을 발판으로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 올리시길 바랍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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