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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드는 한게임, 뒷심으로 챔프전 진격!
월드메르디앙에 3-2 재역전승… 14일부터 Kixx와 3번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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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월드메르디앙(경북ㆍ정규리그 2위) vs 한게임(경기ㆍ준PO 승자)  예측불허의 승부, 끈질긴 생명력! 뒷심 강한 한게임이 또다시 역전극을 펼치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경기 한게임은 정규시즌 2위 경북 월드메르디앙을 종합전적 3승 2패로 물리쳤다. 2억5천만원의 상금을 놓고 지상최대의 승부를 펼칠 상대는 정규시즌 1위팀 광주 Kixx. 14일부터 5대 5의 3번승부로 금빛 영롱한 2006한국바둑리그의 우승컵을 다툰다. 잠재력의 폭발과 원투펀치가 작렬, 예상을 뒤엎는 작품을 빚어냈다. 김영삼이 첫판에서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유창혁을 꺾으면서 조심스레 승리가 예견됐다. 준플레이오프를 이끌었던 김성룡과 온소진이 잇달아 패해 일순 위기감이 감도는 듯했으나 ‘아껴둔 보배’가 뒤를 받치고 있었다. 원성진과 이영구. 정규시즌 최강의 파워를 과시했던 믿음직한 ‘원투펀치’는 4번과 5번으로 나서 각각 조한승과 김만수를 따돌리고 팀승리를 일궈냈다. 특히 원성진은 상대전적 7연패를 당해 왔던 ‘천적’ 조한승을 맞아 가장 중요한 순간에 연패사슬까지 끊으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마음의 큰 짐을 지고 나서는 포스트시즌에선 객관적인 전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과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에너지가 분명 존재하는 모양이다. ‘해설자가 둘이라서 어렵다’며 전력의 열세를 인정한 한게임. 기적을 만들어내는 한게임의 동력은 어디서 나오며, 위기에 강한 비결은 무엇일까. 기량 외적인 심장싸움에서 이겼을까, 믿음과 자신감이 바탕이 됐을까. 모두의 머리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성적 역순의 오더도 결국은 적중했다. 월드메르디앙은 ‘쓰리톱’의 두 축이 무너져 이기기 힘들었다. ‘공격수’ 유창혁의 공격 범실, 상대전적을 압도했던 주장 조한승마저 페이스 난조를 드러냈다. 비록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지만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새내기 팀 월드메르디앙은 불과 1년 만에 명문 팀으로 뿌리를 내렸다.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검토실을 가득 메운 20여명의 응원단이 열성적인 성원을 보냈으며 내년엔 서포터즈를 운영할 계획을 내비쳤다. 연이은 풀세트 접전으로 한껏 달아오른 열기가 하늘 위까지 솟구친 포스트시즌. 한게임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 것이며, 2억5천만원의 주인공은 어느 팀이 될까? 정답은 “끝나봐야 안다!” ◇ 윤준상(2지명) - 온소진(5지명)   정규시즌 초반의 3연속 패패로 가슴앓이를 겪었던 윤준상(오른쪽 사진)은 후반기 6승 1패의 급상승세를 타며 팀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데 수훈갑이 됐다. 그 같은 기세는 국수전 도전권 획득으로 이어졌다.온소진 역시 한게임의 복덩이. 팀의 정규리그 6승과 준플레이오프 승리엔 항시 그의 적시타가 뒷받침됐다. 한 사람만이 손을 치켜올릴 수밖에 없는 운명의 대결은 윤준상이 불계승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다만 내용 면에서는 싱거웠다. 초반에 대세점을 놓친 온소진. 윤준상은 그런 상대방을 적절히 응징하며 조이기에 돌입, 완승을 엮어냈다. 