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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뒤의 역전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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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급 하네의 전진 배치 전략이 효험을 나타내며 자칫 일본 독주로 젖어들 뻔한 초반 분위기를 반전시킨 이는 류재형이었다. 작년 한국리그 7전 전승의 히어로. 첫 선을 보인 세계무대에서 일본기성을 격파한 건 1승 이상의 쾌거다. 5회 때 8국째, 6회 때 7국째에 이르러 4번 주자만에 첫승을 신고했던 한국팀의 초반 징크스도 씻어냈다. ![]() 제7기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3국 ○하네 나오키 9단(일본) ●류재형 7단(한국) -장소 : 베이징 징광호텔 -날짜 : 2005. 10. 13 -결과 : 161수끝, 흑불계승 ![]() 장면 (백집의 경계선) 현재의 형세는 중앙의 처리가 미흡했던 흑이 편치 않다. 그래도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바야흐로 중앙 백집의 경계가 어느 선에서 결정되느냐가 승부. 진작부터 뒷맛을 보고 있었다는 류재형의 수단은 무엇이었을까? 참고도1 (백승) 흑1은 가장 견실한 응수이나 백2로 막으면 중앙 일대가 깔끔하게 확정가로 굳어진다. 이하의 수순은 끝내기 상정도. 흑이 모자란다는 판정이다. 그래서 검토실에서는 흑A의 마늘모 등을 검토하던 차였는데…. 실전진행1 (노림수 작렬) 류재형은 흑1, 3으로 응수를 살핀 뒤 5, 7로 힘차게 젖혀갔다. 당초 읽어두었던 노림수. 성립한다면 마늘모로 나가는 수에 비해 깨뜨릴 때의 위력이 크다. 참고도2 (늦추면 안전) ▲로 두었을 때 백1로 한발 늦추어 받으면 대형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실전처럼 흑2, 4로 도발하 수는 성립하지 않는다. 물론 눈 뜨고 손해 보는 후퇴를 생각하기가 쉽지 않을 테지만. 참고도3 (수습 불능) 백1 때는 이미 엎지러진 물. 주워 담을 수 없다. 흑14로 나가면 백15는 절대의 응수. 16까지 수가 나도 크게 났다. 실전진행2 (파멸의 길) 중앙을 밀고 젖혀가자 검토실에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반면 하네는 사태를 인식하지 못했다. 백1은 파멸의 길. 5 역시도 그렇다. 8의 빵따냄까지 중앙이 거덜나는 참상을 입었다. 참고도4 (파탄) 백이 1로 이을 수 없는 이유. 흑2부터는 일사천리, 어렵지 않은 수순이다. 하네는 그제서야 눈치를 챘으나 사태를 수습할 방도가 사라진 뒤였다. 참고도5 (위축) 〈실전진행2〉 백5로 본도 1로 늦추어 받는 변화. 이 편이 낫긴 하겠지만 백집의 규모가 꽤 줄어들었다. 수를 내고 이겼을 때의 희열은 최고조. 류재형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승부의 끈을 놓지 않고 통쾌한 첫승을 선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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