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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바둑으로 하나되는 나라
말로 바둑으로 하나되는 나라
[기획/특집] 김수광  2019-09-14 오후 11:28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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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당시, 바둑종목 페어대회에서 대국을 시작하기 전 북한의 조새별-최호길 조와 남한의 최철한-김윤영 조가 악수를 하였다.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난 이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바라는 기대감은 높아져 있다. 복잡한 세계정세와 맞물려 삐걱거리고 느린 듯 보이지만 남북교류활성화나 통일을 향한 움직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종내엔 통일된 조국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국토의 통일을 이루려면 먼저 언어와 문화가 통일되어야 한다. 다른 말을 쓰면서 통일을 해낸 나라는 없다. 독일이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었을 때 두 나라 국어학자는 국어 문법을 변화시키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독일의 통일이 비교적 수월했던 것은 그 덕이다.

한반도는 남북한의 언어가 워낙 이질화되어 있어 거의 서로 외국어 수준에 가깝다. 북한방송을 남한사람은 쉽사리 이해하지 못한다. 마치 제주도 사람이 원말 쓰는 것을 타 지역 사람들이 쉽게 알아듣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 때문에 남북 말글을 통일하는 것은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미 그 작업은 여러 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는 ‘남북한겨레말큰사전’을 집필하고 있다. 남과 북이 공동으로 편찬하는 최초의 우리말 사전인 남북한겨레말큰사전은 2009년부터 남북의 국어학자가 집필하여 지금까지 12만5천여 단어를 1차 합의한 상태라고 한다. 언론재단도 남북한보도용어 통일안을 마련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방대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말 달인’으로 통하는 엄민용 씨는 이 엄청난 과업에 ‘바둑’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둑인들로서는 귀를 기울이게 되는 대목이다.

그는 “남북한 언어를 통일시켜 나가야 하는 길엔 여러 분야에서 장벽이 많다. 하지만 바둑은 예부터 남북이 공통으로 지닌 민속놀이여서 유리하다. 그 안에 우리만의 언어가 있고 통일성을 찾기 쉽다. 특히 스포츠용어는 무엇보다 정치색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바둑은 스포츠용어 통일의 출발점으로서 적절하다. 바둑용어로 시작해 스포츠용어로 넓히고 그 다음 보도용어로 확장하고 나면 마침내 일반 언중(言衆)이 쓰는 말을 통일하는 일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주장했다.

▲ 엄민용 부국장의 공식 직함은 ‘경향신문 스포츠산업팀장’이다. 하지만 그는 ‘기자’ 혹은 ‘부국장’보다 ‘건방진 우리말 달인’으로 더 유명하다. 사람들이 많이 쓰는 일상어를 쉽게 풀이한 <건방진 우리말 달인> 시리즈가 인기를 끈 덕이다. 이들 책은 우리말글 관련 도서 분야에서는 이례적으로 40쇄 가까이 팔렸다.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의 부회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그동안 국립국어연구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수백 개의 오류를 찾아내고, 2002년에는 ‘중학교 국어교과서’ 속의 우리말 오류 사례를 지적했다. 또 2005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물의 설명문에 나타난 우리말 오류 사례를 개관 전에 지적했다. 이를 인정받아 한국어문상 대상(문화관광부 장관상)을 2차례 받았다.
 요즘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의뢰를 받아 각 언론사 수습·경력기자를 대상으로 바른 문장 쓰기를 일러 주고 있다. 한겨레문화센터·상상마당 등에서 ‘글쓰기 초보’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외교부(20014년)와 한국은행(2016~2018년) 등 직장인을 대상으로 글쓰기 첨삭지도도 한다. 한국기자협회가 발행하는 「기자통신」에 ‘엄민용 기자의 말글 산책’을 3년여 간 연재했으며, 경향신문(우리 말글 오솔길)과 굿데이신문(네티즌 글사랑) 등 일간지의 우리말 관련 고정란을 이끌어 가기도 했다. 실제 말글살이를 외면한 잘못된 한글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을 바로잡고자 두 발로 뛰고 있다. 최근에는 한겨레문화센터, 상상마당, 서울출판예비학교(sbic)에서 우리말 강의를 했다.

