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가 매울까, 4강의지가 강할까?
고춧가루가 매울까, 4강의지가 강할까?
갈 길 바쁜 매일유업, 영남일보의 저항에 첫날 주춤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 한창규  2006-11-05 오전 02:38   [프린트]


13라운드 4경기 매일유업(인천ㆍ7위) vs 영남일보(대구ㆍ8위)

<제1국> 김형우 초단(영남일보) - 류재형 7단 184수, 김형우 백불계승
<제2국> 홍성지 5단(매일유업) - 윤성현 9단 212수, 홍성지 백불계승


▲ 홍성지 5단(왼쪽)이 둘째 날 등장하는 이창호ㆍ고근태에게 준PO를 향한 바통을 넘겼다.


종반에 접어들면서 무승부 경기가 줄어들며 재미가 늘어난 2006한국바둑리그. 그 속에서 펼쳐지는 상위 3강의 치열한 1위 경쟁과 자고 나면 순위가 요동치는 중위권의 4위쟁탈전이 압권이다.

13라운드 마지막 경기, 매일유업-영남일보 전의 초점은 인천 매일유업에게로 모아진다. 전날 신성건설이 승리함으로써 한 가닥 남아 있던 대구 영남일보의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4위 싸움에서 탈락한 영남일보를 맞아 매일유업이 4-0으로 승리하면 단독4위에 오르고, 3-1로 이기면 공동4위에 오른다.

대진은 류재형-김형우, 홍성지-윤성현, 이창호-이희성, 고근태-박영훈(이상 앞쪽이 매일유업). 탈락이 결정된 팀과 싸우는 매일유업에겐 기회의 무대가 될 수 있는 한편 심적 부담감에서 벗어난 영남일보 선수들이 자기 기량 이상을 발휘할 수도 있다. 전의를 상실할지, 고춧가루를 뿌릴지….

첫날은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는 영남일보의 저항과 준플레이오프(준PO)를 향한 매일유업의 의지가 팽팽히 맞섰다. 3지명끼리 맞선 1국에선 영남일보의 김형우가 류재형을 눌렀고, 4지명끼리 맞선 2국에선 매일유업의 홍성지가 윤성현을 꺾었다.

마음이 급해진 쪽은 승점 3점이 필요한 매일유업. 단독4위로 뛰어오를 기회는 잃었지만 3-1 승리가 절실하다. 2-2로 비기는 건 가능성은 남을지라도 확률이 뚝 떨어진다. 둘째 날엔 1ㆍ2지명 간의 크로스매치가 벌어진다.


◇ 김형우(3지명) - 류재형(3지명)
3승의 김형우와 2승의 류재형. 중간그룹인 3지명은 50% 이상의 승률을 올려주어야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 하지만 둘 다 미진하다. 재작년 파죽의 7연승으로 소속팀(한게임)의 우승을 이끌었던 류재형에게 올해의 부진을 묻자 “강한 상대들이 많아서…”라며 말끌을 흐렸다. 그의 6패는 전부 1ㆍ2지명에게 당했다. 그리고 대국수가 적어 실전감각이 무뎌졌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김형우와는 첫 대결이지만 김형우가 입단하기 전 50여 판 지도기를 둔 적이 있다. 제자를 상대로 양외목으로 포진하는 등 의욕적인 구상. 그러나 성급하게 패싸움을 결행한 것이 커다란 문제수가 되어 국면이 삐걱거렸다. 승부를 포기하기엔 이른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매너 좋은 류재형은 184수 만에 싹싹하게 돌을 거두었다.
청출어람한 김형우(사진 왼쪽)는 4승 5패를 기록했고, 류재형은 팀간 승부판으로 지목된 중요한 순간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 홍성지(4지명) - 윤성현(4지명)
하위권에 처진 팀 순위와 무관치 않게 양 팀 선수들의 성적은 좋지 않다. 1지명과 5번, 2지명과 3번을 만났던 홍성지는 2006바둑리그에서 최악의 대진운을 겪고 있다. 단수를 못 봐서 역전패한 쓰라린 기억도 지워지지 않는다.
윤성현은 3연패 뒤 난적 안조영을 꺾고 살아나는 듯했으나 다시 2연패에 빠졌다. 상대전적 2승 1패였던 홍성지를 상대로 배짱 두둑하게 모양바둑을 펼쳤지만 타개를 잘하는 홍성지를 뿌리치지 못했다.
4지명 가운데 유일하게 전 경기에 출장 중인 홍성지는 5승 8패를 기록하며 둘째 날 등장하는 이창호ㆍ고근태에게 준PO를 향한 바통을 넘겼다. 영남일보의 맏형 윤성현은 1승 5패.


◇ 여기가 승부!

패는 시기상조

잔잔하게 흘러가던 물결이 급작스럽게 출렁이게 된 요인은 류재형(흑)의 조바심 때문.

흑1로 끊어 패싸움을 가동시킨 발상이 시기상조. 우상귀 백을 잡자는 팻감을 썼으나 응해줄 리 만무하다.

두 번을 빵빵 따낸 백2ㆍ4는 전 판을 압도할 만한 위력. 우상귀에서 뻗어나온 백대마도 파도를 타고 넓은 바다로 헤쳐나갔다.





◇ 톡톡 토크
“항상 우는 걸로 승부하려고 해?” (양건 7단)
-예전이나 지금이나 대국 전 ‘읍소 작전’으로 상대방의 전의를 꺾어놓는 류재형 7단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

“박수치느라 지겨워서 혼났죠.” (원성진 7단)
-프로기사 야구단 흑백스톤즈가 장단 29안타를 몰아치며 23점이나 뽑는 바람에 일일이 박수치는 게 무척 힘들었다는 벤치워머의 비애.

“가만히 있는 게 딴사람에 대한 배려야!“ (이정우 5단)
-영남일보를 응원하는 신성건설, 파크랜드 선수들을 지켜보던 Kixx의 최원용 5단. 느닷없이 “나는 어느 팀을 응원하지?”라고 입을 뗐다 빗발치는 원성을 받았다. 1위 경쟁을 벌이는 ‘배부른’ Kixx는 매일유업-영남일보 전의 결과와 하등 관계 없다.

“오늘도 파이팅, 내일도 파이팅!” (신성건설의 루이나이웨이 9단)
-매일유업은 신성건설의 경쟁 상대. 영남일보가 꺾어주길 바라며 윤성현 9단에게 보내는 격려. 영남일보는 다음 번엔 신성건설의 또다른 경쟁팀 파크랜드와 대결한다.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는 한국바둑리그 공식홈페이지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으며, 각 라운드별(2주 간격) 해외여행상품권, 디지털 카메라, 주유상품권 등의 푸짐한 경품이 걸린 베팅 참여가 가능하다. http://www.2006baduklea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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