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감독 유창혁의 이·유있는 한칼
국가대표 감독 유창혁의 이·유있는 한칼
한국바둑의 전설 3국서 이창호에게 불계승
[한국바둑의전설] 김수광  2016-01-25 오후 11:23   [프린트]
▲ 국가대표팀 감독 유창혁 9단(왼쪽)이 상대전적 열세를 딛고 이창호 9단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한국바둑의전설에서 리그 1승을 챙겼다.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본 이창호 9단과 유창혁 9단. ‘한국바둑의 전설 3국’(리그)은 이들의 대결이었다.

세계대회 우승 횟수에서는 좀 차이가 난다. 통산 23회로 최다 기록을 가진 이창호가 6회 우승한 유창혁에게 앞섰다. 상대전적도 이창호가 95승47패, 두 배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또 비록 오래된 기록이긴 하지만 이창호가 10연승(2004~2010년) 중이었다. 또 나이로 보아도 유창혁은 50세, 이창호는 41세로서, 여러모로 이창호가 유리하다는 예상이 많았다.

국가대표팀과 늘 호흡하는 유창혁 감독이 이를 일축하듯 시원시원한 내용으로 승리를 거뒀다. 25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전자랜드 프라이스킹배 한국바둑의 전설 3국에서 이창호에게 163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5명의 ‘전설’ 조훈현 서봉수 조치훈 유창혁 이창호 중 상대적으로 가장 젊은 두 기사였기에 이 대국은 사실상의 결승전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두 기사는 초반에 시간을 물쓰듯 하며 한수 한수에 심혈을 기울였다.


▲ 이창호(왼쪽)와 유창혁.

초반이 아주 느리게 진행됐다. 중반 상변에서 난전이 펼쳐졌고 이창호가 유창혁의 대마에 대해 지나치게 강공 모드로 일관하다 중앙이 엷어졌다. 유창혁은 패를 해소하면서 대마의 삶을 확인하는 동시에 우세해졌다. 이때 승리를 예감했다고 유창혁은 국후 얘기했다.

비세에 빠진 이창호가 중앙 흑대마를 노리며 판을 어지럽혀 봤지만 유창혁은 보기 좋은 맥점들로 타개하며 이창호의 항서를 받아냈다. 오후7시에 시작한 대국은 10시20분께 끝났다.

바둑TV와의 간략한 인터뷰에서 ‘이창호 9단에게 10연패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라는 물음에 유창혁은 “너무 오래 돼서 모르고 있었다. 그저 이창호 9단과의 대국이 즐거웠다. 이런 기회가 앞으로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창호는 “내가 아쉬울 것도 없을 만큼 유창혁 사범님의 대국 내용이 좋았다. 앞으로 이런 대국을 할 기회가 더 생겼으면 좋겠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바둑TV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이창호(왼쪽)와 유창혁.

다음 대국은 1월30일(토) 조훈현 vs 이창호 사제전으로 이어진다. 31일(일)은 유창혁 vs 서봉수 전이 펼쳐지는데 이 대국에 대해 유창혁은 “서 명인님의 공부량이 많다. 나도 많은 공부를 해 맞서겠다.”고 했다.




▲ 이창호 "앞으로 이런 대국을 할 기회가 더 생겼으면 좋겠다."



▲ 유창혁이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로 입장하고 있다.


▲ '이-유'전을 기다리는 대국석.


▲ 이창호(왼쪽)와 유창혁이 대국석으로 가고 있다.


▲ 백을 들게 된 이창호.


▲ 심판 정대상 9단이 입회한 가운데 대국 초반이 진행되고 있다.


▲ 이창호는 공격적인 바둑을 펼쳤는데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 물을 한 잔 들이켜는 이창호.


▲ 한국바둑의전설은 5인 풀리그로 진행되고 있는데 유창혁(사진)이 우승후보 이창호를 꺾음으로써 우승을 향한 우세한 고지에 올랐다.


▲ 아주 느리게 진행된 이-유전의 반상.


