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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바둑은 한국바둑을 추월했는가?
12월 세계랭킹 이세돌 1위, 구리 2위, 한중 최상층은 혼전, 90후세대는 중국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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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을 마감하고 새해를 여는 연말연시를 맞아 사이버오로는 과거에서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한국바둑계에 영향을 미칠 5가지의 이슈를 선정하였습니다. 현재진행형의 이슈로서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제도 있고, 설령 화제성은 떨어지더라도 바둑계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면 포함하였습니다. 사이버오로 내부의 시각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의견을 듣기 위해 외부필진에게 한가지씩 이슈를 맡겼으며, 이를 2012년 연말과 2013년 새해 첫주 동안 격일로 연속 보도합니다. 연말연시 기획특집기사는 사이버오로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로IN] 1. 1인자 이세돌의 의미 (조선일보 이홍렬 전문기자) 2. 바둑의 스포츠토토 진입, 계속인가 포기인가? (스포츠 경향 엄민용 기자) 3. 중국바둑은 한국바둑을 추월했는가? (스탠포드대 배태일 박사) 4. 중국갑조리그와 한국리그의 갈 길 (중앙일보 박치문 전문기자) 5. 중국 95후세대에 대비한 영재입단제도 이후 (명지대 바둑학과 김진환 교수) --------------------------- 중국바둑이 이제는 한국을 추월하였다고 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지금은 백중세, 혹은 한국바둑이 반집 정도는 앞서고 있다고 말하는 이도 적지 않다. 보는 시각에 따라 견해가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흐름은 중국바둑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렇다면 데이터와 통계로 본 한국바둑과 중국바둑의 현재 계체량은? 한국과 중국 프로기사들의 바둑실력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결론을 미리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세계랭킹 결과를 통한 분석 - 현재 세계 1위는 이세돌. - 그러나 10위 이내에 중국기사가 더 많고 순위가 내려갈수록 중국세가 커진다. - 세계랭킹 상위에 중국 ‘90후세대’ 기사가 훨씬 많다. 국제기전 결과 분석 - 준결승과 결승 단계에서는 백중세. - 8강, 16강, 32강, 64강으로 내려갈수록 중국세가 커진다. 상위 기사들의 연령과 앞으로의 전망 - 90후세대 기사들의 강자가 중국에 훨씬 많다. - 지금부터 시간이 갈수록 중국 바둑에 밀리게 된다. 어떻게 대처하여야 하는가? - 입단제도의 개혁. - 속기의 문제점 해결. - 5년 후를 위해 지금부터 대비하자. 1. 세계랭킹 분석 한국과 중국 기사들의 실력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세계랭킹 점수를 비교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그래서 세계랭킹을 3개월에 한번씩 발표하는 관례를 깨고 2012년 11월말까지의 전적을 분석해서 2012년 12월의 랭킹을 계산했다. 한국기사들의 랭킹 점수는 금년 1월부터 해오던 대로 한국기원 공식 랭킹 점수로 하고, 외국 기사들의 세계랭킹 점수는 한국기원 랭킹 점수와 같은 방법으로 계산하고 국가간의 경쟁력을 집단적으로 평가해서 조정한 것이다. 상위 40명의 명단이 [표1]에 있다. 출생연도는 90후 기사들만 표시했다.  ▲ [표1-1] 세계랭킹 상위 20명 (2012년 12월)  ▲ [표1-2] 세계랭킹 상위 21위~40위 (2012년 12월) 이세돌과 구리가 오랜만에 1, 2위로 올라왔다. 구리는 10월과 11월에 10승2패를 기록해서 88점이 올랐다. 그는 삼성화재배에서 안국현, 강동윤에게 이겼고 준결승에서 박정환에게 2:0으로 이겼다. 또한 갑조리그 주장전에서 스웨, 천야오예와 판팅위에게 이겨서 전성기의 위용을 회복했다. 이세돌의 금년 끝자락의 활약은 눈부셔서, 12월에 삼성화재배와 명인전에서 우승한 기록이 포함될 내년 1월의 랭킹 점수는 많이 올라가서 2011년 최고 시절의 점수와 비슷해질 것이다. 박정환은 2012년 9월까지 놀라운 성적을 내다가 최근에 매우 부진해서 두 달 동안에 70점이 떨어져서 세계랭킹이 6위로 하락했다. 