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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위 최정, 8위 김승재 격침
CJ E&M, 티브로드 상대로 첫날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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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믿음에 화답한 최정, ‘CJ E&M의 잔다르크’ 201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3경기 잔다르크가 따로 없다. 12라운드 들어 전격 출전한 최정이 자신보다 랭킹이 84계단이나 위인 김승재를 꺾었다. 불리한 바둑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은 끝에 거둔 승리라 기쁨이 더했다. 휴일인 한글날(9일),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3경기에서 CJ E&M의 퓨쳐스 선수 최정이 티브로드의 2지명 김승재를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CJ E&M은 이어 끝난 2국에서도 이지현이 승리, 선두 티브로드를 상대로 첫날 2승을 챙기는 기쁨을 누렸다. ![]() ▲첫 출전에 대박을 터뜨린 최정이 소속팀 한종진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뜻밖의 출전에 뜻밖의 승리였다. 한종진 감독이 팀의 명운이 걸려 있다시피한 이 경기에(더구나 상대는 막강 티브로드다!) 최정을 내보내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 뿐인가, 상대가 최근 절정의 김승재로 정해졌을 때 누가 최정이 이긴다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최정의 출전을) 팬들이 많이 원하는데 지금이 아니면 출전이 어렵다고 봤습니다.” 이 중차대한 시점에 최정을 출전시킨 이유를 묻자 한종진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처음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다음 출전시킬 예정이었는데 그럴 여유가 없어졌다"고 했다. 나아가 “여기서 더 가면 다른 팀들과의 이해 관계가 첨예해져서 출전이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결정적인 한마디“최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주전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싶었다.”는 본심이 한감독 입에서 흘러나왔다. 한종진 감독이 최정에게 기대한 것은 ‘류관순’ 내지는 ‘잔다르크’효과였다. 최정이 이기든 지든 분투하는 모습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결과는 한 감독의 상상 이상이었다. 주위의 이목만 없다면 한감독은 최정을 끌어 안고 뽀뽀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 ▲ 전투 없이 끝내기로도 이긴다는 것을 보여준 최정. 질그릇처럼 순박한 외모에 민들레의 강한 생명력을 지닌 이 열아홉의 아가씨는 하늘이 우리 바둑계에 내려준 복이다. 신체 리듬은 ‘가을 여자’라 해도 좋을 정도로 봄 여름엔 시들하다가 날씨가 선선해지면 힘을 내는 것이 특징(이 점에서 이세돌과 흡사하다). 지난해 락스타리그에서도 9월 이후 남자기사들에게만 4연승을 거두며 소속팀(포스코켐텍)을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 ▲ 승자 인터뷰에 응하는 최정(18). 여자기사가 KB리그에서 정상급 남자기사를 이긴 것은 2009년 김미리가 당시 정상으로 발돋움하는 박정환을 꺾은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최정은 이번 시즌 6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한 여자선수로 첫 출전에 중계석에 앉는 행운을 누렸다. - 오늘 바둑은 어땠나. “계속 좋지 않은 바둑이었는데 끝에 가서 운이 좋았다.” - 승리한 소감을 말한다면. “무엇보다 출전시켜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요즘 컨디션이 좋아서 감독님의 제안에 순순히 응했다.” - 상대가 김승재 선수로 정해졌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워낙 강한 선수라서 부담 없이 둘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 지난번 루이나이웨이를 꺾고 세계대회(궁륭산병성배)에서 우승했을 때와 비교하면? “그때는 사실 별 느낌이 없었다. 그보다는 최근 신예대항전에서 (나에게 연패를 안기던) 위즈윙을 이긴 것이 더 기뻤고, 지금도 엄청 기쁘다.” - 마지막으로 지금 느낌은?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게 잘 믿지기 않는다.” ![]() ▲ 한국기원 1층 현관에는 내년 1월에 ‘한국여자바둑리그’가 출범한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한국 여자바둑 중흥의 전환점이 될이 대회의 세부 내용은 현재 논의 중이라고. ![]() <제2국> 윤찬희-이지현. 윤찬희가 지난 3년간 리그에 참가를 못한 반면 이지현은 이 기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런 대조적인 이력을 가진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는데 결과는 이지현의 승. 티브로드의 퓨처스 선수로서 두 번째 출전 기회를 얻은 윤찬희는 초반 대바꿔치기 이후 무심한 실수 하나가 끝내 돌이킬 수 없는 한이 되고 말았다(225수 흑계승). ■ 박정환-강동윤 4국서 1지명 맞대결 CJ E&M이 예상을 깨고 첫날 2-0으로 앞선 가운데 양 팀은 둘째 날 승부를 결정짓는 3~5국을 속행한다. 대진은 신진서-강유택, 강동윤-박정환, 박승화-류민형(이상 앞이 CJ E&M). 팀 간 승패를 떠나 양 팀 주장 박정환과 강동윤이 맞대결을 펼치는 4국이 최대 관심판이자 볼거리다. 랭킹으로 보자면 1위 박정환이 4위 강동윤보다 앞서지만, 최근 강동윤의 컨디션이 매우 좋은 데다 상대 전적에서도 2승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어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8개 팀이 더블 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챔피언을 가리는 2014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양 팀의 전반기 대결에선 티브로드가 4-1로 대승을 거둔 바 있고, 3국(신진서-강유택)은 유일한 리턴매치다(전반기 강유택 승). ![]() ![]() ▲ 6승5패(3위)의 CJ E&M은 이 경기 결과에 따라 꽃밭이냐, 가시밭길이냐가 결정 난다. 이날은 한글날 휴일이었지만 국가대표.상비군 훈련이 있었던 관계로 어린 기사들이 대거 검토실에 몰려들었다. ![]() ▲ 지난 라운드에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티브로드는 4지명 이동훈과 5지명 안조영을 쉬게 하고 두 명의 예비전력(윤찬희, 류민형)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 여유를 보였다. 이 기사는 KB리그운영본부가 제공하는 바둑리그뉴스를 사이버오로가 편집해서 올린 글입니다. 클릭☞ KB리그운영본부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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