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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미에 걸린 고압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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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정규 타이틀전의 주체는 단연 이창호와 최철한이다. 열리는 시합마다 적어도 어느 한쪽의 이름이 꼭 들어간다. 그 중 패권을 다툰 맞대결은 네 차례 있었다. 두 번의 국수전과 한 번의 기성전은 최철한이 이겼고, 속기로 다툰 왕중왕전은 이창호가 승리했다. 랭킹 1위(이창호)와 2위 간의 격돌. 상대방으로부터 각각 11승(최철한)과 10승을 거둔 용호상박의 무대. 거기다가 5천만원의 우승상금은 국내 최대규모이다.  제10기 GS칼텍스배 결승1국 ○최철한 9단 ●이창호 9단 - 장소 : 중국 칭다오 - 날짜 : 2005. 09. 08 - 결과 : 253수끝, 흑불계승 장면 (흥미로운 공방) 결승1국의 무대는 중국 칭다오. 작년 우한 대국에 이어 2년 연속 해외대국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창호의 실리 노선과 최철한의 고압 자세. 널따란 곳이 많은 상황에서 저공비행한 흑1은 실리 노선의 계승이다. 그런가 하면 백2도 최철한의 기질이 드러나는 대목(통상 흑1로 가일 때 백나로 압박하는 수를 많이 봐왔다). 여기서부터 흥미로운 공방이 펼쳐진다. 이창호의 흑3이 가착(佳着). 참고도1 (부적격) ▲에 대해 백1도 응수법의 하나이지만 지금은 어울리지 않는다. 흑2는 당연한 전진. 귀를 내주며 쌓은 백세력이 구실을 해야 하는데 보다시피 힘을 쓸 모양새가 못 된다. 또 귀를 지키려 한다면 백1로 A인데 흑은 2의 벌림. 이런 밋밋한 진행은 최철한의 구미에 맞지 않았을 것이다. 참고도2 (상변에 터) 아마 최철한은 3ㆍ三으로 들어오길 유혹했는지 모른다. 맨 먼저 떠오르는 흑1. 중급 정도의 기력 보유자라면 망설이지도 않을 법한 한수이다. 백4가 날카로운 붙임. 뿌리가 없는 흑을 내몰면서 상변에 터를 닦는 리듬이 흐뭇하다. 게다가 흑의 연결고리는 아직 불확실하다. 실전진행1 (시한폭탄) 백1은 근거의 요충. 3쪽이 아닌 흑2로 젖힌 수가 좋았다. 백5는 6에 받을 경우 흑5로 말끔하게 틀어막히므로 부득이한 머리 내밀기. 그 대신 왼쪽은 흑A로 젖혀가는 시한폭탄을 떠안았다. 참고도3 (대동소이) 귀쪽으로 먼저 젖혀가고 싶은 기분이 내키는 곳. 실리 상으로 큰 수인 흑1을 말한다. 그러나 백2를 얻어맞는 게 아프다. 10까지의 진행 상황은 <참고도2>와 별로 다르지 않다. 실전진행2 (위력적인 빵따냄) 흑이 패를 결행하려면 2개의 팻감이 받쳐주어야 한다. 흑1이 팻감 만드는 공작이며, 응수를 묻는 흑5가 수순. 상변쪽의 가치가 커진 다음에 흑5로 두면 백A로 변신하게 된다. 팻감은 11과 17. 그 결과 19까지 빵따냄을 수확했다. 귀의 백집은 애당초 단순히 지킨 것에 비해 별로 늘어난 게 없다. 반면 흑의 빵따냄은 위력적인 모습. △부터의 고압 작전은 무리수로 판명났다(수순 중 백12로 18은 흑12, 백18로 19는 흑이 패를 따냈을 때 다음 팻감이 없다). 참고도4 (직접 대응은 무책) 상대방의 욕심을 꾸짖는 수순에 오차가 없었다. 이창호는 저항하지 못하게끔 외길로 몰아넣었다. 패와 연관짓지 않고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이 변화도는 되레 흑이 망하는 코스. 백8로 축이다. 빵따냄의 출혈을 입은 최철한은 그 이후 승부수, 승부수로 나가며 흔들어댔지만 역전에는 조금 못 미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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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탐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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