▲ 취재진의 열기가 앞서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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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car824 ｜  2016-01-26 오후 10:02:00  [동감1]    
유창혁9단님 대단하십니다
정휘파람 ｜  2016-01-26 오후 6:19:00  [동감0]    
계시원 누구지? 진짜 미인이시네
킬러의수담 ｜  2016-01-26 오후 12:00:00  [동감0]    
국가대표팀이 생긴이후
유창혁, 서봉수사범님의 바둑이 세진듯.
솔무데미 ｜  2016-01-26 오전 11:15:00  [동감0]    
유창혁사범도 저와같은 아품이 꼭 우승 하세요...
高句麗 ｜  2016-01-26 오전 10:15:00  [동감0]    
유창혁사범님 승리 축하드립니다
이왕이면 우승하시기 바랍니다
덤벙덤벙 ｜  2016-01-26 오전 7:11:00  [동감2]    
유창혁 사범이 마침내 이창호 9段에게 2004年 以後 10連敗 中이었던 멍에를 말끔히 씼었군요. 祝賀합니다. 지난 12年間 드러내놓고 말은 안했겠지만 얼마나 切齒腐心하고 있었는지 오늘 初盤에 時間을 물쓰듯 하더군요. 그리고 드디어 10顚11起, 우리가 알고 있는 七顚八起보다 세 番 더 쓰러졌다 일어났습니다.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요... 10餘年前 프로 對局料를 廢止하고 賞金으로만 하자는 革命的인 主張을 하였던 時代의 風雲兒, 유창혁 사범의 勝利를 다시 한 番 祝賀합니다. 비록 優勝 賞金은 農心盃의 1/10밖에 되지 않지만 재미는 더 있는 것같습니다. 어쩌면 10餘年前의 喪妻後 오늘이 가장 기쁜 날이 아니었을까요?
510907 동감입니다  
거북이일등 모르고 있었는데, 덤벙덤벙 님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알아보니 -- 유창혁 사범이 2004년 2월 29일에 상처를 했었군요. 혼자 힘들게 두 아이(둘째는 상처 2주전에 태어남)들을 키우며, 국가대표 감독직도 열심히 잘 하고 있는 것에 놀라움과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덤벙덤벙 거북이일등님, 感謝합니다, 날짜를 正確하게 말씀해주셔서... 내 記憶으로는 2001年이었던 것같은데 2004年이었군요. 제가 濠洲에 살 때여서 가물가물하였습니다. 그때 그 消息을 接하고 얼마나 마음이 짠하던지... 어쩌면 그래서 유사범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거북이일등 예, 저도 모르고 있던 사실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백보궁 전에 어떤 분이 댓글에서 유사범 재혼했다고 하는 것을 보았는데...?  
거북이일등 제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2013년에 나온 글을 봤는데, 그때까지는 (재혼 하지 않고) 혼자였다고 합니다. 그 이후는 저도 모르겠고요.  
덤벙덤벙 설사 재혼을 하였다고 하여도 거의 10년이 지나서 했다는 이야기인데 그 10餘年 동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남자 혼자서 애들 둘을 키우느라... 더구나 한창 때인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까지였으니... 정말 대단한 유창혁 9段입니다.  
원술랑 저는 어제 劉李對決을 못봤습니다. 선생님께서 직접 쓰신 觀戰記는 언제나 珍貴한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중국에 兪斌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劉昌赫이 있습니다. 大韓盤上의 守護神 劉 9段이 國家代表 司令塔을 맡은 以後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崔明勳 首席코치, 睦鎭碩 코치 같은 빼어난 參謀들이 寄與한 바도 결코 적다고 할 수 없겠죠. 大韓盤上의 百年大計를 위해서라도 적어도 10年間은 <劉崔睦 體制>로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로검객 덤벙덤벙님의 국한문 혼용운동이 자연스럽게 기틀을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초창기에 비해 세세한 단어면에서 놓친 부분도 거의 없으시고요. 한 시대의 획을 긋는 의미 있는 일을 해 나가려면 작고 크건 간에 박수를 받을 수도 있지만 돌뿌리에 채이는 경우도 수 없이 많기 마련입니다. 성군 세종께서 본인은 언문생활에 하등의 불편이 없었음에도 최만리를 비롯한 그 많은 중신들의 목숨을 건 반대를 무릅쓰시고 정음을 창제하셨고 그 과정에서 집현전 학사들의 고초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일례로 성삼문은 요동에 귀양와 있는 중국의 어문학자 황찬에게 13회나 찾아가서 자문을 구했다고 합니다. 혹자는 사대부들의 콧대를 꺾고 하층민 노비들의 힘을 얻기 위한 유화책으로 한글창제를 했다는 설도 있지만 여하튼 대단한 군주임에는 분명하신 분입니다. 그런 정음이 독창적인 글이라고는 하나 수 천 년 동안 우리를 힘들게 하고 조공을 바치게 한 그 상국의 언어와 전혀 일맥상통한 바가 없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가 저들의 음모인 동북공정을 바로 알고 옛 고구려의 고토수복을 위해서 한시도 저들의 언어를 외면시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관심을 갖되 끝없는 경계심을 놓치지 않는 것이 한반도의 대한이 살 길입니다.  
재끼고 내용면에서는 공감이 많이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만, 읽어 가는 도중에 어쩐지 한자를 억지로 끼워 넣은 느낌은 촌노가 장터에서 자신의 금니를 자량하려고 쓸데 없이 웃어 보이는 모습을 자꾸 연상시켜서 내용의 진실성을 반감 시키는 부분이 있음 솔직하게 적어봅니다.  
깨비DO ｜  2016-01-26 오전 12:28:00  [동감1]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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