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 꺾은 진시영, 팀 단독선두로 견인
독사 꺾은 진시영, 팀 단독선두로 견인
[2010한국바둑리그] 사이버오로  2010-10-31 오후 03:15   [프린트]
▲ 최철한을 꺾고 한게임의 단독선두를 지킨 진시영.


1위 굳히기에 나선 한게임과 4위 굳히기에 나선 하이트 진로의 격돌은 역시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었다. 2-2에서 맞이한 5국. 한게임은 호프 진시영이 나섰고 하이트진로는 에이스 최철한이 나왔다. 누구의 총구에서 먼저 불을 뿜었을까?

한게임은 2010 바둑리그 최대의 보물 진시영의 수훈으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29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15라운드 1경기 둘째 날 대결에서 한게임은 강동윤 진시영의 수훈으로 4,5국을 연승하며 팀 10승을 기록했다.

▲ 한게임-넷마블의 둘째날 오더.

3국 안형준(한게임)-이원영(하이트진로)

안형준이나 이원영은 상대팀의 에이스를 잡는 조커이긴 하지만 오늘처럼 무게중심이 실리는 대국은 오랜만이다. 전날 1-1로 자웅을 겨루지 못했기 때문에 3국이 의외로 결정판이 될 공산이 커진 탓.

초반 우상귀에서부터 전장이 펼쳐졌다. 우상귀 됫박형을 둘러싼 패의 공방전에서 백을 든 이원영이 이득을 보았다. 패싸움의 결과로 우변 흑이 엷어짐에 따라 우하귀에서 또 한 차례의 큰 접전이 이루어졌다.

여기서 백은 양동작전으로 흑을 몰아가면서 크게 수습하는 전과를 올렸다. 흑도 좌하귀를 크게 차지하며 중앙일대의 두터움을 무기삼아 지속적으로 따라붙었다.

그 이후엔 끝내기 싸움에서 승부가 갈린다. 흑은 상변 백의 엶음을 추궁했어야 하는데 중앙으로 손을 돌리는 사이 백이 상변을 지켜서는 집 부족이었다. 이원영의 침착한 반면운영이 돋보인 바둑이었다. (228수끝, 백불계승)
▲ 이원영(왼쪽)-안형준의 대국.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 승리한 이원영의 복기 모습.

4국 강동윤(한게임)-안성준(하이트진로)

장고대국이었지만 초반 진행이 빨랐다. 두 대국자는 시종일관 머리를 감싼 채 집중력있는 바둑을 선 보였다. 중반 흑의 대마가 공격을 받았으나, 백(강동윤)이 상변에서 조그맣게 수를 내어서는 의외로 미세한 바둑이었다.

그렇지만 안성준은 불리하다고 느꼈을까. 후반 들어 우변에 약간 무리한 패싸움에 들어가면서 승부처가 되었다. 상변 팻감을 불청하고 백은 패를 해소하며 바꿔치기가 이루어졌다. 그 후로도 우변에서 또 한 번 패가 생기는 등 긴장감 넘치는 바둑이 이어진 끝에 노련한 강동윤이 296수만에 백으로 1집반을 남겼다.
▲ 4국 강동윤(왼쪽)-안성준 대국모습. 시종 진지한 바둑이었다.

▲ 종국 후 복기 장면. 아직 승부의 긴장이 남아있다. 강동윤 승.

5국 진시영(한게임)-최철한(하이트진로)

2-2에서 맞이한 마지막 한판. 이 결과에 따라서 1위를 굳히느냐 4위를 확보하느냐의 중요한 갈림이었다. 바둑리그성적은 최철한이 8승4패이지만(최근 6연승) 또한 진시영은 9승3패로 오히려 더 나은 승률이다.

과거 최철한은 노림수가 강한 바둑이었으나 최근에는 두터운 바둑을 선호한다. 그러나 상대전적 2승의 압도적 우위는 온데간데없이 의외로 단명국이 되고 말았다.

문제의 장면은 좌하귀 공방이었다. 백을 든 최철한은 기분 좋은 빵때림을 시도하며 초반부터 두터운 바둑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미 우변에서 흑이 두터운 모양을 하고 있어서 실효성에 의문이 들었다.

최철한은 좌변 흑의 흠집을 만들어서 끊는 수를 노리고 있었다. 그 노림을 위해 상변 축머리활용으로 손해를 감수했다. 그러나 흑 두 점을 생포한 것으로는 성과가 적었다.

결국 하변을 덮어씌우면서 중앙을 키우는 작전으로 나갔다. 그러나 이러한 큰 모양작전은 익숙하지 않았던 것일까. 상중앙에 쳐들어온 흑을 공격했지만, 너무 쉽게 흑을 살려주어서는 집 부족이 되고 말았다. (167수끝, 흑불계승)
▲ 평소 그 답지 않게 최철한은 하변과 중앙에서 거대한 모양작전을 들고 나왔다. 중앙 흑이 결국 크게 살게 된다.

▲ ‘新에이스의 대결' 결론은 한게임 진시영의 승리였다.

Joke & Talk

“(이)원영이가 백 맞아?”
하이트진로 원성진 : 강훈 감독이 검토실에서 흑(안형준)이 이기는 길을 자꾸 연구하자 같은 하이트진로의 이원영이 백인지 흑인지 자주 확인하며.

“형제가 흑을 들었습니다.”
바둑TV 진행 김지명 : 한게임의 형 안형준과 하이트진로의 동생 안성준이 둘 다 흑을 들었다며. (아쉽게 형제는 모두 패하고 말았다.)

“인산인해입니다.”
바둑TV 배철근 PD : 한국기원 지하 검토실이 생긴 후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렸다며. (실제로 50명 정도가 북적거렸다.)

“진짜 두텁게 두고 있네요.”
바둑TV 해설 유창혁 : 대 세력작전을 구사한 최철한이 뛰어든 흑에게 너무 쉽게 살려주고 있다며 불안함 맘으로.
▲ 이슬아와 김미리가 검토실 입구에 놓인 박영훈-원성진 명인전 우승자 맞히기를 하고 있다.

▲ 강훈(왼쪽)감독과 차민수 감독이 인터넷으로 중계를 보고 있다.

▲ 오랜만에 꽉 찬 검토실.

▲ 디아나 코세기와 김승준 간의 탁구 성대결.

▲ 디아나 코세키와 유럽의 바둑친구들도 검토에 참가했다.




[기사제공=바둑TV]

┃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AKARI |  2010-11-02 오전 8:26:00  [동감0]    
최철한사범님과 승부판도 승부판이지만...
승리인터뷰가 넘 인상적이여서....ㅠㅠ

좀 잘난척(?)해도 아무도 뭐라 안하겠더만...
겸손하게...겸손을 의식하지 않는 겸손한 마음이
부처님 마음이시더만요..잔인해야할(?) 승부사에게
어울리지 않는 마음인지 몰라도...자신의..영역...
함께 하는 우리라는...마음을..확실히 지키는것도...
승부를 이기게 하는 또 하나의 재능(?)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AKARI 진시영사범님..이러다 인터뷰어록이 생길수도요...ㅎㅎㅎ  
아디없음 |  2010-11-01 오후 5:46:00  [동감0]    
프로들과 함께 있는 검토실에서 새우깡 먹으며 하루만 있어도 급수 한칸 올라갈 것 같다.
★취권★ |  2010-10-31 오후 7:37:00  [동감0]    
이원영사범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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