■ 낱말(특히 명사)이 관건
남녘과 북녘의 사람이 만나면 이야기가 잘 통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문법이 거의 같아서 말의 구조를 서로 잘 이해할 수 있지만 어휘에선 그렇지 않아서다. 다음을 읽어 본다.

아직은 첫걸음에 불과하지만 북과 남이 뜻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 불신과 대결의 최극단에 놓여있던 북남관계를 신뢰와 화해의 관계로 확고히 돌려세우고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수 없었던 경이적인 성과들이 짧은 기간에 이룩된 데 대하여 나는 대단히 만족하게 생각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9 신년사>

위 문장들은 비교적 이질감 없이 알아들을 수 있다. 신년사라는 특성 때문에 관념어가 많이 사용되는데, 남북한의 관념어는 서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은 그렇지 않다. 다음을 본다.

쪽머리아픔에는 이 약이 좋습니다. 요즘 철새 독감이 심한데, 남조선에서 오실 때 왁찐도 맞고 오셨습니까? <북한여행회화(김준연 지음)>

이 말을 쉽게 알아듣기 어려울 것이다. 낱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명사의 이질화가 심하다. 그렇지만 ‘쪽머리아픔(편두통)’, ‘철새독감(조류독감)’, ‘남조선(남한)’, ‘왁찐(백신)이라는 단어를 안다면 금세 알아들을 것이다.

또한, ‘이것이 누구 소행이지?’라고 말하면 상대방을 꾸짖는 표현이지만, 북한에서는 ‘착한 소행이다’ 또는 ‘소행이 얌전하다’처럼 ‘소행’이라는 말을 긍정적으로 사용한다.

북한 표준말(문화어)은 외래어를 될 수 있는 대로 피하고 고유어로 바꾸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는 외부에서 들어온 말을 쉽게 받아들이기에 남북은 어휘에서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반딧불이등(형광등), 곽밥(도시락), 설기과자(카스텔라) 등의 북한의 어휘는 듣고 바로 유추하기 쉽지 않다.

▲ 북한의 바둑인재들. 조새별(왼쪽)과 박호길.

■ 용어를 어떻게 통일하면 좋을까
남북한의 바둑용어를 통일하는 작업을 시작할 때 바탕은 바둑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는 남한의 바둑용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북한의 바둑용어를 검토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바둑용어를 받아들여 직역한 상당수 우리 바둑용어를 정리할 기회도 될 것이다. 북한이 순우리말을 살린 용어들을 무리없이 사용하고 있는 걸 볼 때 우리도 못 쓸 이유는 없다.

북한은 ‘환격’을 ‘자충잡기’, ‘후절수’는 ‘되잡기’라고 한다. ‘화점’은 ‘별자리’, ‘고목’은 ‘웃별’, ‘소목’은 ‘아랫별’, ‘회돌이’는 ‘홀치기’, ‘꽃놀이패’는 ‘놀아리패’라고 한다. ‘빅’은 ‘비김’, ‘공배’는 ‘헛자리’라고 한다. ‘초시계’는 ‘경기용시계’라고 하며, ‘다면기’는 ‘면바둑’, ‘접바둑’은 ‘놓기바둑’이라고 한다.

