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해설자 양재호, 승부사로 돌아왔다!
명해설자 양재호, 승부사로 돌아왔다!
신성건설 양재호ㆍ루이 연승… ‘불씨는 아직 살아있다!’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 한창규  2006-11-03 오전 03:28   [프린트]


13라운드 3경기 한게임(경기ㆍ3위) vs 신성건설(대전ㆍ7위)

<제1국> 루이나이웨이 9단(신성건설) - 김영삼 7단 286수, 루이 흑2집반승
<제2국> 양재호 9단(신성건설) - 온소진 3단 272수, 양재호 백3집반승


▲ 양재호 9단(왼쪽)이 온소진 3단의 기세를 꺾고 팀이 어려운 때 값진 승점을 보탰다.


노련미가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낼까. 불 같던 초반의 오름세를 재현할 수 있을까.

입신들의 팀 신성건설에 다른 카드는 없다. 상대가 누구이든 한판한판 이겨놓고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질풍노도의 다섯 달을 보내다 선두를 빼앗긴 한게임은 파크랜드가 Kixx를 잡으면서 열어준 틈새를 1위 탈환의 기회로 삼기 위한 무대에 섰다.

대진이 절묘하다. 네 판 모두 같은 지명그룹의 선수끼리 붙었다. 1ㆍ2지명을 뒤에 포진, 둘째 날 승부를 걸려고 한 전략도 눈에 띈다. 신성건설은 안조영ㆍ목진석이 둘째 날 함께 출전한 적이 여태 없었다. 팀의 진퇴가 걸린 승부처에서 3지명 김승준은 빠졌다. ‘언제 오더로 이겼냐’는 선수들의 푸념도 있지만 리그성적을 대비시켜 볼 때 신성건설이 약간 뒤지는 전력.

과연 관록은 위기에서 빛을 냈다. 신성건설의 루이나이웨이와 양재호, 불혹을 훌쩍 넘긴 1963년생 동갑내기 입신(入神)이 한게임의 ‘젊은피’를 제압했다. 루이나이웨이는 3연패, 양재호는 4연패로 팀의 하위권 추락의 요인이 되어 왔던 차였다.

신성건설이 2-0으로 앞서면서 승부는 더욱 흥미로워졌다. 나머지 두 판마저 이겨 4-0으로 승리하면 파크랜드와 공동4위에 오르며, 3-1이면 단독5위, 두 판을 모두 져 2-2로 비기면 포스트시즌 진출에 별 도움이 안 된다. 신성건설은 둘째 날 목진석ㆍ안조영이 차례로 나와 한게임의 원성진ㆍ이영구를 각각 상대한다.


◇ 루이나이웨이(4지명) - 김영삼(4지명)
루이나이웨이(사진 오른쪽)의 폭발력은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몇 해 동안 우세를 보여왔던 남자기사와의 성적은 작년부터 패한 횟수가 더 많다. 속기무대인 바둑리그에선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져 2승 7패.
김영삼과의 대국에서도 호된 고초을 겪었다. 대마를 방치했다가 신랄한 공격을 받았다. 형세의 균형을 잃은 뒤로는 최강수의 연속. 투혼을 불사르는 추격전을 펼쳤다.
끝낼 장면에서 끝내지 못한 김영삼은 형세판단의 착오까지 겹쳐 기어코 역전을 허용했다. 최후엔 반집 차이였으나 어차피 진다고 판단, 안 되는 팻감을 사용하다 2집 손해를 봤다. 일이 안 되려고 했는지 팻감마저 딱 하나 모자랐다. 믿기지 않은 패배는 복기 때 말문을 막았고, 손수건을 부채 삼아 마음을 진정시키기에 바빴다.
“배짱이 좀더 두둑했으면 2~3년 먼저 입단했을 것”이라고 사석에서 말한 적 있는 김영삼은 승부의 끈을 늦춘 바람에 애석한 패배를 당했다. 리그전적 1승 4패.


◇ 양재호(5지명) - 온소진(5지명)
온소진을 와일드카드로 뽑은 한게임은 싱글벙글. 7승 5패는 주장급 성적 못지않다. 전 경기에 출전할 만큼 단단히 신임받고 있다. 더욱이 1지명과 대결한 세 판을 모두 승리했다.
‘베스트5’ 수상을 향해 쭉쭉 뻗어나가던 온소진이 양재호의 노련한 관록에 발이 묶였다. 아니, 양재호의 호방하고 대담한 작전이 신예의 기세를 잠재웠다. 대모양 구상은 시원스러웠고, 공격과 수비를 넘나드는 완급조절엔 입신의 관록이 배어 있었다. 온소진의 얼굴엔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다.
중요한 시기에 팀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값진 1승. 이름난 해설자로 팬이 많은 양재호는 승부사로서 팬을 즐겁게 해주었다. 얼마만큼 혼신을 바쳤는지 목이 잠긴 상태로 승자인터뷰에 응했다.


◇ 여기가 승부!

기회 못 살린 팻감

백(양재호)은 잘 꾸려오던 살림을 망칠 뻔했고, 흑은 절호의 기회를 무산시킨 장면.

좌상귀 패를 둘러싸고 흑1의 팻감에 늘어진 패를 해소한 백2가 성급. 그러나 흑7이 백의 실수를 나무라지 못했다.

흑7로는 흑A~흑I로 빅을 만드는 수단이 있었던 것. 실전은 흑7 다음 백이 E로 몰아 집을 확보하면서 건너가 한숨을 돌렸다.




◇ 톡톡 토크
“‘반집의 마술사’가 괜찮네.” (안조영 9단)
-바둑리그의 반집승부사로 떠오른 목진석 9단의 별명을 이야기하던 차(안조영 9단의 별명인 ‘반집의 제왕’은 반집을 이겨야 하는 압박을 받지만 마술사라면 그런 부담감은 안 가져도 된다는 설명).

“괴력의 승부사가 괴력을 발휘할 데가 없어요.” (유창혁 9단)
-김영삼 7단이 워낙 단단하게 두어가는 탓에 루이나이웨이 9단이 힘을 써볼 곳이 마땅치 않다며.

“김영삼 수준에선 두기 어려운 장면이 나왔군.” (한게임 정수현 감독)
-난해한 장면에서 장고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검토실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가벼운 조크.

“양재호 9단이 저보다 통이 큰 것 같습니다.” (김영환 9단)
-호쾌하고 대범한 수들로 국면을 화려하게 설계해 나가는 작전에 놀라움을 표하며.

“준비가 안 됐을 텐데요….” (양재호 9단)
-승자인터뷰를 요청을 받고서. 자신이 이기는 쪽으로 인터뷰 내용을 준비해 놓은 게 없지 않느냐는 이야기.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는 한국바둑리그 공식홈페이지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으며, 각 라운드별(2주 간격) 해외여행상품권, 디지털 카메라, 주유상품권 등의 푸짐한 경품이 걸린 베팅 참여가 가능하다. http://www.2006baduklea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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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격필살검 |  2006-11-03 오전 11:1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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