온소진이 밋밋한 패배를 당할 만큼 잘 두었다는 평판을 들은 윤준상은 플레이오프의 분수령을 제압했으나 끝내 팀이 패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 원성진(2지명) - 조한승(1지명)   올 들어 현재까지 56승의 원성진과 55승의 조한승. 두 선수 모두 패한 횟수가 19번밖에 안 되는 점도 눈에 띈다. 다승과 승률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양웅이다. 그러나 맞대결에선 원성진에게 조한승은 ‘천적’이요 ‘저승사자’였다. 2001년 이후 7번을 내리 패했다.“이젠 이길 때가 됐다”며 비장한 각오로 대국장에 들어선 원성진(오른쪽 사진). 초반 하변에서 깔끔하게 안정하며 유망한 흐름을 탄 뒤 중반 중앙의 흑모양을 헤집고 살며 쐐기를 박았다. 공격마저 제대로 안 먹힌 조한승은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상대방이 공격을 잘했더라면 만만치 않았을 텐데 어렵지 않게 삶을 확보한 순간 승리를 확신했다”는 원성진의 국후 인터뷰. 제4국까지 한게임은 준플레이오프 때 이긴 선수가 지고, 진 선수가 이기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 이영구(1지명) - 김만수(5지명)   팀의 운명이 걸린 최종국. 이기는 쪽은 대망의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라 환희의 노래를 부를 테지만, 지는 쪽은 ‘해단식’을 서둘러야 할 상반된 처지로 전락한다.5국까지 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더를 짰던 한게임은 대국이 시작되기도 전에 마치 이긴 듯한 축제 무드. 수치로 드러난 기록의 전 부분에서 이영구가 앞서 있어도 중압감이 극에 달하는 최종국은 언제 돌발상황이 빚어질지 모른다. “1-3으로 지면 허무하다”며 출전기회를 잡지 못할 뻔했던 이영구(오른쪽 사진)는 기회의 바통을 넘겨받자 멋지게 역전 스퍼트를 펼쳤다. 돌이 부딪칠 때마다 조금씩 득을 봤고, 중앙에서 결정타를 터트리며 차이를 멀찌감치 벌렸다. 이렇다할 전투가 없는 무미건조한 흐름이 관객들을 지루하게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대국자로선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그만이었다. 에이스의 이름을 빛내며 팀승리를 확정지은 열아홉 살 이영구는 북받쳐오른 감격에 승자인터뷰를 제대로 이어가질 못했다. ◇ 여기가 승부!  승세 굳힌 결정타 좌변에서부터 조금씩 점수를 잃던 백(김만수)이 중앙에서 결정타를 맞는다. 흑1로 붙이고 3에 끼운 수가 유명한 맥점(백2로 A는 흑6으로 끊긴다). 흑5 때 백7에 이어 두점을 살리는 건 흑6, 백B, 흑9까지 굴복당하는 모습이 괴롭다. 그런 사정으로 백6은 버틴 수. 하지만 15까지 백은 소득 없이 손실만 입었고 흑승은 더욱 굳어졌다. ◇ 톡톡 토크 “원성진을 비하한 발언!” (김영삼 7단) -방송에서 온소진-윤준상 전이 승부판이라고 누차 강조하자 원성진 7단은 당연히 진다는 얘기냐며. “(해단식) 회식하러 왔죠.” (이영구 6단) -이미 온소진 3단이 지고, 원성진 7단의 대국이 중반전에 들어설 무렵 느지막히 등장한 이영구 6단을 향해 ‘나올 필요가 있느냐’는 비아냥을 받아치며.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김영삼 7단) -큰 기대는 하지 말라는 이영구 6단의 느슨한 임전태도에 대한 팀동료의 무시무시한 엄포. “한 손으로 심장을 움켜쥐고 두어야죠.” (원성진 7단의 승리가 확정될 무렵) “심장이 벌써 터졌다니까요.” (최종국에 임하기 직전) -무척 긴장되고 떨리는 심정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이영구 6단의 엄살.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는 한국바둑리그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2006badukleagu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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