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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초월, 지축 흔든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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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러시를 이루는 프로기전. 이번에는 영남일보배다. ‘프로최고수전’이라는 기전명이 나타내듯 무대에 오른 이창호 이세돌 박영훈 조한승은 랭킹 1~5위(입소한 최철한만 불참)의 최강 얼굴들. 여기에다 빠져서는 안 될 조훈현 유창혁이 격을 높였고 영남바둑의 대부 하찬석, 막강 여전사 박지은이 색깔을 입혔다. 이름하여 ‘올스타 제전’이다. ![]() 제1기 영남일보배 프로최고수전 8강전 ○유창혁 9단 ●이창호 9단 - 장소 : 대구 인터불고팔공 호텔 - 날짜 : 2005. 10. 29 - 결과 : 253수끝, 흑7집반승 ![]() 장면 (상상 초월한 붙임) 9년이라는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이창호와 유창혁은 오랜 기간 라이벌로서 한국바둑의 수준을 올려놓았다. 어느덧 마흔에 접어든 유창혁의 기운이 예전만 못한 건 가는 세월을 탓해야 할지. 팽팽하게 어깨를 견주던 국면이 흑1을 맞으면서 급격히 요동친다. 지축을 흔드는 붙임! 이 한방으로 상황 종료나 다름없었다. 실전진행1 (경과수순) 흑1은 백A를 방비하며 좌변 백 석점의 공격까지 내포한 수. 경쾌하게 달아난 백2는 견실한 B와 일장일단이 있다. 백4의 모양 확대에 흑5의 삭감. 이때 백6이 호착이었다. 직접적인 움직임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이창호는 흑7의 잽. 이 수는 곧이어 등장하는 노림수에 실어주는 원군이기도 했다. 참고도1 (통렬한 치중) 수비를 게을리할 경우 백1이 아프다. 흑2로 차단하는 것은 백3 이하 참혹하게 싸발리므로 안 될 노릇. 따라서 흑2로는 3에 물러서고 백2로 넘겨줄 수밖에 없다. 그 결과는 백이 근거를 갖게 되는 반면 흑은 근거를 잃는다. 참고도2 (축머리) 이창호가 싹싹하게 하변 백집을 허용하는 모션을 취한 건 ▲를 준비해 두었기 때문. 백1로 응할 형편이 못 된다. 흑2부터 절단하고 나왔을 때의 대책이 끊긴다. 앞서 백진 삭감에 나섰던 ■가 절묘하게 축머리 역할을 한다. 실전진행2 (연이은 강타) 부득이한 백1. 모양에 구애받지 않은 흑2가 연속된 강타이다. 흑6까지 알토란 같은 백 석점이 떨어져 나간 것은 뼈아픈 출혈. 좌변 흑집은 40집이 넘는다. 순식간에 흑의 우세가 구축됐다. 참고도3 (버틸 수 없다) 좌변 백일단을 공격하는 리듬으로 하변 백모양을 지워가지 않을까 생각되던 장면에서 등장한 상상초월한 전략이 놀랍기 그지없다. 백1로 뿌리를 잇고 버틸 수는 없다. 중앙의 싸움만이라면 충분히 겨뤄볼 만하나 좌변 백이 미생이어서 이야깃거리조차 못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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