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훈, 속기도 문제없다!
|
||||||||
초단 돌풍의 주역 한상훈이 초속기 기전 바둑리그에도 드디어 적응을 한 모양이다. LG배에 이어 삼성화재배에서도 8강에 진출하는 등 세계무대에 당당하게 얼굴을 내민 그 한상훈이 말이다. 한상훈 초단을 대방 노블랜드에서 2지명으로 뽑은 결정적인 이유도 'LG배 8강 진출'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그동안 2승6패라는 저조한 성적 그래프를 그려 팀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러던 그가 마침내 1위팀 1지명 이영구를 눌러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데…. ![]()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11R 1G 3국 백: 한상훈 초단(대방 노블랜드) 흑: 이영구 6단(영남일보) 장소: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 날짜: 2007년 9월 27일 결과: 174수 끝, 백불계승 ![]() 장면 (수가 나느냐, 안 나느냐) 바야흐로 중반. 한상훈 초단이 긴급 투입해 놓은 백△를 이용해 상변에서 수를 내려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은 이곳에서 어느 정도 수를 내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물론 이영구 6단으로서도 이곳에 들어온 돌을 몽땅 잡으면 바둑을 이긴다. 결국 이곳이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였다. 흑2에 대한 공격이 수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관건. 한상훈 초단은 머릿속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었을까? 참고도1 (백1이 확실했다) 국후 여기서는 '백1로 미끼를 던져 처리하는 게 가장 확실했다'고 밝혀졌다. 이에 흑은 변화할 여지가 없다. 백의 의도를 거스르는 수순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백은 둘 중 한 군데서만 수를 내면 성공이다. 흑으로서는 둘 다 잡아야 하는 부담이 있는 셈. 백11까지는 외길인데, 흑이 그냥 잡는 길은 없어 보인다. 참고도2 (수가 난다) 가령 흑1로 조여가더라도 백2에 이으면 교묘하게 흑이 양자충에 걸려 안된다. 물론 흑도 흑3까지만 두고 상변 백돌을 잡으러갈 수는 있겠으나, 귀의 흑은 백의 수중에 떨어지게 된다. 흑1로써 흑2로 먹여치는 강수가 있긴 한데, 그러면 패가 발생한다. 백보다는 흑한테 부담이 커 백으로서는 피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백은 2를 두지 않고 먼저 백A로 수를 내러 가는 변화도 생각할 수 있다. 실전진행1 (갈등 끝에) 한상훈 초단은 그냥 바깥으로 막은 백1을 선택했다. 국후 그는 <참고도1>과 실전을 놓고 갈등을 일으켰다고 털어놓았다. 실전도 수는 나는 모양이다. 흑6은 잡기 위해서는 놓칠 수 없는 급소 자리. 앞서 보여드린 참고도와 달리 귀는 흑의 수중에 떨어졌다. 이제 상변을 살리지 못하면 바둑은 끝장이다. 참고도3 (패는 실패) 흑의 가장 강력한 공격은 흑1이었다. 상변을 손대지 않는 게 최강이었다는 얘기. 백2와 백4는 언제든지 듣는 절대 선수다. 허나 흑7을 당하면 이 대마는 패를 피하지 못한다. 흑한테 꽃놀이 패이므로 이렇게 수가 나서는 백이 괴롭다. 백은 그냥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 참고도4 (백6, 흑7이 포인트) 흑1에 대해 가장 올바른 처리는 백2 이하 백6이다. 포인트는 백6에 있다. 둥지를 트는 게 일감으로 떠오르는 맥점이니 기력이 약하신 분들은 특히 눈여겨볼 일이다. 이후 백의 안형을 없애기 위해서는 흑7이 유일한 공격 수단이다. 이 수 대신 흑A나 흑B는 백C만 두더라도 간단히 살아버린다. 흑7에 이어- 참고도5 (백 산다) 흑이 끝까지 백의 목숨을 노리려면 백8과 백10 등으로 인해 보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괴로운 것은 그럼에도 백을 잡을 수 없다는 데 있다. 백12에 이어 백은 A로 끼워 패를 할 수도 있지만, 백B에 있기만 하더라도 최소한 빅은 만들 수 있는 형태다. 결국 백을 잡을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전진행2 (공격 실패) 흑1∼5는 시간 연장책. 상변 공격이 쉽게 떠오르지 않자, 이영구 6단이 시간을 벌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둔 것이다. 마침내 결단을 내린 이영구 6단은 흑7, 백8의 교환을 한 다음 흑9로 공격대형을 갖췄다. 그러나 들었던 칼을 이내 접었다. 곧장 잡으러 가는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흑31을 발판 삼아 최후의 공격을 퍼붓지만 둘러싼 흑돌이 너무 허술해 별무신통이었다. 백38을 보는 순간, 이영구 6단은 깨끗하게 승복하고 말았다. 참고도6 (흑1은 간단히 실패) 기력이 약한 분들을 위한 변화도. 흑1은 백2로 웅크린 다음 백4로 치받는 수로 간단히 안된다. 백은 다음 A로 몬 다음 끊는 B로 끊는 수단과 C에 빠져 빅을 만들고 사는 수를 맞보기로 쉽게 살아갈 수 있다. 참고도7 (돌 던진 까닭) 실전에 이어 흑이 계속 잡으러 가면 어떻게 될까? 한상훈 초단은 중앙쪽 흑돌이 허술해 포위망을 뚫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설명한다. 사전 공작으로 백2를 선수로 교환해 둔 다음 백4면 제일 알기 쉽다. 계속해서 백의 진출을 막다가는 수순에서 보듯 백14로 중앙이 끊겨 더욱 곤란해질 뿐이다. 이영구 6단이 돌을 던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상훈 초단은 국후 "오늘 바둑은 내용에서 마음에 들었다."며 기뻐했다. 그는 또, "상변 대마 수습에 자신있었다."고 승자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초속기를 부담스러워 하던 모습을 이날만큼은 찾아 볼 수 없었다.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