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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오로, 이렇게 강렬한 팀 캐릭터 또 있을까?
종잡을 수 없는 팀 사이버오로, 시니어리그서 도깨비 활약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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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암 캐릭터가 확실한 팀이다. 멤버들이 하나같이 ‘내가 죽든지, 상대가 죽든지’ 스타일이다. 바둑내용이 정말 재미있다." 해설실을 나오던 김만수 8단이, 2017 시니어바둑리그에 처음 참가한 사이버오로팀을 두고 한 말이었다. 신생팀 사이버오로는 시작부터 강팀을 만났다. 26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전기 우승팀 상주곶감과 2017 한국기원 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개막전을 벌였다. 시니어랭킹 1위인 서봉수가 속한 데다 전 시즌에 팀워크가 검증된 상주곶감의 전력이 우세했다. 사이버오로는 서능욱이 김기헌에게 이겼지만 정대상과 나종훈이 각각 서봉수와 백성호에게 지면서 1-2로 졌다. 힘없이 밀린 내용은 아니었다. 사이버오로는 1국부터 3국까지 모두 대마 공방전을 벌이며 전기 우승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불리해도 쉽게 끝내주는 법이 없었고, 끈덕지게 물고 늘어져서 최대한 상대를 피곤하게 만들었다. 관련기사 ▶ 백전노장들의 승부, 화끈했다 디펜딩 챔피언 상주 곶감, 신생 사이버오로에 역전승 (☞클릭!) 1지명 서능욱은 지난 시즌 MVP 김기헌에게 백으로 14집반승을 거뒀다. 정대상은 상대팀 1지명 서봉수를 맞아 중반 초입까지 우세한 바둑을 펼쳤으나 서봉수의 치고 빠지기 전략에 말려 지고 말았다. 나종훈도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 초반 우세했으나 도중에 중요한 보강을 놓쳐 공격당한 탓에 힘겹게 판을 짜야 했다.  ▲ 바둑사이트 타이젬에서 잘 알려진 선수 서능욱은 "사이버오로의 부름을 받았으니 최선을 다해 나의 참모습을 보여주겠다. 지난 시즌보다 이번 시즌에 더욱 의욕이 넘친다. 사이버오로 정회원 아이디도 하나 만들려고 사이버오로 측에 얘기해놨다."고 말했다.
 ▲ 서능욱과 대국한 상주곶감 3지명 김기헌.
 ▲ 유건재 감독은 "각자 30분, 초읽기 40초 5회인 시니어바둑리그는 속기로 봐야 한다. 우리 사이버오로팀이 가장 능기를 발휘할 수 있는 대회다. 앞으로 이 대회에서 오로팀의 무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만수 해설자는 서능욱 선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왜 프로기사 선배들이 서능욱 선수에게 많은 별명을 지어줬는지 이해가 간다. ‘패능욱’답게 패의 마술을 보여줬고, ‘3초서(한수를 두는 데 3초밖에 필요하지 않다는 데서 얻은 별명)’답게 속기 능력을 펼쳤다. 거의 자신의 장기를 모두 보여줬다.” 이날의 대국에 대해 사이버오로 유건재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기 시작 전에 그는 “상대가 지난 시즌에 우승을 했던 안 했든 전혀 상관없다. 그 누구든 자신 있다.”고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엔 “부채에 서전필승(緖戰必勝)을 적어 오려다 말았다. 너무 처음부터 강하게 나가면 안 되겠단 심산이었다. 첫판은 접어주어도 좋다.”고 말했다. 속기에 정평이 나온 팀 구성이라는 사실은 감독의 자신감에 힘을 더한다. 1지명과 2지명 서능욱, 정대상은 소문난 속기파이자 소문난 싸움꾼이다. 3지명 나종훈과 박영찬도 속기파로 통한다. 나종훈은 더 어렸고 잘 나가던 시절의 박영훈을 꺾고 KBS바둑왕전 본선에 진출한 경험도 있다. 속기파들은 감각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또 감각이 잘 가동될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도 필요하다. 그러다가 불이 붙으면 무서운 파괴력을 지니게 된다. 아무도 막을 수 없다. 사이버오로는 그런 속기파로만 구성돼 있다. 속기파와 싸움꾼으로만 이뤄진 특이한 팀, 사이버오로가 무서운 이유다. 다음 상대는 영암월출산이다. 기대된다.  ▲ 시니어바둑계의 박정환, 서봉수.
 ▲ 난적 서봉수와 대국을 펼친 정대상.
 ▲ 정대상은 "오늘 바둑은 서봉수 선수가 교묘하게 사석작전을 잘 펴는 바람에 고전했다. 나중에 조치훈 선수와도 대국하고 싶은데, 할 만한 승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상주곶감 1지명 서봉수 vs 사이버오로 2지명 정대상.
 ▲ 착수하는 정대상의 손길.
 ▲ 심판석에서 바라본 시니어 바둑리그 대국장.
 ▲ 2017 시니어바둑리그는 오전 시간에 바둑TV에서 방영돼 이 시간대에 뜨거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 사이버오로 유건재 감독(왼쪽)과 상주곶감 박성수 감독.
 ▲ 김인 대회장(왼쪽)과 유건재 감독이 초반에 나온 사활 변화를 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유건재 감독과 사이버오로 4지명 박영찬이, 검토실 앞에 설치된 모니터로 다가가 선수들의 대국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역시 전투적인 성향에, 속기에 능한 박영찬. 그는 "서봉수 선수 그리고 조치훈 선수와 꼭 대국해 보고 싶다."고 했다.
 ▲ 상주곶감 검토진.
 ▲ 종국 장면. 서능욱과 김기헌이 복기하지 않고 돌을 쓸어담고 있다.
 ▲ 개막전이 끝나고 1국~3국까지를 되돌아보고 있는 사이버오로 팀.
 ▲ 사이버오로 3지명 나종훈과 상주곶감 2지명 백성호의 대결.
 ▲ 나종훈은 "첫판에서 져 내 계획이 좀 틀어졌지만, 남은 대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팀에 기여하겠다. 우리 속기파들은 감각이 한번 살아나면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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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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