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3패빅', 구리-천야오예 주연의 '첩혈쌍웅'
다시 '3패빅', 구리-천야오예 주연의 '첩혈쌍웅'
바람의 검심 7단★ 하이라이트 해설
[갑조리그] 오로IN  2013-11-06 오후 00:33   [프린트]
▲ 19라운드 구리와 천야오예의 주장전. 이날 충칭은 베이징에게 0-4로 패했지만, 여전히 리그 1위는 유지했다.


11월 2일 열렸던 중국 갑조리그 19라운드 충칭과 베이징의 주장전. 사이버오로 대국실에는 구리 9단과 천야오예 9단의 기보가 2개 남았다. 한 판이 3패빅으로 무승부가 되어 재대국을 했기 때문이다.

주장전은 갑조리그 대국의 핵심이다. 구리와 천야오예는 시작하자마자 우하귀에서 혈투를 벌였고, 패의 시한폭탄을 남기고 반상을 정리했다. 결국, 우하귀의 사활문제는 3패빅을 만들어 무승부가 되었다.

갑조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나타난 3패빅이다. 예전 첫 번째 무승부의 주인공도 구리로 당시 상대는 리저였다. 첫 3패빅은 심판에 의해 쌍방이 남은 시간으로 재대국을 치렀고, 구리가 이겼다.

전례에 의해 이번 심판도 같은 판정을 내려 재대국이 이어졌지만, 천야오예는 이미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여서 1분에 1수씩 두며 대국했다. 그래도 승자는 천야오예였고, 재대국에서 불패를 자랑하던 구리는 무너졌다.

충칭은 19라운드에서 셰허를 후보로 두고 젊은 신예 양딩신과 리쉬안하오를 동시에 출전시켰다. 이들을 단련하려는 의도였지만, 양딩신은 중원징, 리쉬안하오는 한이저우에게 졌다. 충칭팀은 재대국까지 간 주장전에서도 승점을 얻지 못해 0-4로 베이팅팀에게 패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리그 2위였던 구이저우팀도 상하이팀에 1-3으로 져 충칭이 4점 우세로 1위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19라운드의 하이라이트 구리-천야오예의 주장전, 3패빅의 과정과 재대국 결과를 바람의검심 7단★의 해설로 다시 감상해 보자.


▲ 3패빅 두 번, 4패빅 한 번. 구리의 기록도 대단하다. 구리는 리저(갑조리그), 이세돌(2012 삼성화재배)는 재대국에서 이겼지만, 천야오예와의 3패빅 재대국에선 졌다.


▲ 중국 랭킹 1위 천야오예는 구리와의 주장전을 이겨 베이징팀의 4-0 완봉승을 이끌었다.

갑조리그 19R(3패빅 대국) ●천야오예 9단 ○구리 9단 238수 무승부


갑조리그 19R(재대국) ●천야오예 9단 ○구리 9단 177수 흑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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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패빅 무승부

백이 △로 한점을 따내자 A. B. C의 3곳이 3패가 되어 3패빅 무승부가 됐다.

▼ 동형반복

흑1로 따내면, 백은 2로 따내고, 3~9까지 계속해서 반복된 패 따내기가 되면서 결국에는 3패빅 무승부다.

▼ '3패빅'의 이유

3패빅을 피하는 방법은 없었을까? 백이 1로 이으면 3패를 피하고 1수 늘어진 패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백이 이 길을 가지 않은 이유가 있다. 형세가 아주 극미하기에 흑4 등의 팻감을 다 받아야 하는데 백의 팻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흑으로서도 이 대마를 그냥 죽이고 계가로 간다면 덤이 안 나오는 형세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이 패를 계속해서 버틸 수 밖에 없었고 결국은 3패빅이 나왔다.

▼ 초반 공방

수순을 되돌려 3패빅 무승부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자. 흑▲의 행마에 백은 1의 최강수로 버텼다. 흑2는 상용의 행마이고 3은 흑 귀를 압박하는 한 수. 흑은 4로 하나 젖혀두고, 6으로 이었고 백이 7로 하변을 돌볼 때, 8로 씌워가면서 기분을 내고 있다. 백도 이에 뒤질세라 9, 11로 흑 사활을 추궁하고, 13~21까지 부분적으로 흑 사활을 잡는 형태가 되었다. 하지만 흑도 22로 한 점을 따내니까 백이 계속해서 잡으러 가지 못하고 23~27까지 백이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 별무신통

전보에 이어서 흑이 1로 씌우는 것은 일감이지만 2~6까지 별무신통이다. 흑에게 좋은 수가 필요하다.

