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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탄생 자축한 묘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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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들은 바둑을 두면서, 판 수가 쌓이면서 실력이 는다. 왕샹윈도 그런 범주다. 갓 입단한 햇병아리답지 않은 운영 능력. 앞선 세 판에서 승부감각이 강하고, 수읽기가 치밀하다는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4국에서는 타개 솜씨를 보여주었다. 3승이면 이미 제몫 이상. 부담감이 사라지면 여유가 생기고 평화로움이 깃든다. 그것은 번뜩이는 수읽기로 이어진다. 첫승 수확이라는 짐을 지고 나선 이다혜는 심적 싸움에서 밀린 상태로 걸음을 뗐다. ![]() 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4국 ○왕샹윈 초단(중국) ●이다혜 3단(한국) - 장소 : 중국 베이징 - 날짜 : 2005. 11. 04 - 결과 : 138수끝, 백불계승 ![]() 장면 (호착! 백5) 좌반부에 정석 수순의 돌들이 몇 개씩 놓였을 뿐 일찌감치 불길이 우상에서 타오르고 있다. △를 대꾸하지 않은 모습에서도 격하고 어지러운 판세. 그러나 이 싸움에서 상처를 입은 쪽은 흑이었다. 원인은 조급증. 백5를 못 본 것이 큰 잘못이었다. 실전진행1 (경과수순) 첫 세계무대에 오른 이다혜는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공격적인 흑1은 그렇다 치더라도 백2에 손을 뺀 건 모험. 타이트한 흑5, 7은 선수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태도였는데 백8, 10이 적시의 역습이었다. 고심 끝의 흑11은 18까지 백이 머리를 내밀게 되니 끊어간 이유를 알 수 없다. 폐석 같은 백6을 잡으려 했던 건 아닐 터. 참고도1 (차분한 호흡) 일단 흑1로 받아두는 여유가 없었을까. 백2는 필요한 수비. 그런 다음 흑3으로 급소를 짚어가도 늦지 않을 테니까. 이제 백4에는 굳이 붙여나갈 필요 없이 A의 달림을 보며 흑5로 터를 잡아서 긴 승부이다. 참고도2 (선수가 중요) 우하에 급한 불씨를 남겼기 때문에 선수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실전에서 급박하게 붙여간 A도 그런 이유. 가령 흑1로 벌리면 백2, 4를 얻어맞는다. 귀의 흑은 움츠러들고 우변 백은 호형. 선수를 빼앗기면 손실이 크다. 참고도3 (봉쇄는 무리) 백에게 역습을 당하고 나서는 제대로 힘을 못 썼다. 흑1, 3으로 봉쇄하는 수단이 성립하지 않기에 후회막급이다. 진로를 수정한 건 뒤늦게 잘못을 깨닫았기 때문일 것. 참고도4 (희망 있다) 거듭 말하지만 두점으로 나간 〈장면〉 백5는 멋들어진 호착. 단순히 1, 3으로 회돌이치는 것보다 훨씬 낫다. A에도 안형이 생겨 우상귀의 흑은 완생. 흑6으로 공세를 취해 아직 희망이 있다. 참고도5 (패 맛) 두점으로 키운 효과는 안형 박탈. 5 부근의 눈이 없어지면 흑대마는 장차 백A, 흑B 때 백C, 흑D, 백E로 패에 운명을 맡겨야 한다. 그 같은 폭탄을 안은 채 앞길을 다툴 수 없다. 그렇다고 애초 공격하려 했던 마음을 접고 1수를 들여 주춤대기란 죽기보다 싫다. 그래서― 실전진행2 (비참한 실패) 이다혜는 두점으로 키우는 수를 못 본 듯하다. 생각지 않았던 수를 당하면 당황되기 마련. 당혹스러운 마음이 시야를 흐트려 놓았다. 백2, 4로 관통당한 모습은 비참한 실패. 마지막 희망으로 삼은 우변 백에 대한 공격은 왕샹윈의 날카롭고 교묘한 타개책에 막혀 무위로 끝났다. 참고도6 (피해 축소) 실전은 승부를 견주기 힘든 절망 상태. 불만일지라도 이 그림처럼 살려놓는 편이 그나마 길게 끌고갈 수 있었다. 의욕이 앞섰다. 도가 넘치게 몰아치다 역습에 쓰러진 느낌. 반면 왕샹윈은 날카롭게 맥을 짚어가며 베이징 대회를 싹쓸이, 스타 탄생을 자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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