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대낮의 탈선(脫線)
백주대낮의 탈선(脫線)
[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1국] 한창규  2005-11-02 오전 11:46   [프린트]


폭발적인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요즘 세계대회가 열리는 마당은 대부분 중국이다. 국내기전도 하나둘씩 원정길을 떠난다. 홍보를 생명으로 하는 기업의 생리 상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최대의 바둑시장으로 발을 뻗는 건 당연한 전략이다.

올해도 세계 유일의 여자바둑대회는 중국에서 개막 팡파르를 울렸다.


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1국
○신카이 히로코 5단(일본) ● 왕샹윈 초단(중국)

- 장소 : 중국 베이징
- 날짜 : 2005. 11. 01
- 결과 : 243수끝, 흑4집반승



장면 (초점 잃은 감각)

추첨 결과 개막 무대에는 일본과 중국이 올랐다. 신카이 히로코는 47세로 최연장, 왕샹윈은 16세로 최연소. 세대를 초월한 대결이다.
문제의 장면. 우람한 하변 흑진이 눈 안에 가득 들어온다. 그것에 맞설 백모양은 상변 일대. 키를 쥐고 있던 신카이는 대뜸 1, 3으로 젖혀이었다. 납득하기 어려운 딴전. 치명적인 패인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여러분이라면 어디를 두시겠는가?







참고도1 (모양 확대)

좌상을 젖혀잇는 수는 선수로 들을 경우에 기분 만점. 지금은 후수가 되므로 단순한 끝내기에 지나지 않는다.
한번 젖혀둔 수는 손해가 없다 하더라도 잇기까지 한 것은 지나치다. 백1이나 A, 또는 B로 ▲의 준동을 막으면서 상변을 부풀리지 않으면 안 됐다.








실전진행 (손쉬운 깨뜨림)

한창 중반 열기가 무르익는 상황에서의 전선 이탈. 그 여파는 패배로 직결됐다.
흑1부터 힘들이지 않는 파괴. 이렇게 깨뜨린 것과 좌상 △로 젖혀이은 수의 우열은 누구라도 선명하게 판단할 수 것이다. 게다가 괴로운 후수. 이후 왕샹윈은 우변 백을 핍박한 뒤 A의 곳마저 차지, 필승태세를 확립했다.








참고도2 (간단히 안정)

▲는 실전적인 행마. 이 흑을 공략하는 수단이 마땅찮다.
백1로 눌러 가더라도 흑2로 밀면 간단히 안정된다. 중앙쪽 출구도 열려 있고, 변쪽에서 안형 확보도 가능하다.










참고도3 (대동소이)

흑의 손길이 먼저 닿은 이상 백은 달아나는 모습을 거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두점머리를 두드리는 백1은 찰나의 기분일 뿐이다. 백9 다음 흑A로 강하게 싸울 수도 있을 것.










참고도4 (견딜 수 없다)

우상 백은 손을 빼더라도 죽지는 않으므로 1의 곳을 차지하고 버티면 어떨까.
흑2가 안팎으로 계산할 때 상당한 실리. 이곳을 선수로 당하며 5까지 움츠리는 굴복은 차마 감내할 수 없다.
신예답지 않은 조율. 갓 입단한 왕샹윈은 세계대회 첫 출전이자 첫 공식대국을 완승으로 이끌며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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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탐구 |  2005-11-02 오후 10:54:00  [동감0]    
한기자...어찌 제목을 이렇게 뽑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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