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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 졸업식, 한국바둑고등학교 4회 졸업식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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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고등학교는 국내 유일한 바둑특성화고등학교다. 2013년 바둑과 2개 학급 40명의 신입생을 받으면서 개교한 한국바둑고등학교가 어느새 6년째를 맞았다. 자리를 잡으면서 2018년부터는 중학부도 신설해 중고등 과정을 갖췄다. 일단 20명 정원 1개 반으로 시작한 중학과정은 올해 20명 정원에 32명이 지원할 만큼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바둑고등학교는 올해 네 번째로 졸업한 학생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13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대부분 바둑학과로 진학하거나 바둑관련 부문에 종사하고 있다. 올해 명지대 바둑학과에는 7명이 진학했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바둑고등학교의 출범에 반신반의하던 타 지역들이 공교육의 품으로 들어와 번듯하게 자리잡은 바둑특성화교육을 지켜보면서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예전 상공업, 실업학교로 불리던 학교들이 저마다 특성화학교로 변신하며 학맥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지만 여전히 폐교하는 학교가 많은 실정에서 한국바둑고등학교의 사례는 타 교육청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한국바둑고등학교의 전신은 순천시 주암면에 자리한 주암종합고등학교였다. ○● 한국바둑 중고등학교 홈페이지 ☜ 클릭 한국바둑고등학교 4회 졸업식이 지난주 14일(목) 오후 2시에 교내 체육관에서 열렸다. 졸업생 34명과 학부모, 중고 재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졸업식에는 황태주 주암면장, 이정태 주암파출소장, 김성철 주암우체국장, 조도익 주암농협지점장 등 지역인사들도 자리했다. (이 기사를 쓰는 재학생의 입장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어쩌면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바둑고등학교를 가진 나라에서 이번까지 4번 졸업생을 배출했다. 입학식도 무방할 것이다. 우리나라 바둑을 총 주관하는 한국기원에서 관심을 가져준다면 더없이 힘이 날 것이다. 총재의 거동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사무총장 같은 위치에 계신 분께서 한번 걸음해 주시는 것은 상징성이 적잖다. 한국기원 총재상, 뭐 이런 상도 하나 만들어 직접 주시면 학생들이 얼마나 뿌듯하고 행복할까. 물질적 지원이 힘들어도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시는 거, 그 이상 기쁜 일은 없다. 앞서 3번의 졸업식을 치르는 동안 바둑매체조차 관심을 보이지 않아 좀 섭섭했는데, 늦게나마 사이버오로에서 저희 방송반에 올해 졸업식 스케치를 부탁해 이 기사를 선보이게 됐음을 밝힌다. ^^;;)  ▲ 박경희 교장선생님께 졸업장을 받고 있는 김승주(20) 학생.
 ▲ 후배들의 축하공연. 1학년 6명(왼쪽부터 문유빈(18), 김지현(18), 이슬(18), 최은솔(18), 공석우(18), 김민재(18))이 축하공연으로 Butterfly, 이젠 안녕, 교가를 제창하였다. 학생들은 축하공연과 폐회식을 마치고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하고 친한 후배나 친한 친구와 웃음꽃을 피웠다. 물론 눈물꽃도 뿌렸다.
졸업은 개회, 국민의례, 졸업장 수여, 상장 및 장학금 수여, 학교장 회고사, 졸업생 파노라마, 축하공연, 졸업가 제창, 교가 제창, 폐회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졸업생 파노라마는 한국바둑고등학교 소속의 방송부(KBHB)가 제작한 졸업영상이다. 방송부에서는 미숙할 테지만 바둑TV처럼 실제 바둑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송출하는 실습까지도 한다. 한국바둑고등학교의 1호 프로 입단자인 김지우(20) 학생을 비롯해 34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생들은 자신의 졸업이 실감이 안 나는지 ‘시간이 엄청 빠르다.’라는 말을 연거푸 하였고, 후배들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너무 빠르다.’ ‘어떻게 벌써 졸업이냐.’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사이버오로 인턴기자로 활약한 바 있는 김승주(20) 졸업생은 “친했던 선생님들을 보지 못하는 것이 슬프고, 이젠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로 다니지 않는 것은 좋지만 막상 아쉽고 씁쓸하다. 디데이까지 계산해가면서 졸업을 바랐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자유일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어떻게 보면 바둑고등학교에 있을 때가 더 괜찮은 것 같다.” 라고 졸업소감을 말했다 한준수(20) 졸업생은 “3년간 힘든 일, 재밌는 일이 많았는데 졸업하면서 좋은 추억이 된 것 같고, 3년간 배운 것들을 사회에서 잘 적용하면서 모법적인 성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로인 김지우(20) 졸업생은 “바둑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좋은환경, 좋은 사범님들, 좋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입단을 했다.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인 것 같다. 그런 학교를 졸업한다는 게 시원섭섭하다. 많이 그리울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선배들이 떠나는 자리를 또 후배들이 채운다. 떠난 이들이 남긴 흔적, 생각들이 쌓여 역사가 되고 뒤를 잇는 이들이 여기에 더해 발전을 이룬다. 그렇기에 가고 옴은 구별할 것이 아니고 다 한가지다. 이별이 잠시 슬플지라도 영원히 아프지 않은 이유다. 한국바둑고등학교가 있는 한 한국바둑의 빈자리는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바둑고에서의 학창시절을 매진할란다. 우리 바둑중고등학교에 대한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아껴주세요~. [기고/이슬(한국바둑고등학교 2학년)]  ▲ 선후배들과 서로서로 축하와 격려.
 ▲ 가족과 한 컷. 34명의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학부모 또한 방문하였다. 학부모들은 “3년간 먼 곳에 있는 학교를 다니느라 수고했다.” 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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