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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전의 사나이 나가신다
이태현, 김지석 꺾고 4강 고지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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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전의 사나이’ 이태현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이태현 4단은 지난기 천원전 결승까지 올라 최철한 9단과 창칼을 맞부딪친 적이 있다. 그전까지 눈에 띄는 활약이 없던 그가 주목을 받게 된 건 천원전의 영향이 크다. 당시 비록 0-3의 스코어로 무대를 내려오긴 했지만 종합기전 결승 진출은 자신의 최고 성적이었다. 한데, 그로부터 8개월 만에 다시 4강까지 올라 지난번 결승 진출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나타냈다. 그것도 한국랭킹 6위 김지석 7단을 꺾고서다(이태현은 32위). 26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6기 박카스배 천원전 8강전에서 이 4단이 김 7단을 226수 끝에 백불계로 이기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대국 초반 우변에서 흑의 요석 두점을 잡아 공격의 주도권을 쥔 이 4단은 우변에 뿌리를 둔 흑 대마를 좌변 끝까지 몰았다. 그 결과 중앙에선 혼전 양상이었는데 그 와중에 중앙 대마를 살려주는 대신 좌변 흑 대마를 잡으면서 승세를 굳혔다. 우세한 백으로선 백의 사활이 마지막 관건이었으나 대마가 우변으로 향하면서 탄력을 갖춰 도저히 잡을 수 없는 말이 되자 김 7단이 돌을 거두었다. 한편 지난 14기 때 결승, 15기 때 4강까지 진출하면서 천원성(城) 점령까지 근접했던 김 7단은 이번엔 8강에서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했다. 현재 4강에는 이태현 4단을 비롯해 최철한 9단이 올라 있다. 4강에서 이 4단은 이영구 8단 대 윤준상 8단 간 승자와 대결한다. 1996년에 출범한 박카스배 천원전은 1기부터 4기까지는 이창호가 독식했지만 제5기부터는 이세돌, 박영훈, 송태곤, 최철한, 고근태, 조한승, 원성진, 강동윤, 박정환이 차례로 우승하며 바둑계의 세대교체는 물론 신예기사들 정상권 진입의 등용문이 되었던 기전이다. 동아제약(주)이 후원하고 스포츠조선이 주최ㆍ주관하는 제16기 박카스배 천원전은 제한시간으로 각자 1시간 초읽기 40초 3회를 준다. 우승상금은 2,500만원이며 지난기까지 5번기였던 결승전은 3번기로 바뀌었다. ▲ 두 기사 다 천원 정복 직전까지 간 바 있다. 김지석 7단(오른쪽)은 14기에, 이태현 4단은 15기에 준우승했다. ▲ 신예들의 정상을 향한 등용문 박카스배 천원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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