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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펑펑 울다
2019 바둑대상 시상식 한국기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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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에 오르기까지 험난했다. 박정환 9단은 바짝 뒤쫓고 있던 최정을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며 최우수기사에 올랐다. 득표율은 불과 4.07% 표차이였다. (바둑기자로 구성된 선정단 투표에서 41.25%, 네티즌 투표에서 36.25%, 합계 39.75%의 득표율이었다. 최정은 35.68%였다.) 지난해엔 신진서 9단에게 0.7% 차이로 뒤지며 MVP를 내줬던 바 있다. 2년 연속 아슬아슬하게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셈이다. 30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2019 바둑대상 시상식이 거행됐다. ![]() ![]() ![]() ▲ 박정환이 후배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 ![]() ▲ 수상 소감을 말하는 박정환.
MVP에 오른 박정환은 “얼떨떨하다. 저보다는 최정 9단의 활약이 눈부셨다. 그래서 미안하기도 한데… 좋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머리를 하고 나왔는데 이번엔 그냥 나왔다’는 사회자의 말에 “작년에 우연히 그날(바둑대상 시상식 날) 머리를 잘랐는데, 살짝 기대를 했다가 아쉬웠다. 올해는 기대를 안하니까 이렇게 상을 받았다.”고 했다. ‘크리스마스에 누구를 만나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가’라는 사회자의 물음엔“연구실에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또 바둑팬들에겐 “항상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나름대로는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까 많이 성원해 주시면 좋겠다. 내년에는 최정 선수가 각종 기전에서 우승한 걸 본받아서 나도 우승하는 데 주력하겠다. 마침 이번 주에 최정 선수와 바둑리그에서 대국하게 됐는데, 많이 배우고 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 ▲ 박정환.
![]() ![]() ▲ 임채정 한국기원 총재.
임채정 총재는 “한동안 여러 가지 마음고생도 했지만 나은 내일을 위해 바둑계가 노력해 왔고 그 결과 열매들이 익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이 있기까지 바둑계의 후원자와 바둑팬 여러분과 바둑계 종사자 그리고 프로기사 여러분께 감사를 돌리고 긍지를 함께 느낀다. 쥐는 영험한 동물이라고 한다. 한국바둑이 누렸던 국제적 지위와 위상과 자긍심을 한껏 높이고 발전할 수 있는 한해가 되길 희망한다. 오늘 수상자는 금년 한해 부쩍 공을 올리신 분들이다.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 2019 바둑대상 수상자 최우수기사상(MVP) 박정환 9단 남자최우수신인상 박상진 4단 여자최우수신인상 허서현 초단 여자기사상 최정 9단 시니어기사상 김수장 9단 남자다승상 신진서 9단(78승 20패) 여자다승상 최정 9단(83승 20패) 남자승률상 신진서 9단(79.59%) 여자승률상 최정 9단(80.58%) 남자연승상 신진서 9단(25연승ㆍ2019. 5. 15 ∼ 2019. 8. 4) 여자연승상 최정 9단(17연승ㆍ2019. 10. 28 ∼ 2019. 12. 10) 기량발전상 박하민 7단 공로상 동서식품(주) 인기상 최정 9단 최우수아마선수상 허영락 여자아마선수상 박예원 여자아마선수상은 박예원 아마가 받았다. 시상은 목진석 한국 바둑국가대표팀 감독이 했다. 지난해까지 김수영이 독주했는데 이번 해엔 박예원이었다. 내셔널리그 등 각종 대회에서 괄목할 성적으로 여성 아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수상한 박예원은 “올해 그렇게 잘하지 못한 것 같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고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 ▲ 바둑대상 시상식을 진행한 이소용 캐스터(왼쪽)와 유희영 캐스터.
![]() ▲ 박예원 아마.
![]() ![]() ▲ 허영락 아마
최우수아마선수상은 허영락 아마가 받았다. 시상은 박영길 한국기원 이사가 했다. 인천시장배최강부 우승 LG배 아마대표 선발 등 성적을 거두며 현재 아마랭킹1위다. 허영락은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봐서 뜻깊은 한해가 된 것 같다. 내년에는 더 큰 무대로 나가서 좋은 활약을 보이겠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기록부문은 다승상·승률상.연승상 3부문으로 나뉜다. 남녀수상자가 나란히 3관왕을 차지했다. 신진서가 남자 다승상·승률상·연승상을 휩쓸었고, 최정이 여자 다승상·승률상·연승상을 석권했다. 시상자는 이창호 한국기원 이사였다. 팬으로부터 와인을 받기도 한 최정은 “팬분들이 꽃과 와인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과하게 취해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 ![]() ▲ "과하게 취해보겠다.(최정)
![]() ▲ 신진서.
남자기사 다승·승률·연승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신진서는 “이창호 사범님께 메달을 받아 더 기쁘다. 작년에는 이 자리에 서는 게 죄인이 된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좀 낫다. 내년엔 조금 더 잘해서 이 자리에 서겠다.”고 했다. ‘세개의 기록상 중 어떤 상이 가장 좋은가’라는 질문엔 “지금까지 생각을 잘 안해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승률상이 가장 좋다. 승률이 좋다는 건 잘 뒀다는 거니까”라고 했다. 공로상은 1999년 창설한 이래 20년간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을 후원해 오고 있는 동서식품의 최상인 홍보실장이 받았다. ![]() ![]() ▲ 최상인 홍보실장.
