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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제일인 이창호가 왔다!
우한(武漢) 이창호치미(棋迷), 뜨거운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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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의 농심 신라면배 베이징(北京) 일정을 마치고 10월 16일에 LG정유배 도전1국 장소로 결정된 허베이(湖北) 우한(武漢)으로 날아와 명승지 동호(東湖)에 자리 잡은 홍의(弘毅)호텔에 여장을 푼 이창호 9단은 이튿날 오후 3시 중국리그 우한팀을 후원하는 런푸(人福)그룹 직영 런푸 바둑클럽에 들러 '이창호 치미(棋迷- 이창호를 좋아하는 바둑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7, 8세의 소년, 소녀를 비롯해서 중년 남녀에 이르기까지, 클럽에 모여 이창호 9단을 기다리던 100여 명의 팬들은 이창호 9단의 팬사인회를 위해 마련한 좌석에 자리를 잡자마자 기자회견을 방불케하는 질문공세를 폈다. 깍듯하게 '선생님'이라는 경어를 붙이며 질문을 던지는 어린이들의 눈에는 스타를 향한 선망과 큰 인물을 실제로 만나게 된 기쁨과 존경심이 가득했다. 다음은 순서 없이 자유롭게 무작위로 이창호 9단에게 던져진 팬들의 질문을 정리한 것-. 중년남자1- LG정유배의 결승1국을 두기 위해 이곳에 온 것으로 안다. 이길 자신이 있나? 이창호- 박영훈 9단은 강하다. 신예기사들은 어느 한 사람도 쉬운 상대가 없다.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두려고 노력하고 있다. 청년1- 김용(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영웅문의 저자로 중국사람들에게는 '신필'로 통할 만큼 인기가 높다)의 소설을 읽어봤나? 읽어봤다면 그 안에 등장하는 많은 영웅들 중 누구를 가장 좋아하는가? 이창호- 나도 재미있게 읽었다. 그 중에서 신조협려의 주인공 양과를 좋아한다(재미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에게 부족한 면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좋아한다. 그 점에선 천하의 이창호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현대판으로 인물평을 한다면 양과는 직선적이고 어디에서나 튀는 매력을 가진 이세돌에 가깝다. 이창호는 오히려 과묵하고 진중한 인품을 가진 곽정 쪽이다). 중년남자2- 아마4단이면 이창호 9단에게 몇점을 깔고 두어야 하나?(좌중 웃음) 이창호- 넷, 다섯 점쯤일까. 그 정도면 맞을 것 같다. 소녀1- 한때 성적이 안좋았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 바둑에 대한 열정이 식었던 것인가? 이창호-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열정이 지나칠 때 일시적으로 성적이 나빠질 수 있다. 중년남자3- 5년 전 춘란배 대국 때도 우한에 온 것으로 안다. 그때와 지금의 느낌은 어떤가? 이창호- 5년 전에는 외출을 하지 않고 방에만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기억이 없었다. 지금은 공항에서 호텔까지 오는 동안 거리의 풍경도 보고 호텔 옆 동호(東湖) 주변도 보았는데 경치도 아주 좋다. 우한은 아름다운 곳이다. 소년1- LG정유배 우승의 확률은 어떤가? 우승할 자신은 있나? 이창호- 우승의 희망은 물론, 100%다. 그렇지만 승부는 50%라고 생각한다. 청년2- 창하오 9단과 이세돌 9단이 도요타덴소배 결승에서 겨루게 됐다. 이창호 선생(이곳에서 선생이란 호칭은 상대에게 최대한의 공경을 표시하는 존칭이다)은 두 기사 모두 잘 알고 있는데 이 승부를 어떻게 보고 있나? 이창호- 이세돌 9단은 전투력이 강하고 수읽기가 빠른 반면 창하오 9단은 큰 승부의 경험이 많고 침착하다. 결과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소년2- 하루에 바둑공부는 얼마나 하나? 이창호- 예전에는 하루에 몇 시간씩 일정한 공부시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상황에 따라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공부한다. 소녀2- 한국에서 최철한 8단에게 국수, 기성을 빼앗긴 것으로 알고 있다. 계속해서 타이틀을 빼앗겨서 자신감이 떨어진 것은 아닌가? 앞으로 최철한 8단과 두면 상대적으로 위축되지 않겠는가? 이창호- 최철한 8단을 비롯한 신예기사들은 다 강하다. 그렇지만 타이틀을 잃었다고 해서 자신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신예기사들과 겨루는 일은 즐겁다. 최철한 8단과 다시 만나기를 강하게 바라고 있다. 청년2- 이창호 선생은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바둑을 두고 끝내기에서 세계제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떻게 공부하면 그렇게 될 수 있나? 또, 어린 후배기사들을 위해서 충고를 한마디 해주시기 바란다. 이창호- 바둑이라는 승부에서 마음의 평정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비결은 없고 항상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인하는 이창호 9단, 한자로만 이름을 쓰면 다른사람들이 믿지 않을까봐 한글과 같이 사인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에...그리고 후배기사들...충고...어려운데...바둑이든 무엇이든 항상 자기가 하는 일을 기쁘게, 즐겁게 하기를 바란다(하긴, 공자님 말씀에도 있다. '아는 이는 좋아하는 이만 못하고 좋아하는 이는 즐거이 하는 이만 못하다'고 하지 않던가. 한 분야의 정상에 올라서면 다른 세계의 깨달음에도 통하게 되나보다). 팬들의 질문에 일일이 응답해준 이 9단은 이어진 사인회에서도 마지막 한 사람까지 웃는 얼굴로 사인을 해주는 성의를 보였다. 사실, 이 9단은 사람이들이 모여서 웅성대는 곳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타고난 성품이 조용한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관계자들의 요구에 기꺼이 호응해준 것은 기전 후원사와 현지 협찬사 및 관계자들의 입장을 배려하는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다. '세계바둑 제일인 이창호 선생 열렬 환영!' 호텔, 식당 등 일행이 가는 곳마다 붙어 있던 플래카드에 실린 문구를 보며 저들이 왜 그토록 이창호 9단에게 열광하며 모시기를(?) 원하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이창호 9단은 실력은 물론, 인품에서도 '세계바둑 제일인'이라는 호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이 9단이 그 자리를 좀더 오래 지켜주기를 바라며 그 뒤를 이어갈 후진들도 이 9단의 그런 마음가짐을 이어받기를 기대한다. ※LG정유배 프로기전 홈페이지 가기 ![]() ▲창호 아저씨!, 영훈이 아저씨 이길 수 있어? - 런푸 바둑클럽의 어린이들이 이9단에게 질문하고 있다. ![]() ▲어랍쇼? 애들 질문이 무지 어렵네, 바둑클럽의 질문을 받는 이창호 9단, 이 9단의 우측에 있는 동생 이영호씨가 통역을 담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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