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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과 아이들'의 취권
하이트진로, 승리의 알콜에 취하다, 2패후 3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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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승리의 알콜'에 취한 것 같다. 1패만 당해도 패배가 확정되는 하이트진로의 비틀거리는 '취권'에 KIXX가 눈깜짝할 새에 3패를 당하고 말았다. 승리의 알콜에 걸맞는 안주는 '2패후 3연승'이었으며 '승리의 값진 술 값'은 하이트진로가 냈다.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한 것이다. ‘2패 후 3연승’은 극적이었다. 상대팀 Kixx에 비해 '선수 오더'가 한 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대국 첫날 하이트진로의 기대주 김기원과 안국현이 예기치 않게 나가 떨어져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었기 때문. 11월 5일과 6일 이틀간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13라운드 4경기에서, 하이트진로가 막판 3연승을 몰아치며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하이트진로는 8승5패의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며, Kixx는 자력진출의 길이 콱 막혔다. KIXX는 마지막 포스코 LED(1위팀)와의 대결에서 '대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는 영남일보와 넷마블이 패배를 기대해야 한다. Kixx는 개인승수의 총합에서 경쟁자인 두 팀에게 한참 뒤지기 때문에 동률로는 4강진출 가능성이 없다.●○…첫날 한판을 이길 수 있을까?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막바지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꼴찌부터 한 단계씩 치고 올라온 Kixx의 놓칠 수 없는 한판 대결이다. 양 팀은 2,3위를 달리고 있지만, 피차 이 경기를 놓치면 4강 탈락을 걱정해야 한다. 최철한(하이트진로)과 조한승(KIXX)이 '몸 값 하는' 중국리그 출전을 포기하고 이번 라운드를 준비했을 정도. 오더는 Kixx가 잘 짰다. 통산 상대전적만으로 봤을 때, 밀리는 ‘매치’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특히 1국과 2국에서 하이트진로는 1승을 챙길만한 강타자를 내세웠으나 Kixx의 1,2지명 선수에게 약간씩 밀리는 느낌이다. 따라서 하이트진로는 첫날 ‘닥치고 1승’을 건져야 팀 승리가 보장된다고 할 수 있었다. ▲ 최철한 처럼 KIXX의 조한승(왼쪽)도 중국리그 대신 한국리그를 택했다. 조한승이 이기면 KIXX가 2-0으로 앞서나갔다. 조한승은 김기원의 실착을 등에 업고 50분 만에 불계승.●○…손오공과 부처님손바닥 1국 조한승-김기원. Kixx에서는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조한승이 나섰고 하이트진로에서는 신인왕 후보 김기원이 등판했다. 아무래도 조한승이 안정적인 면에서 한 수 위이긴 하지만, 김기원의 후반 장악력도 무시할 수 없다. 언제나 기발한 착상을 보여주는 김기원은 오늘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발상으로 눈길을 모았다. 그러나 승리를 그의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기발함으로 인해 자신의 발목을 잡아, 대국개시 50분 만에 돌을 거두고 말았다. 50분은 올 시즌 최단대국시간. 김기원(흑)은 우상귀 정석과정에서 우변을 쭉 빠지는 기발한 수를 보이며 초반부터 씩씩하게 두어 갔다. 그러나 백이 우상귀를 건너 붙였을 때 그냥 젖혀서 받은 수가 경솔한 패착이 되고 말았다. 이 수로는 흑이 치받아서 받는 것이 좀 더 실전적인 수였다. 이어서 상변 백에게 쳐들어간 흑 한 점이 오히려 키워서 보태주어 40집이 넘는 실리를 백에게 제공했다. 그 후 조한승은 중앙일대를 제대로 수습하면서 한번 잡은 우세를 놓치지 않았다. 조한승은 국후 인터뷰에서 “팀 분위기기 최고조여서 남은 두 라운드를 깨끗이 이기고 2위까지 욕심을 부리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 KIXX 박정환은 하이트진로의 뒷심을 맡고 있는 안국현을 잡았다. ●○…박정환 수읽기의 깊이를 느끼다! 2국 박정환-안국현. 단명국이 된 1국과는 달리 2국은 장기전의 양상. 또한 이름값에서 앞서는 박정환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기에 이변의 가능성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와중에서도 박정환의 수읽기는 세계일류로 손색이 없었다. 백은 든 안국현은 콘셉트를 두터움으로 잡고 있었다. 좌변일대를 크게 경영하여 자연스레 뛰어든 흑돌을 공략하는데 포인트를 맞추었다. 흑 대마는 중앙을 향해 나아갔고 당장은 거센 공격을 당할 것 같지 않았다. 그러자 흑은 하변실리를 기민하게 빼앗으며 우하귀에서 패로 버티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하변을 굉장히 이득을 본 흑으로서는 패싸움에 승부를 걸고 있었다. 우변 흑 대마까지 걸려있는 천지대패가 벌어졌고 급기야 우하귀 패는 흑이 이기고 백은 좌중앙 흑 무리를 잡았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안국현은 우하귀 백을 살려나가는 수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박정환은 탈출하는 수단은 없다고 이미 수읽기를 해두었다. 