최상인 홍보실장은 “20년 전 처음 맥심커피배를 맡아 품의를 썼는데 오늘 20년이 지나고 회사를 대표해 상을 받는 날이 오다니 생각도 못했다. 이런 상을 주신 것은 한국바둑계를 위해 애써달라는 당부라고 받아들인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다음 주면 입신최강전 대국으로 2020년 한해를 시작한다. 새해에도 우리 회사는 바둑을 적극 지원하겠다. 선수들도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인기기사상은 인터넷팬투표로 실시해 프로기사들이 선망하는 상이다. 최정은 1182표를 얻으며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사로 선정됐다. ‘바둑계의 아이유로도 통했다’는 사회자의 말에 최정은 “아이유라고 하셨는데 욕먹을까봐 무섭다. 저도 저를 왜 이렇게 좋아주시는지 모르겠지만, (좋아해주셔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최정은 특유의 귀요미 퍼포먼스도 펼쳤다. ![]() ![]() ▲ 이렇게 쾌활했던 최정. 올해도 빠지지 않은 최정의 귀요미 퍼포먼스.
경쟁부문에선 남녀최우수신인상·기량발전상·여자기사상·시니어기사상·최우수기사상 등 모두 6명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입단5년차까지만 또 기사인생에서 딱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은 신인상이다. 여자최우수신인상은 허서현 초단이 입단2년차에 초단 돌풍을 일으켰다. 여자리그에서 부안곰소소금팀으로 주전으로 활약하며 우승을 견인했고 한국제지 여자기성전과 하찬석국수배에서도 상위랭커들을 꺾었다. 시상자는 서대원 한국기원 이사. 허서현은 “어제까지만 해도 못 받을 것으로 생각해 마음을 비우고 나왔는데, 이렇게 멋진 상을 주셔서 올 한해를 이렇게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정 9단을 향해 한마디 해달라는 사회자의 주문엔 “정이 언니를 좋아하는데, 내년에는 상을 하나 뺏겠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 ![]() ![]() ▲ 허서현.
![]() ![]() ▲ 박상진.
남자최우수신인상은 박상진 4단이 받았다. 시상자는 김주현 한국기원 이사. 박상진은 미래의별(1차)에서 1위였다. 20세미만 세계대회인 글로비스배에서는 8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입단은 2015년에 했고 일찍이 국가대표가 뽑은 유망주 킹이었는데 늦은 감이 있다.’는 사회자의 말에 박상진은 “작년까지는 노력을 안 했다”라고 했다. '재능을 믿은 건가?'라는 사회자의 말엔 “그런 것 같다.”며 개그로 받았다. 또 “내년엔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기량발전상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그러고선 머리를 쓸어올리는 퍼포먼스로 어필 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 ▲ 박상진의 머리 쓸어올리기 퍼포먼스.
기량발전상은 박하민 7단이 받았다. 시상은 김현석 한국기원 이사가 했다. 박하민은 미래의별 왕중왕전에서 우승했다. “아무래도 첫 상(신인상)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렇지만 지금 기분 좋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내어서 좋은 상을 받은 것 같다. 앞으로 더 발전된 기량으로 한국바둑의 든든한 허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눈망울이 사슴을 닮았다는 얘기를 듣는 박하민은 국후 소감을 마친 뒤 '헐크처럼 포효해 달라'는 주문을 받은 뒤 두팔을 뻗어 헐크와 같은 포즈를 취해 보였다. ![]() ![]() ![]() ▲ 박하민.
![]() ▲ 사슴 눈망울에서 헐크로 변신하는 박하민.
여자기사상은 강명주 한국기원 이사가 시상했다. 최정은 제10회 궁륭산병성배ㆍ2회 오청원배를 비롯해 24기 하림배 여자국수전ㆍ3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우승 등 국내외 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한 공로로 여자기사상을 받았다. 83승 20패(80.58%)의 성적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최정은 “오늘처럼 꽃을 많이 받아보기는 처음인데, 좋다. 올한해가 저한테는 꿈처럼 지나갔던 것 같은데(잠깐 끊김), 정말 감사하고 상까지 받게됐지만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울먹)... 도와주신 분들이 없으면 하나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 수상소감을 말하던 최정.
![]() ▲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표정이 변했다.
![]() ![]() ▲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 ▲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최정)
시니어기사상 김수장 9단이 받았다. 시상은 한상열 한국기원 부총채가 했다. 김수장은 원봉루헨스팀 주장으로서 정규리그 내내 단 한판도 지지 않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는 “신예기사상을 탄 적이 있다. 군대에 있을 때였는데 조훈현 9단께서 특별휴가를 받아주셨다. 그로부터 40년 만에 다시 상을 타는 것이다.” 라며 “오늘 시상식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가 최정 사범이 울컥하는 바람에 나도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최정 사범 말마따나 혼자의 능력만이 아니라 여러 도와준 사람의 공로가 있기에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시니어리그를 전승으로 시즌을 마치는 게 쉽지 않은데, 한번도 지지 않은 비결을 묻자 그는“서능욱·서봉수·조치훈 9단이 계속 추격해 왔는데, 다승상 한번 타고 싶어서 계속 달아났는데, 그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 ![]() ▲ 김수장.
![]() ▲ 내년엔 또 어떤 이들이 상을 받을까.
![]() ▲ 수상자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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