이 중 ‘별(별자리)’, ‘헛자리’, ‘비김’ 등은 당장 남북한이 함께 사용한다 하여도 부작용이 없어 보인다. 직관적이고 일본식 한자어를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본식 한자어를 쓰는 것이 다 잘못됐다’는 생각에서 말미암진 않는다. 일본식 한자어를 다 버릴 수는 없다. ‘지구’, ‘국어’, ‘대통령’은 모두 일본이 쓰기 시작한 말이지만 대체할 말이 마땅치 않다. 그러나 아무 생각없이 음차한 말인 ‘기라성(綺羅星) 같은’이나 일본사상을 여과없이 담은 ‘18번’ 같은 말은 각각 ‘뛰어난’ 과 ‘애창곡’으로 바꿔쓰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 바둑을 공부하고 있는 북한 어린이. [PHOTO | 조선의오늘]

바둑 용어 ‘꽃놀이패’는 일본말 ‘하나미코(花見劫)’를 직역한 것이다. ‘하나미’는 ‘꽃놀이’를 뜻하는데, 벛꽃을 구경하며 술을 마시기도 하는 일본의 놀이풍속이다. 우리도 꽃놀이 풍습이 있긴 하다. ‘봄에 산이나 들로 나가 하루를 즐기며 두견화전을 부쳐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꽃놀이는 일본문화를 담은 느낌이 더 강하다. 북한은 이 말을 ‘놀아리패’라고 바꾸어 쓰는데, 90년대(북한바둑의 활성화되기 시작하던 시기)부터 활동하던 북한 바둑인들은 여전히 ‘꽃놀이패’를 쓰는 게 편하다고 한다. 우리처럼 ‘꽃놀이패’라는 말이 입에 붙어서 ‘놀아리패’란 말을 사용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꽃놀이패란 말을 버리고 남한의 용어도 아니고 북한의 용어도 아닌 제삼의 어휘를 만든다 할지라도 남북의 바둑인들이 사용하려 들지는 미지수다.

북한에서조차 언중이 받아들이지 못해 결국 없어지는 말이 있다. 북한이 아이스크림을 지칭하려 다듬은 말인 ‘얼음보숭이’는 외면 속에 사라졌다. 반면 햄버거는 북한당국이 홍보한 ‘고기겹빵’이 주민들 속으로 들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돈까스를 ‘돼지고기너비튀김밥’으로 순화하자는 움직임이 있던 적이 있다. 이 말을 사용하는 사람을 못 봤다. 고데기는 ‘머리인두’로 하자는데, 누가 사용할까? 국립국어원이 ‘웰빙’이란 단어의 순화안을 국민투표에 부쳤더니 ‘참살이’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웰빙을 사용한다. 같은 원리로 바둑용어는 행정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바둑인이 실생활에 사용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바둑팬이 낯설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단어를 올리긴 어렵다. 가령 북한말을 받아들여 화점을 ‘별’로 하자고 할지라도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 여전히 ‘화점’이란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엄민용 씨의 말이다.

‘(날일자 등으로) 걸치다’라는 용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싸움을 ‘걸다’에 해당하는 의미이므로 ‘걸다’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이미 ‘걸치다’라는 용어는 강하게 굳어져 있어서 ‘걸다’로 쓰고자 하는 사람이 나올지 알 수 없다. 다시 말해, 신중하게 토의를 거치겠지만 강하게 굳어진 말은 그 쓰임새를 살리는 방향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 바둑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남북
북한에도 기원이 있어 성황이라고 한다. 북한에선 기원을‘바둑장’이라고 부르는데 카운터를 갖추고 맥주 등 주류도 판다. 북한이 계획경제 시스템을 포기하고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조치한 뒤부터는 독립채산제를 강화하고 공장기업소의 자율성을 확대했다. 개인에게 공간을 주고 상업 활동을 허용한 것이다. 수익 일부는 기관이나 단위에 상납하게 한다. 시장은 날로 진화해 간다.

“북한이 바둑을 장려하기 시작한 90년대 초 북한의 바둑 발전을 주도한 사람들은 북송된 재일교포들이었다. 일본으로부터 바둑입문책, 정석책을 쉽게 전해받을 수 있었다. 한국기사들의 대국이 담긴 영상, 일본기원이 발행하는 바둑잡지 등은 비교적 검열에서 자유로운 편이었다. 지역마다 고수는 있었다.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등 여가를 즐기기 용이한 평양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선 놀거리가 많지 않았고 이동의 자유도 적었다. 그래서 바둑은 인기가 많았다. 나의 바둑 스승은 바둑이 남북교류에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하셨다. 북한의 바둑인재들은 남한의 프로기사들과 함께 세계무대를 누비길 바라며, 남북의 바둑인들이 함께 바둑을 두는 모습을 꿈꾼다.” 조선바둑협회 공인1단을 받은 북한이탈주민 김주성 씨의 증언이다.

