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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주제로 쓴 소설, 신춘문예 당선
바둑을 주제로 쓴 소설, 신춘문예 당선
[화제] 오로IN  2022-01-05 오전 01:39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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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순금 작가.


남궁순금(61) 작가가 1월1일, 소설 ‘바둑 두는 여자’로 2022 한국일보 신춘문예소설 부문에 당선됐다. 바둑을 주제로 쓴 단편소설이 신춘문예에 당선되기는 처음이다.

‘바둑 두는 여자’는 전직 교장을 대신해 바둑을 배우면서 자서전을 대필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작가는 강원도 홍천 출신으로, 서울예술전문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방송작가 활동을 한 바 있다. 남편 하창수(62) 작가도 소설가다. 부부인 남궁순금-하창수 작가 모두 바둑을 두는 애호가다.

한국일보 신춘문예에는 시 부문 682명, 소설 부문 605명, 동시 부문 234명, 동화 부문 213명, 희곡 부문 78명이 응모했다.

작중 인물로 최정 9단 등장...상왕십리 한국기원 배경묘사도 생생하게 그려

당선작 도입부에서부터 '세계 최강 여성기사' 최정 9단의 실명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한국기원을 비롯해 주변 공간 묘사도 그대로여서 바둑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어떠한지 느낄 수 있다. 한국기원을 여러번 방문했고 실제 프로기사들과도 대면한 사이라는 걸 방증한다.

당선작 서두만 살짝 소개한다. 전문은 말미에 한국일보가 발표한 페이지 링크를 클릭해 보시기 바란다.

기연은 귀에 이어폰을 꽂고 무심한 표정으로 개찰구를 빠져나오던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 이 무슨 용기람. 순간의 망설임도 없는 자신의 행동이 내심 놀라웠다.

“최정 씨 맞죠?”

자신에게 말을 건 게 확실하다는 걸 눈치챈 그녀가 기연을 바라보며 귀에서 이어폰을 뺐다. 갓 스물이 되었을 것으로 기연은 짐작했다. 신문 전면을 가득 채운 바둑계의 입신킬러 최정이 지금 기연의 눈앞에 있다. 초단인 열네 살 소녀가 9단 여섯 명을 내리 꺾어 ‘지지옥션배’에서 8연승을 거뒀다는 기사였다. 흑돌 만큼이나 까만 눈동자와 당찬 입매가 고스란히 기연에게 각인되어 있었다. 기사를 오려 스크랩북을 펴들고 인물란과 예술란 중 어디에 넣을지를 고민했던 것까지. 그때 본 열네 살의 최정과 눈앞에 실물이 중첩되어 지금의 상황이 더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그저 반가울 뿐 그녀를 방해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바쁜데 죄송해요. 제가 최정 기사 팬이에요.”

“아, 감사합니다.”

옅은 미소를 머금은 그녀가 쑥스럽다는 듯 대답은 간결했다. 쑥스러움이 전이라도 된 걸까. 기연은 다음 말이 언뜻 떠오르지 않았다.

“바둑 잘 보고 있어요.”

“네에.”

누군가에게 마음을 담아 당신의 삶을 응원한다는 말이 이렇게 하기 어렵고 낯선 일이었다니. 그 틈에도 최정을 만났으니 오늘 상왕십리까지 온 이유는 이것으로도 의미가 있다, 고 기연은 생각했다. 그녀는 잠깐 우 교장을 떠올렸다.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오늘 이 대면은 없었을 테니.


○● 소설 ‘바둑 두는 여자’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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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윤실수 |  2022-01-07 오후 8:39:00  [동감1]    
오래전 내가 모 싸이트에서 바둑 소설을 연재할때 아다리 라는 말을 썼다고 친일파라고 매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본 소설에도 아다리란 말이 사용되었다. 그렇다면...? 언어란 관습적으로 빈번하게 사용된 언어가 가장 중시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 200여년간 세계인들이 일본해( The sea of japan)라고 부르던 동해를 the east sea 라고 하자는건 억지인 것이다.
econ |  2022-01-07 오후 6:53:00  [동감1]    
교장은 자녀의 가출 이유를 알려고도 하지 않고 오로지 소문이 날까봐 두려워했다. 화자가 운영하던 글방엔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지나친 요구가 많았다. ... .여러분은 혹시 여러분의 욕심으로 자녀가 원치않는 바둑공부를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소설에 최정이 실명으로 등장하는데 최정은 과연 본인이 원해서 프로기사가 된 것일까요? 라는 작가의 뉘앙스를 읽습니다. (참고로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바둑대회에서 변상일 소년을 꺾고 우승했던 송재환 소년은 무슨 연유에선지 바둑을 접고 공부로 전향하여 연세대를 졸업하였다.)
econ |  2022-01-07 오후 8:24:00  [동감1]    
교장이 라틴어의 교훈인 memento mori (사람은 반드시 죽음을 기억하라!),vanitas(헛된 인생) 등을 보다 일찍 상기했다면 자신의 아내가 병들고 가족이 위기에 처했음에도 명예 따위에나 집착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저지르지는 않았을텐데..
윤실수 |  2022-01-07 오후 3:52:00  [동감1]    
본 소설은 바둑을 소재로 하곤 있지만 어느 가부장적이었던 교장의 명예에 대한 어리석은 집착과 회한을 담은 내용이더군요. 여러분 중에도 평생 바둑의 향상에만 집착하다 집안일에 소홀한 사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일과 가족 돌봄을 우선으로 하십시요! 바둑이 강1급이 되어 남들보다 강하면 뭘합니까? 세력에 집착하다 실리를 잃듯 남을 이기려는 집착이 종국엔 생의 큰 손실을 보게될 것입니다.
윤실수 여담이지만 동명의 소설이 이미 출간이 되어 큰 호평을 받은바 있습니다. "The Girl who Played Go" was first published in French in 2001 under the title "La Joueuse de Go". The author, Shan Sa. 중국계 프랑스 귀화인 산샤의 소설로 프랑스 고교생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합니다. 물론 바둑을 소재로한 전쟁 휴머니즘에 대한 이야기이죠  
불스원 |  2022-01-05 오후 4:24:00  [동감0]    
난 오늘부터 낭굼순금 님의 팬 입니다 . 바둑소설을 신춘문예 당선 시키신분으로 기억 하겟습니다
진흙 |  2022-01-05 오후 2:03:00  [동감2]    
지금 잠깐의 시간이 있어
작가의 글릉 모두 읽어 보았다.

간결하고, 깔끔하면서 군더더기 없이
가슴 뭉클한 글을 참 잘 썼다.

작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

진흙 |  2022-01-05 오후 1:28:00  [동감1]    
작가의 나이 올해 환갑인데도
세월을 거슬린듯 한참 젊어 보인다.

뿐만 아니라 작가라는 선입감 때문인가
얼굴에 작가의 모습이 그득하다.

바둑이란 소재로 글을 쓰는 것도 쉽지 않은데
잠깐 읽어보니 역시 글 쓰는 솜씨가 대단하다.

부창부수라고 부군과 함께 바둑을 좋아 하신다니
아무쪼록 바둑 발전을 위해서도 새로운 바둑 소설을 많이 썼으면 좋겠다.

작가의 무궁한 발전을 새해에 기원합니다.


옥집 |  2022-01-05 오후 1:12:00  [동감1]    
최정 9단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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