이윽고 안국현이 자투리 백을 모두 살리며 중앙으로 달아나려고 할 때 대마를 차단한 수를 미처 읽어두지 못한 백은 그때서야 자신의 수읽기가 모자랐음을 인정했다. ●○…분명 Kixx가 유리한 오더였으나…. 첫날 1,2지명 박정환 조한승을 앞세워 당당하게 2-0으로 앞섰던 Kixx. 1,2지명은 없지만 세 판중 한 판을 이기기만 하면 된다. 산술적으로는 충분히 팀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계산이다. 그러나 ‘최철한과 아이들’의 '취권'이 얼마나 가공할지는 두고 볼 일. 일단 Kixx 김기용 박승화 홍성지 트리오가, 하이트진로의 최철한 안성준 이원영보다 확실히 낫다. 일단 첫판은 최철한이 유리할 것이고, 장고대국은 안성준의 최근 기세가 좋기는 하지만 박승화도 만만치 않다. 5국은 확실히 노련한 홍성지가 낫다. 반전의 한복판에 ‘최철한과 아이들’이 있다. 그들은 '승리의 알콜'에 몹시 취한 듯 막판에 몰린 팀을 아슬아슬하게 비틀거리며 구해냈다. 최철한은 후반 역전을 당할 대위기에서 어렵사리 벗어났고, 안성준은 어려운 바둑을 비척거리며 따라가 후반 역전승을 따냈고, 마지막 주자 이원영도 후반 역전극을 일궈내며 최후의 건배를 마쳤다. ▲ 안성준이 후반 박승화의 실착을 물고 늘어져 기어이 역전승을 거두었다.●○…승리의 알콜에 몹시도 취한 듯, 비틀거리는 대역전 3연승! 최철한은 팀이 0-2로 막판에 몰린 상황에서 일단 반격을 불씨를 당겨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더욱이 김기용과의 상대전적에서 2승2패의 혼조세. 그러나 마지막까지 추격해오는 김기용을 결국 뿌리치고 1지명의 힘을 보여주었다. 최철한은 개인 10승으로 다승 공동2위. 김기용(흑)은 중반까지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좌변 흑을 공략하며 좌하귀와 좌상귀를 두텁게 처리하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동시에 너무 낙관한 나머지 소극적으로 돌변하여 중앙에 흑 집을 크게 지어주며 쉽게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막판 중앙에서 수를 내긴했으나 그 정도로 역전은 없었다. 주장이 나서 막판의 위기를 넘기자 ‘복덩이’ 안성준이 힘을 내었다. 초반부터 너무 난해한 바둑이었지만, 난전을 즐겨하는 안성준에게 단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하변과 좌하귀를 크게 잡아들이려는 장면에서, 백의 응수타진을 날리자 잘못 응수하는 바람에 좌변에서 패가 생기면서 역전의 빌미가 되었다. ▲ 최후의 건배, 최철한과 아이들의 취권을 마무리지은 이원영(왼쪽), 팀도 역전승 바둑내용 또한 역전승. 2-2. 이젠 심정적으로 쫓기는 쪽은 Kixx. 그러나 최종국에서 이원영(흑)과 홍성지라면 아무래도 노련한 홍성지의 손을 들어주는 쪽이 많을 것이다. 더욱이 상대전적에서 홍성지는 이미 2승을 거두고 있어 자신감마저 충만한 상태.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결국 이원영에게 맘이 끌렸나 보다. 중반까지 좌하귀 방면에서 백은 상당히 소득을 올려 백이 리드한 상태. 그러나 우변에서 이원영은 노림수를 작렬시키며 홍성지를 흔들었다. 우변은 백이 흑에게 끝내기만 조금 당해주면 되었지만 결국 패를 만들고 말았다. 문제는 좌하귀 방면이 교묘하게 패 형태로 잡혀있는 관계로, 좌하귀 패와 우변 패를 동시에 백이 이길 수 없게 되었던 것. 따라서 우변을 패싸움 없이 흑이 잡게 되어서는 미세한 승부가 지속되었다. 여기서부터 홍성지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끝내기에서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으나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며 결국 돌을 던질 즈음에는 1집반 정도의 차이가 났다. ▲ 승패표.●○…최종 라운드 최종대국에서 포스트시즌 순위표 결정 - 14라운드 대진표 1경기 : 하이트진로(9승4패)-영남일보(7승6패) 2경기 : 티브로드(4승9패)-신안천일염(5승8패) 3경기 : 한게임(5승8패)-넷마블(7승6패) 4경기: Kixx(7승6패)-포스코LED(9승4패) 시즌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경기까지 치러야 모든 순위가 확정된다. 지금은 1위팀과 8위팀도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라서 4강진출팀도 여전히 안개속이다. 1경기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입장에서는 1위의 가능성도 남아있으나 2위를 굳히기 위해서는 영남일보를 이겨야 한다. 물론 영남일보가 거꾸로 이긴다면 2위가 될 수 있다. 2경기에서 티브로드가 이긴다면 시즌 내내 꼴찌였다가 6위까지 점프할 수 있다. 3경기 넷마블이 어쩌면 가장 속은 편할 수 있다. 마지막 대국을 이기면 4강진출이며 진다면 물론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4경기 Kixx를 가장 껄끄러워하는 팀이 1위 포스코LED. 역시 Kixx는 4강행 막차를 잡기 위해, 그리고 포스코LED는 1위를 확정짓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다. ▲ 표정이 확 풀린 하이트진로팀, 왼쪽에 팔짱을 낀 강훈 감독 ▲ 두팀은 포스트시진 확정, 나머지 세팀은 피가 마른다.[제공 | 바둑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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