▲ 김주성(북한이탈주민)씨는 일본 도쿄에서 출생했고 오사카에서 자랐으며 1979년 북한이 재일교포 북송을 추진할 때 조부모와 함께 북한으로 갔다. 사범대학에서 배구를 전공하고 교수가 됐다. 이후 문인으로서 단편소설을 수권 발표했으며 나중에 북한국가과학원에서 일했다. 2008년에 대한민국에 귀순했다. 현재는 통일부 통일교육원 전문강사 (사) 배우고나누는무지개 이사로 재직 중이다.

1989년 8월 국가체육연합회 산하에 조선바둑협회가 창설됐다. 그전까지 바둑을 착취 계급이 즐기는 유희오락으로 취급했지만 이제 바둑은 민족의 민속놀이었다. 1990년 5월엔 제1회 전국바둑경기대회가 평양에서 열렸다.

김주성 씨는 대회에 참가하던 당시 바둑인들의 생활도 전했다. “바둑대회에 참가하면 한달에서 40일 정도는 직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었다. 가을에 열리는 공화당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고 하면 적어도 4월, 5월부터는 연습을 한다. 바둑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국가적 행사에 동원되는 것이기에 직장에서는 당연히 협조해야 했다. 체육지도위원회가 바둑협회에 의뢰해 선수 명단을 받은 뒤 직장에 통고해 선수를 소환하겠다는 뜻을 전하는 식이었다. 선수는 도의 명예를 걸고 출전했고, 입상이라도 한다면 직장으로서도 명예로운 것이었다.”

1991년 바둑에 입문해 이듬해 10월 제4회 세계여자아마추어바둑선수권대회에서 7살의 나이로 8위에 입상한 최은아(현재 34세, 5단) 양을 직접 만난 김일성 당시 주석은 “바둑은 최고의 두뇌 체육”이라면서 군사지휘관들에게 바둑인재 육성을 지시했다.

평양 학생소년궁전,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비롯한 각 지역 학생소년궁전엔 바둑소조가 조직되었다. 학생소년궁전은 재능있는 어린이를 훈련하는 곳이었다. 궁전이란 건 프로파간다에 불과한 말이지만 정말 궁전처럼 생겼다. 소조는 방과 후의 특별활동 같은 것이다.

“학생소년궁전에 들어갈 수 있는 아이들은 계급이 높거나 돈이 있는 집안의 아이들이었다. 공짜는 아니다. 남한선수가 나오는 대국영상은 합법적으로 소지가 불가능했지만 조선체육위원회가 공인한 영상은 열람이 가능했다. 궁전에서 어린이들은 영상을 보면서 공부할 수 있었다.

최은아, 조새별, 문영삼 그리고 원산의 최경주, 신의주의 권미연처럼 뛰어난 바둑인재들은 모두 북송 재일교포의 자녀였다. 경제상황이 좀 나은 편이었고 일본 연고도 있어서 친척들로부터 바둑공부에 필요한 자료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날로 실력이 성장한 아이들은 고단자가 되어 갔다. 사실상 7단을 넘어선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을 중국에 유학을 보내기도 했는데 녜웨이핑 9단은 ‘이들은 이미 아마추어가 아니다 프로 5~6단의 실력이다.’라고 했다.

▲ 평양바둑원에서 바둑교육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 체육지도위원회 귀속으로 각도에 바둑양성기관들이 생겼다. [PHOTO | 조선의오늘]

최은아, 문영삼 등이 공부하던 90년대에 기보용지 같은 건 없었다. ‘학습장’이라고 하는 가로줄이 그어진 공책에 펜으로 세로줄을 그어서 직접 기보용지를 만들었고 거기에 LG배, 삼성화재배, 농심신라면배, KBS바둑왕전 등의 기보를 작성하고 달달 외웠다.

