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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는 지금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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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8강전 네 판이 일제히 두어진 데 이어 점심식사 후 4강전 두 판이 곧바로 거행됐다. 제한시간(20분)에서 초속기일 뿐만 아니라 대회진행 또한 초스피드. 하루 만에 2천5백만원의 우승상금을 다툴 2명의 결승진출자를 가리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부대행사로 열린 명사지도대국, 다면기, 공개해설회 등은 아마추어 팬들을 배려한 푸짐한 잔칫상. ![]() 제1기 영남일보배 프로최고수전 준결승전 ○박영훈 9단 ●이세돌 9단 - 장소 : 대구 인터불고팔공 호텔 - 날짜 : 2005. 10. 29 - 결과 : 276수끝, 백10집반승 ![]() 장면 (강렬한 받아치기) 이세돌이 천재형이라면 박영훈은 노력파. 향약열이 식지 않는다. 그 박영훈이 요즘은 기풍 변신에 열중이다. 전형적인 타개형에서 탈피, ‘의식적으로 두텁게 두려 한다’고 스스로도 고백한다. 우하에서 잔뜩 실리를 내주고 두터움을 쌓은 절충은 예전의 박영훈이라면 생각지 못할 전략. 타이트한 흑1, 3에 대한 백2, 4 또한 변모된 모습이다. 흑5로 뿌리를 흔들어 오기를 기다려 백6으로 맹렬하게 맞받아친다. 참고도1 (지키면 보통) 좌상귀 백은 흑으로부터 ▲나 ■로 압박받을 경우 백1로 근거를 확보해 두는 것이 보통. 실리 면에 있어서도 백1은 상당한 크기이다. 하지만 박영훈은 우하의 세력을 주시하고 있다. 싸움이 벌어지지 않으면 세력의 효용 가치가 떨어지는 법. 여컨대 의도적으로 분규를 꾀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도2 (백, 만족) △는 맥점. 보폭이 넓은 것 같지만 아래쪽 흑도 엷은 형태이므로 상쇄된다. 가령 흑1은 백2가 적시의 타이밍. 4까지 기세의 진행은 □를 제압한 이득보다 좌변을 뚫린 흑의 손실이 크다. 실전진행1 (필연적인 백병전) 흑1로 안쪽으로 젖혀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백병전은 필연. 세력의 활용에 고심하던 박영훈이 원하던 그림이기도 하다. 백6으로 7은 흑6으로 뚫리므로 절대수. 백10, 12가 좌상 백의 안정을 선수로 도모한 강수였다. 참고도3 (다른 변화) <실전진행> 흑3, 5가 좋은 대응. 달리 1쪽에서 몰고 3으로 단수치는 변화를 생각할 수 있지만 백6으로 꼬부리면 아무래도 흑은 실전보다 벅찬 싸움을 맞는다. 당장 백A, B 등이 눈엣가시. 실전진행2 (세력의 활용) 백2와 8도 우하 세력의 활용에 초점을 맞춘 수들. 동시에 ▲를 겨누고 있다. 백2로는 3, 백8로는 A로 대비하면 가장 무난하다. 백이 좌상을 한두 번 방치한 채 시작한 싸움이므로 흑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 싸움에서 점수를 따낸 박영훈은 ‘중반 14단’ 이세돌의 추격을 따돌리고 결승고지에 올라섰다. 참고도4 (흑 무리) 흑을 쫓고 있는 상황이므로 상중앙 백의 숨통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흑1로 압박하는 수는 무리. 전광석화 같은 계산력으로 속기에 강점을 발휘하고 있는 박영훈은 최근 이창호와 이세돌을 연거푸 제압하는 등 최고조의 리듬. 이쯤되면 변신은 대성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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