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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요걸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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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이 8단쯤 된다면 중반 이후는 14단.” 검토실 어느 기사의 표현대로 여러 강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처지는 이세돌의 초반은 ‘접고 두는 듯한’ 인상마저 풍길 때가 있다. “초반만 비슷하게 짜이면 거의 지지 않는 편이다.” 본인 역시 인정하는 부분이다. 8강전의 출발도 좋지 않았다. 취향과 버티기로 맞섰지만 신통치 못했다. ![]()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 ○ 이세돌 9단(한국) ● 왕위후이 7단(중국) -장소 : 베이징 동방태평성 -날짜 : 2005. 10. 17 -결과 : 150수끝, 백불계승 ![]() 장면1 (간과한 가로막기) 프로들은 대개 형세판단에 기반을 두고 작전을 수립한다. 형세의 유불리에 따라 전략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왕위후이는 결정적으로 형세를 오판했다. 정확히 말해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 흑1로 백진을 깎을 때만 하더라도 낙관 무드에 젖은 그의 손길은 바람을 일으켰다. 그 순간 백2가 놓였다. 계산에 없었던 가로막기! 참고도1 (흑의 생각) 응당 백1로 늦춰 받을 걸로만 여겼을 것이다. 백3으로 막더라도 뒷맛이 나쁘다. 다음 흑4가 백A와 비교할 때 최대의 수. 무엇보다 실전처럼 백이 2의 선에서 바짝 막는 것과 한발 물러선 이 그림은 계산부터가 다르다. 실전진행1 (팻감으로 승기) 후회와 반성에 사로잡힌 왕위후이. 상대방의 저항을 계산에 넣었더라면 그 전에 좀더 강한 태도로 나가지 않았을까. 상변은 패. 이세돌은 팻감으로 우하 흑진을 허물며 승기를 잡았다. 참고도2 (수부족) 사실 백이 바짝 막은 수는 국내 검토진도 경시한 대목이었다. 이 시점에 이르러서는 패를 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흑1 이하의 저항은 불가. 참고도3 (백, 우세) 참고도3 (백, 우세) 문제는 팻감. 백에게는 우하 방면이 자랑스러운 팻감 공장이다. 패싸움을 하지 않고 끝내기 승부에 임하려는 이 변화는 흑이 지는 코스. 장면2 (몰라, 몰라) 이세돌의 인텨뷰를 그대로 옮기면,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코미디를 하기 시작했다”는 왕위후이. 오후 들어서는 갈팡지팡이었다. 〈실전진행1〉에서 이어지는 장면으로, 어찌됐던 1의 선을 사수해야 하는 흑의 입장이다. 그러나 뒤이은 백2의 의도를 눈치채지 못했고, 백8로 끊는 수도 몰랐다. 참고도4 (파탄) 〈장면2〉 이후 흑의 대책은 전무한 거나 다름없다. 흑1은 백10까지 파탄. 먼저 △로 찔러둔 수의 의미는 이 그림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실전진행2 (대책 없다) 실전진행2 (대책 없다) 흑1은 그저 두어본 수. 백2, 4로 잇자 중앙 흑말 전체가 사경을 헤매게 됐고, 끝내 명줄이 끊기고 말았다. 흑1로 A에 두어도 백2, 흑3, 백4로 사정이 달라지지 않는다. 참고도5 (정수이지만) ‘이세돌 무너뜨리기’ 특훈까지 받았다는 왕위후이. 초반은 침착하게 판을 짜나갔으나 한번 흔들리자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물론 흑1의 정수로도 시달리는 승부가 될 테지만…. 지지 않는 이세돌, ‘국제전 사나이’의 위용을 재삼 실감시켜준 승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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