이야마 유타는 일본 7대기전 중에서 5개를 가지고 있고 그 외의 타이틀을 합해 7개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다. 그는 왕좌전에서 장쉬를 2:0으로 물리치고 타이틀을 추가했고, 천원에 도전해 온 고노린을 2:0으로 물리쳤다. 또한 최고 기전인 기성전의 도전자가 되어서 내년에 장쉬에게 도전하게 되는데, 현재의 기세로 보면 기성전 타이틀까지 거머쥘 확률이 아주 높다. 이러한 일본 내에서의 눈부신 활약에 의해 그의 점수는 무려 136점이 올랐다. 개인적인 분석을 떠나 한중 간의 경쟁력을 비교하기 위해서 순위 구간별로 한중 기사의 수를 [표2]에 종합했다. 괄호 안의 숫자는 1990년 이후에 출생한 기사의 수를 나타낸다. 세계랭킹 40위 이내에 한국 기사가 15명인데 비해 중국 기사는 24명이고, 일본에서는 유일하게 이야마 유타가 포함되었다. 이 표에서 1990년 이후 출생자들을 빼고 비교하면 75년생인 이창호가 유일한 70년대 생이고, 80년대 출생 기사들은 한중이 공히 10명이 40위 안에 들었다. 그런데 90년대생 기사들을 비교하면 중국은 14명인데 한국은 불과 4명으로 중국세가 월등하다. 그러므로 시간이 갈수록 중국바둑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본다.  ▲ [표2] 한중 간의 기력 비교 이른바 90후세대 기사들 중에서도 1993년 이전 출생자들은 전성기 수준에 거의 도달할 만한 나이에 이르렀으므로 그들 중의 강자들은 이미 파악되어 있다. 이들 중에서 박정환이 가장 앞서 있고, 중국에는 탄샤오, 스웨, 퉈자시, 장웨이제, 저우루이양이 잘 알려진 강자들이다. 최근에 국내 10위 안에 올라온 김승재는 속기인 한국바둑리그에서 엄청나게 좋은 성적을 냈는데 장고바둑인 국제기전에서는 지금까지 눈에 띌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한중 바둑대결의 전망을 보기 위해서는 빨리 실력이 느는 연령대에 있는 기사들의 실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3]에 1994년 이후에 출생한 한국과 중국의 강자들과 관련된 정보를 적었다. 중국에는 14명의 기사가 여기 올랐는데, 한국에는 나현, 김승재, 변상일, 이동훈의 4명밖에 없다.  ▲ [표3] 1994년 이후 출생 강자들 2. 국제기전 결과 분석 매년 실시하는 국제기전이 4개인데, 2년마다 실시하는 춘란배와 4년마다 열리는 응씨배가 2012년에 진행되었다. 도합 6개의 국제기전 결과를 분석할 수 있어서 통계적으로 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먼저 [표4]에서 국가별 국제기전 진출 인원수를 살펴보자. 준결승(4강) 진출에는 한국기사가 10번 이름을 올렸고, 중국기사가 14번 이름을 올려서 중국이 조금 앞섰지만 그 차이가 통계적 오차보다 작아서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결승 진출에서도 5대7로 뒤졌지만, 역시 차이가 오차보다 작다. 결승이 이미 진행된 BC카드배와 삼성화재배에서는 백홍석과 이세돌이 각각 우승했고, 바이링배는 결승이 끝나지 않았지만 결승 진출자가 모두 중국기사이므로 중국 우승이라고 적었다. 나머지 LG배, 춘란배, 응씨배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응씨배 결승5번기의 1, 2국의 결과는 박정환이 판팅위에게 1승1패를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국제기전에서 준결승 이상의 단계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백중세이다. 그러나 8강에서 19대27(40%대56%)로 밀렸고, 16강에서는 34대56(35%대58%)으로 더 큰 비율로 밀렸다. 더 내려가 32강전에는 통합예선을 치르지 않는 춘란배와 응씨배는 공란으로 두었다. “+” 부호 다음의 숫자는 시드를 받은 기사수를 표시한다. 비씨카드배와 바이링배는 시드를 64강전에 배치했다. 한중 간의 32강 비율은 시드를 포함해서 45대70(35%대55%)이고, 시드를 빼면 33대61로 중국 선수가 거의 두 배가 많다.  ▲ [표4] 국제기전 국가별 진출 인원  ▲ [표5] 국제기전 8강 이상 진출자 명단 * 우승자는 빨간색 이름 * 끝 두 열의 괄호 안의 숫자는 90후세대 기사의 수 이미 이야기하였듯이 8강 진출에는 19대27로 한국이 밀렸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중국기사들이 8강 진출에 27번 이름을 올렸는데 그 중의 절반에 해당하는 13번을 90후세대 기사들이 올렸다는 점이다. 반면에 한국은 90후세대가 5번 이름을 올렸는데, 그 중 박정환이 4번, 나현이 한번으로 단 두명의 90후세대 기사가 8강 이상에 올랐을 뿐이다. 중국은 10명의 90후세대가 이름을 13번 올렸다. 