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옥집' 윤영은 잊어주세요. '여류기성'타이틀로 그 동안의 논란을 씻고 싶었기에 반드시 이겨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10월 8일 전북 부안예술회관에서 열린 제4기 여류기성전 결승전에서 김윤영 초단이 박지연 2단에 208수 끝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여류기성에 올랐다. 생애 첫 타이틀을 차지한 김윤영 초단은 3기에서도 결승전에 올랐으나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었다.
결승전 대국 초반 포석은 무난한 진행이었다. 중반들어 서로 실수를 주고 받으며 형세가 엎치락뒤치락 하며 난전으로 흘러가던 중 중앙 사활에서 승부의 명암이 갈렸다. 흑의 수순이 한 수 엇갈리면서 흑 5점이 잡힌 것이 결정타.
김윤영 초단은 " 초반 흐름은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중반에 내가 느슨한 수를 두면서 만만치 않았고, 끝까지 알 수 없는 승부였다. 흑이 이길 찬스가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 지금은 얼떨떨하고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박지연 2단도 이번 여류기성전에서 박지은 9단과 조혜연 8단을 꺾으며 여자프로기사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올렸다. 2단과 초단의 결승전은 이색적이었지만 두 기사의 인지도는 이미 남자기사들 이상이다.
대회를 참관한 관계자는 "요즘 일반 기원에 가면 박지연 2단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실력도 있고 귀여운 손녀같은 인상이라 나이드신 분들은 박지연 2단이 TV에 나오면 모두 모여 함께 볼 정도로 인기가 최고다. 두고 봐라! 나이가 좀 더 들면 굉장히 이뻐질 것이다."라며 그 인기를 증언(?)하기도 했다.
유일하게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선수권전인 부안여류기성전의 우승상금1,000만원, 준우승상금 4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1시간에 초읽기 60초 1회.
우승인터뷰/ 김윤영 초단
우승까지 가장 어려웠던 판을 꼽는다면?
8강전 루이나이웨이 9단은 마지막 끝내기까지 만만치 않아서 힘들었어요. 그래도 8강과 4강전은 편안한 마음으로 두었는데 결승전은 꼭 이겨야겠다는 마음이라 심리적 부담이 좀 있었습니다.
우승상금은 어떻게?
첫 우승인만큼 부모님께 드리고 싶어요.
아시안 게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후 일정이 어떻게 되세요?
오늘 바로 서울로 올라가 내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합니다. 3박4일간 훈련을 마치고 다음 주에 열리는 삼성화재배에 소소회와 국가대표팀이 모두 가는데 함께 동행해 참관하며 공부할 예정입니다. 삼성화재배에 가서는 16강에 오른 박지연 2단을 응원해야겠죠.
이번 지지옥션배 '옥집사건'에 대해서 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어제 올라온 '옥집윤영'이라는 제목을 보고 혼자 많이 웃었어요. 관련 글들은 관심있게 보고 있는데 바둑팬들에게 꼭 한마디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일반 바둑팬들의 댓글에서 대국자에 대한 비하발언들을 보며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물론 맞는 말들도 있었지만 지지옥션배의 승부는 서로 실수를 한 것이니 한국기원 대국룰에 관한 하나의 해프닝으로 봐 주셨으면 합니다. 저보다는 안관욱 사범님이 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
지지옥션배 사건으로 저의 경솔함등에 대해 많이 반성을 했습니다.그래서 이번 여류기성전에서도 꼭 우승하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낸 계기가 되었지만,그래도 이제 '옥집윤영'은 잊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여류를 대표하는 기사가 되었는데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로서 각오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번 대회 우승한 기세를 몰아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고, 아시안 게임에서도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8일 오후1시에 열린 결승전! 박지연 2단과 김윤영 초단

▲박지연 2단은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대국에 임했다.

▲두 대국자의 복기장면. 중앙의 흑대마들이 함몰하며 승부가 결정됏다.

▲김윤영 초단의 첫 타이틀은 '기성'

▲박지연 2단은 마지막 승부처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시상식 후에는 승부결과에 대해 털어버린듯 편안하고 밝은 표정이었다.

▲김호수 부안군수와 함께한 한국여류바둑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