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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둑영화 촬영팀과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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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었다. 바둑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미국 제작팀이 한국에 왔다는 이야기는 듣고 있었다. 그 팀이 한국바둑리그 플레이오프를 찍으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를 20일 방문했는데 나는 마침 플레이오프를 취재를 맡고 있었다. 만날 수 있었다. 나로선 무엇보다도 제작팀이 미국이라는 데 흥미가 있었다. 1974년에야 바둑협회를 갖게 된 미국이지만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을 제치고 프로기사 제도를 먼저 도입했다. 전 세계 바둑이 알려진 70여 개국 중 아시아 4국(한ㆍ중ㆍ일ㆍ대만)을 제외하고 가장 빠르다. 그러나 여러 면에서 아시아ㆍ유럽에 비해 ‘후발’에 가깝기 때문에 ‘바둑 관련 영화 제작’ 같은 큰 규모의 일을 시작한 건 아주 적극적인 태도로 보이는 것이다. 제작팀은 “바둑은 완벽한 다큐멘터리 영화의 소재”라고 강조한다. 또 “미국에 프로기사가 생긴 지금이 영화를 만들 적기”라고 판단했다. ![]() ▲ 바둑 다큐멘터리 영화 The Surrounding Games의 공동제작자 콜 프루잇(왼쪽)과 윌 록하트. 한국 로케엔 4명이 왔다. 브라운 대학 시절 바둑으로 인연을 맺은 윌 록하트(22)와 콜 프루잇(23)은 이번 영화의 공동제작자다. 윌은 미국바둑협회 기준 5단, 록하트는 1단의 상당히 강한 기력의 바둑인이다. 둘은 지난 가을 북미대학바둑연맹(ACGA)을 설립한 5인 가운데 멤버였다. 현재 16개 대학이 북미대학바둑연맹에 가입되어 있는데 하버드, 예일, 토론토 같은 명문대도 속했다. 창설 당시 잉창치재단의 후원을 얻어 대학생바둑대회를 열기도 했었다. 콜은“대학은 바둑 인구의 잠재성이 풍부하다. 대학부터 시작해 북미의 많은 이가 바둑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들은 미국 내에서 웬만한 사람보다 바둑을 잘 알고 있었다. 바둑 다큐멘터리 영화를 잘 준비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한 번도 영화를 만들어 본 적은 없었다. 전공도 아니었다. 윌은 물리학을 콜은 생물학을 전공했다. 그리하여 많은 영화 전문가들로 제작팀을 꾸렸다. 그 중 중국과 한국 로케엔 닉 곤잘레스와 콜린 소너가 동행했다. 콜린은 실제로 여러 편의 장편 다큐멘터리 촬영 감독으로 활동한 바 있었다. 그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메인 촬영을 맡았고, 닉은 촬영을 보조하는 한편 필름 편집, 오디오 레코딩 등 전반을 총괄한다. 1시간 30분짜리 바둑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목은 'The Surrounding Game'으로 정했다고 한다. 번역해 보면 ‘둘러싸는 게임’이다. 제작팀은 바둑을 일컫는 중국말 ‘웨이치’의 뜻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전한다. 팀은 1달가량 중국에서 촬영을 마치고 한국으로 왔다. ![]() ▲ 콜이 닉에게 촬영 방향을 주문하고 있다. 영화의 절반 분량은 미국이 무대고, 절반은 아시아가 무대다. 미국 파트에선 미국 최초로 탄생한 프로기사 앤디 리우와 간솅쉬와 동행하면서 그들을 관찰했고 로스엔젤러스, 메릴랜드, 뉴저지, 뉴욕, 놀스 캐롤라이나, 퀘벡 등 미국 여러 곳의 바둑 현장을 촬영했다. 아시아의 바둑 환경은 주로 중국과 한국을 담았다. 팀은 미국 프로기사들이 세계의 정상급 기사들과 대등하게 겨룰 수 있을 순간의 도래를 기대하면서 바둑 강국이 많은 아시아 바둑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국에 오기 전 중국 촬영을 마쳤는데, 이창호 박정환의 대국이 담긴 응씨배 4강전 현장, 녜웨이핑 도장과 항저우기원 청두기원 그리고 상하이 톈진 등의 바둑도장을 돌며 중국에서 융성한 바둑을 다뤘다. 한국 파트에서는 국내기전과 스튜디오 촬영 현장,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여러 도장의 교육 현장과 시각장애인 아마기사들을 영화에 담았다. 콜은 “미국에서 바둑은 느리지만 넓게 퍼지고 있다. 실력에서도 15~20년 정도면 미국의 프로기사들이 아시아의 프로고수들과 대등한 전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현재 영화 제작은 85% 정도 진행됐다. 8개월~1년 후면 영화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팀은 밝혔다. 다큐멘터리는 인터넷에 올리고 DVD로 만든다. 미국 전역의 영화관 상영도 가능한 한 고려하고 있단다. 제작팀은 “동양의 가치 있는 문화이자 게임인 바둑을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 콜린 소너가 한국바둑리그 플레이오프 현장을 촬영하고 있다. ![]() ▲ 촬영팀 닉 곤잘레스. ![]() ▲ 대국자 쪽으로 카메라를 향해 든 닉. ![]() ▲ 촬영팀 콜린 소너. ![]() ▲ 스튜디오 구석 구석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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