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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조건
관철동시대, 천재들의 어린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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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도 다른 프로 스포츠와 다를 바 없는 현상이 있다. 프로의 전성기에 관한 것이다. 김성룡 9단은 "10대에 빛을 내고, 20대에 전성기를 맞는다. 30대까지 활동하면 대선수다. 40대는 한계점이다."라고 최근의 추세를 말했다. 중앙일보 박치문 위원은 두뇌 스포츠인 바둑에서 실력자체의 하향은 오히려 다른 스포츠보다 빠를 수 있다고 말한다. "바둑은 다른 스포츠보다 2년 정도 먼저 시작한다. 17~22살 무렵에 정점에 이르렀다가 20대 말까지 이때의 능력이 수평을 이룬다. 30대부터는 하향한다. 이 하향의 속도 자체는 스포츠보다 빠를 수도 있다. " 그렇다면 바둑의 '천재'는 어린 시절 그 싹을 볼 수 있겠다 하겠는데 천재에 대한 조건은 어떤 것일까? 많은 천재기사를 길러냈던 권갑용 8단은 "천재란 말을 너무 함부로 쓰면 안된다" 고 주장했다. 이에 박치문위원, 권갑용 8단, 김성룡 9단, 김효정 3단이 바둑에서의 천재의 조건을 말했다. ○●..천재의 6가지 조건 첫번째는 성격이다. 고독함이랄까. 성격적으로 바둑과 적합한 사람들은 대개 낯가림이 있다. 너무 사교적인 사람은 보통 바둑으로 대성하기는 힘들다. - 이 말이 나오자 김성룡과 김효정은 그럴리 없다며 좌절모드. 두번째와 세번째는 서로 통한다. 상상력과 반항심이다. 창조적이면서 기존의 권위에 반항할 수 있어야 한다. 네번째는 승부의 잔인함이다. 박치문 위원은 "쓰러지는 적을 밟을 때도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초원의 사자가 동물을 사냥할 때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 이상하지 않나? 마찬가지로 승부에서도 다른 사람을 이기는데 가책을 느끼거나 하면 안된다. 이기는 게 자연스러워야 한다" 여기까지 이야기하자 모두들 이세돌을 떠올렸다. 네 가지 조건이 고루 다 갖춰졌다는 것이다. 다섯번째가 하나 더 추가됐다. 상대방이 느끼는 공포,압박감의 존재다.다섯번째에선 조훈현이 최고라는 평이 나왔다. 최철한 9단에 대해선 스승인 권갑용 8단 '독있는 두꺼비'라는 평을 내놨다. 뱀이 두꺼비를 삼키지만 그 독때문에 죽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바둑의 천재성, 기재(棋材)는 타고나는가? 가장 중요한 여섯번째가 여기서 나온다. 권갑용 8단은 "경험으로 보면 우연하게 맞아 떨어져야 요소가 있다. 가르치는 사람, 환경 등이 모두 맞아야 한다." 말한다. 말하자면 천재성을 세상에 드러낼 주위의 환경이다. 권갑용 8단은 제자들 중 '이세돌, 박정환, 강동윤'의 천재성을 말했다. 또 조훈현 9단의 천재성은 조 9단 앞에서 감히 천재란 말을 꺼내기도 힘들 정도라는데 다들 동의. ○●..독특한 천재 박치문 위원은 독특한 천재론을 말하기도 했다. 그 예가 서봉수 9단이다. "서봉수 9단은 우리가 지금 말하고 있는 바둑 천재의 조건에 거의 안 맞는다. 평상시에 속도도 느리고, 순발력도 매우 느렸다. 그러나 서봉수에겐 집중력이 있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거 아니면 안듣는다, 바둑이외엔 머릿속에 없었다. 서 9단의 어머니께서 항상 하신 말씀이 있다. 우리 봉수가 바둑 아니면 뭐 했을까?." 유창혁 9단도 독특하다. 박위원은 "아마강자로서 어린시절 모습을 보이다 3년이나 쉬었다.그렇게 쉬고도 18살에 입단에 성공했으니 그 3연을 잘 보냈다면 훨씬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다. 입단하고 같이 저녁을 먹는데 "(프로대회가) 입단전보다 훨씬 쉽네요"하던게 인상적이었다."라고 유창혁 9단의 모습을 회상. ○●..천재성도 시드는가? 김성룡 9단은 한국바둑에 천재가 많이 등장하게 된 배경으로 연구생을 말했다. 이창호 9단이 연구생 1세대다. 그 연구생 제도 아래 한국바둑 특유의 도장 시스템이 있다. 권 8단은 한국바둑이 최강이 된 원동력이 바로 연구생제도라고 힘주어 말했다. 입단을 위한 연구생들의 살벌한 경쟁도 다시 화제에 올랐다. 김성룡 9단은 "연구생 1조에서 3조로 떨어지고도 입단한 사람이 있었다. 프로가 되니 더욱 강해지더라. 이춘규다."라고 예시. 그러나 프로가 되지 못한 연구생이 더 많다. 박치문 위원은 '옛날에 권도장 하계 수련회에서 최철한 9단을 호선으로 두번 이긴 연구생이 있어 눈여겨 봤다. 나중에 소식을 물었더니 입단을 포기하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박위원은 천재성도 시간이 흐르고 세파에 시달리면 찌든다고 역설했다. "천재성도 입단이라는 병목에 걸펴 세파에 찌들다 보면 모든 창의성, 반항심은 모두 사라지고 이기는 잔재주만 남는다, 반짝이던 천재성의 조건은 모두 시든다. 이는 바둑의 생리다. 조훈현,이창호,이세돌, 구리,콩지에, 최철한 등을 보라, 이들의 입단은 대개 13살을 넘지 않는다. 지금처럼 18살 데드라인에 걸려 허덕이면서 입단 관문 통과를 위해 애쓰다 보면 가지고 있던 천재성이 모두 오그라든다" [동영상제공|바둑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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