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에 울고, 착각에 웃고…
착각에 울고, 착각에 웃고…
월드메르디앙 vs 신성건설, 착각속에 희비 엇갈리며 무승부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 한창규  2006-09-30 오전 04:01   [프린트]


11라운드 1경기 월드메르디앙(경북·3위) vs 신성건설(대전·5위)

<제3국> 목진석 9단(신성건설) - 이정우 5단 247수, 목진석 백반집승
<제4국> 조한승 9단(월드메르디앙) - 양재호 9단 252수, 조한승 백10집반승


▲ 뜻밖의 1집을 잃고 넋을 잃은 이정우 5단(오른쪽). 목진석 9단은 '반집 승부사'로 떠올랐다.


스스로 잘 두어서 이기는 경우보다 상대방의 실수가 승리의 발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361로 반상의 세계. 한판의 바둑을 흠 하나 없이 명국으로 빚어내기란 정말이지 극히 드물다. 그것이 시간이 긴 바둑이든, 감각에 의지해야 하는 속기이든….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무승부가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속에서도 이변과 파란, 착각과 해프닝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무대가 또한 한국바둑리그이다. 11라운드의 시작을 알린 월드메르디앙과 신성건설은 서로 2승씩을 따내 우열을 가리지 못했지만 한판 한판 긴장감이 감도는 짜릿한 승부를 연출했다.

첫날을 1-1로 마친 양 팀은 29일 속행된 3ㆍ4국에서도 쉽사리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3국에서는 신성건설의 ‘반집 승부사’ 목진석이 월드메르디앙의 이정우를 반집차로 눌렀고, 4국에서는 월드메르디앙의 에이스 조한승이 신성건설의 양재호를 제쳤다. 두 판 모두 인간미가 묻어있는 착각 속에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나란히 1점씩을 추가하는 데 그쳐 선두 도약을 노렸던 월드메르디앙은 제자리(3위)에 머물렀고, 단독4위 탈환의 의지를 내비쳤던 신성건설은 강팀과의 무승부를 위안으로 삼으며 매일유업과 4등 자리를 나눠 가졌다. 토요일부터는 2위 한게임과 8위 파크랜드 간의 11라운드 두 번째 경기가 펼쳐진다. 대진은 김성룡-강동윤, 원성진-서건우, 온소진-조훈현, 이영구-김주호(이상 앞쪽이 한게임).


◇ 목진석(2지명) - 이정우(4지명)
‘붙박이 2번’ 목진석이 3번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2번으로 6승을 올리다가 9ㆍ10라운드에서 연거푸 당한 불운의 반집패가 새 오더를 짜게 만든 계기가 됐다. 그 목진석이 ‘17년 친구’ 안조영에게서 ‘반집 승부사’의 별명을 물러받아야 할 것 같다. 이정우와의 첫 대결에서 또다시 반집승부가 났다. 1라운드 반집승을 합해 11판 가운데 4판이 반집에 의해 희비가 갈렸다. 그중 2번은 이겼고 2번은 졌다.
“가일수가 필요한 줄 몰랐다. 어떻게 두어도 이긴다고 생각해 쉽게 처리했다”는 이정우는 오래도록 사무칠 패배를 안았다. 흑집 속에 1수를 들여야 한다는 걸 까마득히 몰랐다. 공배를 메우는 과정에서 목진석이 눈치를 줄 때까지(공배가 전부 메워졌음에도 흑1로 손질하지 않으면 백A~C로 수가 난다. 계속해서 흑D에 막아도 백E, 흑F, 백G).
간단한 수를 왜 못 보았을까. 진작부터 보강이 필요치 않은 곳이라고 단단히 못을 박아버렸기 때문이다. 그 한집이 계가에 오산을 낳았고, 국면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했다. 팀이 선두에 올라설 기회였기에 애통함은 말할 수 없었다.
3연속 반집패를 가슴에 묻을 비운의 주인공이 될 뻔했던 목진석은 슬며시 찾아온 행운이 앞으로의 행보에 보약이 되지 않을까.


◇ 조한승(1지명) - 양재호(5지명)
6경기 만에 나타난 양재호. 전체 40명 가운데 가장 적은 2국만 두었다. 명해설자의 이미자가 워낙 강해 대국을 지켜본 일부 팬들은 색다른 느낌에 젖어들었을지도 모른다. 규정 대국수 5판을 채워야 하므로 앞으로 2번은 더 볼 수 있다.
모처럼의 등판길에 조한승은 높은 산이었다. 초반부터 판을 어지럽히는 작전으로 나갔지만 순탄치 않았다. 다만 상대방의 착각에 기회를 쥘 뻔했다. ▲들로 삶을 도모하다 벽에 부딪힌 양재호는 잡혀 있던 ■쪽을 패로 만들었다. 흑1은 팻감. 그에 대한 백2가 실수였다. 백2로 A, 흑B, 백C였으면 잡을 수 있었던 것. 조한승은 상변의 사활은 물론이고 좌상에 패맛이 남아 있는 것도 몰랐다고 실토했다.
“뒤늦게 실수를 깨닫고 괜스레 팻감만 없앴다고 자책했는데, 그런 줄(상대방이 못 본 줄) 알았다면 상변부터 살리고 패의 수단은 나중에 가동시킬 걸 그랬나?”하며 미소를 흘리는 국후의 양재호. 아이러니하게도 두 곳을 다 본 쪽은 승부에서 지고, 두 곳 모두 못 본 쪽이 승부에서 이겼다.


◇ 톡톡 토크
“내가 끝내기로 해먹을(이득 볼) 수 있는 유일한 상대!” (이정우 5단)
-최고의 낙관파 조한승 9단은 스스로 유리한 방향으로 형세판단을 해놓고 끝내기에서 쉽게 물러서는 경우가 많은 것을 빗대며.

“제가 노래하면 방송사고 납니다!” (목진석 9단)
-승자인터뷰 도중 돌연 한 소절 요청을 받은 위기(?) 순간을 슬기롭게 받아넘기며. 목진석 9단은 기사 중 최고의 노래꾼으로 통한다.

“파크랜드가 11라운드서도 1승을 못 올린다면 전부 잡으러 다닐 거야.” (검토진)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더욱 어려워져 개개인이 ‘대마상’에 욕심을 부릴 것이라며.

“세돌이형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어!” (송태곤 8단)
-이세돌 9단이 부진했던 초반에는 지더라도 ‘태곤아, 잘해’ 정도로 다독거리더니, 최근 3연승을 하고 나선 ‘너, 지금 뭐하냐!’며 다그치는 톤으로 바뀌었다며.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는 한국바둑리그 공식홈페이지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으며, 각 라운드별(2주 간격) 해외여행상품권, 디지털 카메라, 주유상품권 등의 푸짐한 경품이 걸린 베팅 참여가 가능하다. http://www.2006baduklea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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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격필살검 |  2006-09-30 오후 3:40:00  [동감0]    
1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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