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20)은 대국 전 콧물을 훌쩍이는 감기 증상이 느껴졌고 그 때문에 서둘러 승부를 끝내려는듯 보였다. 아무튼 천신만고끝에 승리하면서 8승1패로 김정현과 나란히 다승 2위가 됐다(1위는 9승1패의 김지석). 내일 천야오예와의 남방장성배 대국을 위해 중국으로 떠난다.

▲ 신안이 선두를 달리는데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는 이호범(21)은 추석 명절에 어마어마한 대어를 낚을 기회를 놓쳤다. 박정환의 대마를 잡은 이후 엔 살릴 수 있는 대마도 죽였고, 막판엔 꽃놀이패를 걸어 놓고도 스스로 후퇴하는 등 비몽사몽이었다. 박정상 해설자는 "이런 식이라면 설령 이겨도 앞으로 KB리그 출전이 가능할 지 의문"이라며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 <제1국>이세돌-홍성지. 인터넷 바둑에서 시험적으로 두어지는 형태가 실전에 등장했는데 이세돌이 사전연구를 해놓은듯 기분 좋은 진행이 됐다. 이후는 이세돌의 두터움과 홍성지의 실리가 대결하는 양상이었는데 중반 들어 이세돌이 과감히 대마를 절단하는 승부수와 동시에 '세계최강의 시간공격'을 펼치면서 일거에 홍성지를 KO시켜 버렸다. 김지명 진행자는 이 과정을 "맹수같다"고 표현했다.

▲ 시즌 중반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세돌(30)은 최근 3연승으로 살아나고 있다(5승4패). 이날은 흔쾌히 인터뷰에 응하는 등 컨디션이 무척 좋아 보였다.

▲ 이세돌은 이날 추석 인사와 더불어 "앞으로 (삼성화재배 같은)큰 대회도 있고, 제가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기대하셔도 좋습니다"라는 자신감있는 멘트를 날렸다.

▲홍성지(26)는 이번 KB리그를 끝으로 내년에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 양팀의 전반기 대결에선 신안천일염이 정관장을 3-2로 이겼었다. 당시 일등 공신이 박정환을 꺾은 김정현. 김정현은 내일 3국에 출전하는데 여기서 이긴다는 전제하에 4국(장고대국)의 온소진에게 다시 한번 결정타를 바라는 입장이다. 온소진은 지금까지 장고대국에 4번 출전해 모두 승리했다.

▲ 정관장은 이번 경기를 이기면 대망의 1위에 올라서게 된다. 가운데 김영삼 감독 옆은 김미리.

▲ 추석 명절을 맞아 검토실의 저녁 간식으로 곶감이 준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