조치훈 9단은 일본기원에 속해 있었기에 오픈되어 있었고, 이창호 9단이나 이세돌 9단은 일본선수와 대국하기도 했기에, 약간의 제약은 있지만 그들의 영상을 볼 수 있었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형식상 ‘남측선수’라고 말하지 않고 ‘A국 선수’ 등으로 말하며 국적을 가렸지만 아이들은 그들이 누구인지 훤히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이창호·이세돌을 존경했다.” 김주성 씨의 말이다.

조선바둑협회 창설 초기에 바둑용어는 일본어를 그대로 차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덤’은 ‘고미’라 썼고, ‘비마달리기’ 는 ‘사루스베리(猿滑り)’로 쓰고 있었다. 축구에서는 패스를 ‘연락’이라고 했고, 배구에서 블로킹은 ‘봉쇄’라고 하던 시절이었다. 바둑협회의 자문위원들은 바둑 용어를 고유어로 정리하고 사전을 편찬하려고 했다. 북한 바둑의 봄이었다. 그러나 주축이이었던 문정옥 조선바둑협회 서기장이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둑대회에 선수단을 이끌고 나갔다가 돌연사하면서 흐지부지 되었다(북한의 바둑용어는 한참 뒤 다듬어졌다).

통일전선사업부의 조선태권도전당은 조선체육위원회에 속해 있던 바둑을 분리해 가져감으로써 좀 더 좋은 환경에서 바둑을 발전시켰다. 조선바둑협회는 정치적 문제로 난항을 겪어 사실상 해체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는데, 조선태권도전당 산하로 일부 선수들이 영입되기도 했다.

▲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조새별 선수.

▲ 제1회 월드마인드스포츠게임스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조대원(가운데). 왼쪽은 함영우(아마추어 7단). 오른쪽은 이용희(아마추어 7단).

조새별(37) 7단과 조대원(30)은 유명했다. 조새별은 1998년 제1회 세계여자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김세영 아마6단을 꺾고 준우승했다. 조대원은 2005년 제26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서중휘(현 프로 6단)을 꺾고 준우승했다. 2008년 제1회 월드마인드스포츠게임스 개인전에선 한국의 함영우 아마7단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북한에 프로기사 제도는 끝내 생기지 않았다. 북한의 바둑인재들의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한중일의 프로기사들과 세계대회에서 맞설 정도는 아니었고 프로기사 제도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북한의 엘리트 바둑육성은 무언가 아쉬움을 남기고 있었다.

최근이라 할 2018년 1월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석했던 한호철 조선올림픽위원회 사무국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바둑을 잘 두면 머리가 뛰어나고, 실생활에서도 몇 수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에서 바둑이 얼마나 좋게 인식되는지 말했다.

▲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대만 선수 헤이자자(오른쪽)와 북한 조새별이 대국했다. 이때 북한의 감독은 리봉일이었다.

▲ 아시안게임에서 대기하고 있는 북한선수단.

