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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밖의 등판, 치열한 오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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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첫 주자는 팀내 맏형인 저우허양(28세). 예상을 깨고 주장격인 주요인물을 선봉장에 배치시켰다. 한때 ‘이창호 킬러’로도 명성을 떨쳤던 준재. 과거의 상대 전적을 염두에 포석인지, 단단히 기선을 제압하려는 전략인지 대회 초반부터 오더를 짜는 싸움이 치열하다. 미무라와는 작년 TV바둑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자웅을 겨룬 바 있다. 당시 미무라는 이창호를 꺾고 기세등등했으나 간단한 축머리를 착각하는 바람에 허무하게 패권을 내주었다. 제6회 농심신라면배 2국 ○미무라 도모야스 9단(일본) ●저우허양(중국) - 장소 : 중국 징화호텔 - 날짜 : 2004. 10. 13 - 결과 : 199수끝, 흑불계승 ![]() 장면1 (때이른 난타전) 개막전에서 맹활약하며 일본팀에 사기를 불어넣은 미무라. 오늘은 거꾸로 초반에 무너졌다. 백1부터 대범한 작전. 뒤이어 백7로 젖혀가며 선전포고를 한다. 이윽고 흑7, 백8로 맞끊으며 절정으로 치닫는다. 때이른 난타전. 시쳇말로 쌍방 ‘올인’ 해도 모자랄 승부처! 참고도1 (쉬운 길) 사실 흑으로서는 좀더 쉽게 갈 수 있는 방책이 있었다. 당장 끊지 말고 1로 한 템포 늦추는 것. 백2라면 그때 3으로 끊어간다. 이하는 변화의 일례. 백4는 엷은 수 같지만 최선이다. 그렇더라도 석점의 허리를 관통당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런 결과가 돼서는 좋을 게 없다. 저우허양이 흑1로 두지 않은 건 의문이다. 실전진행 (바꿔치기) 성급하게 끊어간 바람에 곤란한 장면이 아닌가 싶었는데 흑3이 구명줄이 됐다. 반면 백4는 나약한 응수. 흑3의 효과는 수수를 늘인 점. 그것을 등에 업고 5, 7로 호탕하게 이단젖힐 수 있다. 공방의 종착역은 바꿔치기. 그러나 이후에 나타나듯이 좌변 흑은 완전히 숨통이 끊긴 게 아니다. 주위 여건이 무르익으면 부활할 여지가 있는 것. 단 한번의 싸움에서 승부의 윤곽이 너무나 뚜렷하게 드러났다. 참고도2 (수부족) 난해한 싸움. 좁은 곳이지만 수많은 변화가 도사리고 있다. 다른 건 필요없고 오로지 수읽기 힘으로 지탱할 수밖에 없다. 이 그림은 흑이 곧바로 이단젖히는 수가 어째서 성립하지 않는가를 설명해주는 수순. 백6쪽을 끊고, 흑9 때 백10이면 흑의 요석 넉점이 1수부족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참고도3 (전면전) <실전진행> 백4로 1에 치받아서 방비할 겨를이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터. 대신 흑2로 끊어오는 수를 각오해야 한다. 흑6, 백7로 또다시 끊고 끊어 쌍방 가시밭길로 들어선다. 흑10 이후 A의 축이 안 되는 게 백이 실행에 옮기지 못한 원인.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크다. 참고도4 (빈삼각의 묘) 검토실에서는 백1로 꽉 막는 수를 제시했다. 우직한 빈삼각. 게다가 흑2부터 둘둘 휘돌리는 모양새가 사납다. 그러나 돌과 돌이 맞부딪치는 부분적인 전투에서는 모양을 따질 계제가 못 된다. 은근히 실전적인 수라며, 흑의 후속수단이 만만치 않았을 거라고 한다. 모양을 특히 중시하는 일본바둑의 특성상 미무라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걸까. ![]() 장면2 (흑말 부활) 바꿔치기의 대가로 제공한 줄만 여겨졌던 좌변 흑일단이 부활하는 장면. 먼저 중앙 백모양을 가 부근부터 견제할 만도 한데 저우허양은 흑1 이하 사는 정도로 만족했다. 7까지 가뿐하게 완생. 때이르게 형세가 급전직하한 미무라는 그 이후 좌충우돌하며 반전을 모색했으나 너무 힘에 부치는 큰 차이였다. 아무튼 저우허양을 첫 주자로 내세운 중국의 전략은 일단 맞아떨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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