▼ 천야오예의 날카로움

흑은 1로 붙였는데, 이것이 아주 기막힌 좋은 수였다. 백이 2로 받으면, 3~7까지 백이 답답한 모습. 천야오예 9단의 날카로움이 느껴진다.

▼ 흑의 의도

구리 9단은 뾰족한 대응책이 없자 고심 끝에 2로 받았고 3~9까지 봉쇄당하는 것을 허용했다.

▼ 실전진행 1

계속해서 백은 1로 흑을 잡으러 갔고, 흑은 2로 한점을 따내며 수를 늘렸다. 백도 3으로 수를 늘리고 5, 7을 교환 후 9로 흑 수를 줄였다. 11까지 수상전 형태.

▼ 수상전의 결말

흑이 1로 수를 조이면 12까지 서로 외길 수순으로 백이 유리한 1수 늘어진 패가 된다. 하지만 당장 팻감이 없는 흑이 이 진행을 택하지 않고 손을 돌렸다.

▼ 실전진행 2

흑이 1로 손을 돌리자 백이 2, 3을 교환하고 4를 두면서 백 한 점 살려 나오는 수와 우변 견제를 맞봤다. 흑이 5로 받으니 백도 6으로 좌하를 돌보면서 서로 긴 바둑이 되었다. 이후에 두 대국자는 치열한 시소게임을 벌이면서 미세한 형세는 중반까지 이어졌고, 결국에는 하변 패 모양을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3패빅 무승부가 되었다.

▼ 재대국의 서반

3패빅 무승부로 결론이 나고 재대국이 곧바로 펼쳐졌다. 백이 △로 큰 자리를 차지하자 천야오예 9단은 흑1의 잽을 던진다. 구리 9단은 엉뚱하게 백2로 손을 돌린다. 알고보니 이건 축머리였다.

▼ 왜 그냥 안 받았나?

백이 1로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1로 받으면 흑은 기다렸다는 듯이 2로 침투한다. 3으로 붙여서 눌러가도 흑은 4, 6으로 돌파를 시도하면 7, 9로 끊는 것이 불가능하다. 10~14까지 백이 축으로 잡히는 모습.

▼ 작전변경

백 1은 깊은 수읽기를 바탕으로 한 축머리. 흑이 2로 받을 때 이제는 3으로 이어도 위의 참고도처럼 진행이 안된다. 그러자 이번에는 흑이 작전을 변경한다. 4로 붙이는 것이 임기응변. 5 이하 13까지 선수로 기분 좋게 처리하고, 14~21까지 좌하귀 맛을 남겨둔 체 22로 선착해서는 흑이 기분 좋은 초반.

▼ 기분좋은 흑

백이 1로 타개할 때, 2로 모자 씌우는 흑의 자세가 훌륭하다. 3, 5의 타개에 6은 실리를 챙기는 기분 좋은 공격. 백이 7~13까지 타개할 때 14가 미리부터 노려왔던 노림. 백 15는 불가피한데, 16~22까지 흑이 돌파하면서 계속해서 기분을 내고 있다.

▼ '흑16'을 배우자

백이 1, 3으로 타개한 것은 어쩔 수 없는데, 4~10까지의 흐름으로 흑이 기분 좋다. 흑 16은 배워둘 만한 행마법. 17은 실리를 챙긴 수이지만 18, 20으로 두터움을 쌓고 22의 반상 최대 자리를 선점해서는 흑이 기분 좋은 형세가 이어지고 있다.

▼ 기회

조금 불리한 백이지만 1로 한점을 살리고 3, 5로 끊었다면 추격의 가능성이 있었다. 흑은 6~14로 처리하는 정도인데 15로 지켜두면 아직 긴 바둑이었다.

▼ 굳어진 흑우세

보통은 1로 두는 것이 반상 최대의 한 수이지만 지금은 2, 4자리가 너무나 컸다. 백이 5로 지킬 때, 흑 6으로 두텁게 한 점을 따내서는 흑의 우세가 굳어졌다.

[해설ㅣ바람의 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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