■ 어떻게 절차로 추진해야 할까
남북한바둑용어 통일안을 마련하기 위해선 사람과 돈이 필요하다. 간단히 끝날 사업은 아니다. 남측과 북측의 일정 인원이 먼저 남북한바둑용어통일위원회(가칭)를 만들 수 있겠다. 내년부터라도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을 받을 수 있다면 가열차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남과 북의 바둑용어 권위가들이 상호, 어떤 용어가 좋을지를 논의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국어에 관해 마지막 권위라 할 국립국어원의 감수를 받게될 것이다. 국립국어원 사람이 위원회에 들어오는 것도 방법이다. 정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현재 국립국어원에 부족한 어휘를 보충할 기회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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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발가락 |  2019-09-16 오후 12:38:00  [동감0]    
북한은 우리와 같은 민족이 아닙니다..같은 민족이었지만 .지금은 언어도 다르고,생김새,문화,이념 모두 우리와 다른 이민족이라는것입니다. 귿이 통일해서 피곤해질 이유가 있나요? 우리 젊음층들은 통일을 절대 바라지 않고,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상이 같다는 이유로 맘에도 없는 놈들과 합칠 필요있나요? 북조선은 일본처럼 거짓과 선동으로 우리나라를 좀먹는 암적인 불량국가입니다.철저히 적대하고 이용해먹고 타도해야할 대상입니다
흑기사270 북한과 같은 민족이 아니라구 ?? 헐 ~~~ 그럼 문재인 대통령도 다른 민족 이네, ㅋㅋㅋㅋ 문대통령 아버지가 함경남도 원산에서 공무원 생활 했다던데, 그럼 문재인은 북한 사람 이라는 건데 다른 민족 이야 ??, ㅋㅋㅋㅋㅋㅋㅋ  
똥땅도인♂ |  2019-09-16 오전 9:56:00  [동감0]    
북한은 통일과 협력의 대상으로서 하나로 되돌려야 하는것이 우리의 당면한 과제이다.
오랜세월 약탈과 침략의 일본과는 차원이 다르다.
차근차근 준비해가야 한다. 현실은 어렵더라도...
내가 문정권을 지지하는 이유중에 하나다.
흑기사270 대한민국 영사상 외교에 가장 무능한 대통령이 문재인, 경제도 빵점, 모든게 엉망,ㅡ  
서민생활 |  2019-09-15 오후 11:02:00  [동감2]    
어떤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박정희같은 군사독재정권이라도,
미국이 허락하지 않는 북한과의 교류는 불가능합니다.

2차대전 종전무렵, 미국과 쏘련의 전후 협상에서,
쏘련이 전범국인 일본을 독일처 럼 분할점령하자고 했지만,
당시 일본의 강점지역인 한반도를 분할 점령하자고 제안한 나라가 바로 미국입니다.

유럽에서는 나치 독일이 점령한 지역은 모두 해 방시켜 주었는데,
한반도를 반동강이 낸 나라가
우리 나라 우파라는 분들이 하나 님의 나라로 모시는 미국입니다.

월남에서 그렇게나 많은 미군 병사들을 죽이면 서
월남의 민중을 위해서 미군이 싸웠습니까?
한반도 전란에서 우리 한국민을 지 켜주기 위해서
그렇게나 많은 미군이 죽으면서 방위했습니까?

미국의 한반도 전략이 바뀌지 않으면,
한반도는 절대로 남북교류 및 통일되지 못합니다.
우리 한 민족의 운명을 미국이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성조기들고 광화문 네 거리에 나가서
미국을 찬양하는 시가행진을 해야 할 것입니다.
덤벙덤벙 그러면 서민생활님, 김정은이 핵으로 공갈을 쳐서 남북통일이 되는 것이 좋다고 보 십니까?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高句麗 |  2019-09-15 오후 2:28:00  [동감2]    
통일이 안되는 이유 문정권과 미국이 반대하기 때문에 안됩니다
문정권과 미국은 북한이 항복하여 백기 들어야만 경제제제 풀어주고 남북경제 협력한다고 한다는 말이 있읍니다
문제인은 미국의 허락하에만 움직이고 미국 허락없으면 통일할 생각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북한으로부터 따돌림 당하고
서민생활 글쓴이 삭제
서민생활 아직도 대한민국이 자주 독립국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옥탑방별 |  2019-09-15 오후 12:19:00  [동감4]    
그 통일 기대하지 마시요. 김정은이가 살아있는데 뭔 통일이 가당키나 한 말이요?
그리고 김정은 정권이 무너지면 중국이 들어와서 자기속국이라고 우길 가능성이 많소이다.
같은 공산주의 국가니까. 평화적으로 잘 지내는 걸로 만족합시다그려. 서로가 가는 길이 너무나 다르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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