장웨이제, 당이페이(2), 저우루이양(2), 판팅위(2), 셰얼하오, 탕웨이싱, 저우허시, 스웨, 렌샤오, 탄샤오. 여기에 끼지 못한 미위팅(전국개인전 우승)과 양딩신(리광배 우승)과 리쉬엔하오(리광신수전 우승) 등도 90후세대의 실력자들이다. 바로 이것이 두려운 점이다. 3. 한중 바둑실력의 전망 필자가 계산하는 세계바둑 랭킹과 국제기전 결과의 결과를 토대로 한중 바둑실력을 비교하였다. 세계바둑 랭킹은 광범위한 대국 자료에 근거하여 계산한 것이고, 한중 국가 간의 기력뿐 아니라 개인별 기력을 측정하는 자료이다. 이러한 두 가지 자료를 분석하여 한중 간의 바둑실력을 비교하면 상호 합치하는 결과가 나온다. 첫째, 최상층권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백중세이다. 둘째, 최상위 10명씩을 비교하면 한국이 약간 밀리는 형세이다. 더 여러 명을 골라서 비교하면 숫자가 늘수록 한국이 더 밀리는 형세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시간이 갈수록 한국바둑이 불리하게 될 것이다. 첫째, 한국 상위 기사들은 대부분이 80년대생들인데 중국의 상위 기사들 중에는 90년대생들의 비율이 크다. 한국의 10위 이내에 8명이 80년대생들이고 90년대생으로는 박정환(1993, 랭킹2위)과 김승재(1992, 랭킹10위)이다. 특히 중국에는 실력이 빨리 느는 나이인 만19세 미만(1994년 이후 출생)의 기사들이 상위권에 많은데, 한국에는 나현(1995, 랭킹15위), 변상일(1997, 랭킹17위), 이동훈(1998, 랭킹23위)밖에 없다. 나현의 국제기전 성적은 괄목할만하고, 변상일은 금년 1월에 입단한 지 몇 달이 지나지 않아서 바이링배 본선에 올라갔다. 이동훈은 입단 전인 2010년에 삼성화재배 본선에 오른 적이 있다. 신진서(2000)와 신민준(1999)은 프로 활동을 막 시작했고 장래가 유망하나 상위 기사로 활동하기까지는 몇 년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둘째, 한국의 80년대생들이 활약하여 중국과의 백중세를 유지해 왔는데, 이들 중의 몇 명이 내년에 입대할 예정이다. 원성진, 백홍석, 이영구, 허영호 등이 내년에 함께 입영한다. 군대에서 어느 정도 바둑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래도 국제기전에서의 전력 손실이 클 것이다. 4.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1) 입단 제도의 개선 한국에서는 잘 훈련된 80년대 출생 기사들이 속속 입단하면서 70년대 출생 기사들이 젊은 나이에 상위권에서 밀려났었다. 그러나 90년대 출생 기사들은 두 명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한국랭킹 10위 이내에 들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된 것은 입단 병목현상에 의해서 90년대생들이 늦은 나이에 입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재가 뛰어난 사람이 감수성이 강한 나이에 입단해서 고수들과 대국하면서 배워야 일류기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입단이 늦어지다 보면 고만고만한 입단 지망생들끼리 입단경쟁을 하게 되면서 바둑의 시야를 넓히지 못하고, 입단할 때는 바둑이 빨리 느는 나이를 이미 넘어서버린다. 게다가 기재가 좋은 아이들이 입단 병목현상 탓에 바둑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바둑도장의 사범들은 강조하여 말한다. 그러므로 기재가 좋은 아이들을 빨리 발굴하여 입단시키는 “영재 입단”이 좋은 접근 방법인데, 영재 입단 숫자를 지금보다 더 늘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2) 속기 문제의 극복 이세돌과 박정환 같은 기사는 속기와 장고바둑을 두루두루 잘 둔다. 그런데 어떤 기사들은 장고바둑에서보다 속기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어떤 기사들은 장고바둑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김승재는 속기인 한국바둑리그에서 무척 좋은 성적을 내는데 장고바둑에서는 그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다. 반대로 나현은 한국바둑리그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은데 장고바둑인 국제기전에서 성적이 좋다. 강동윤은 속기와 장고바둑을 다 잘 두지만 속기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낸다. 이런 현상을 좀더 체계적으로 분석해 보고자 필자는 2010, 2011년의 한국기원 공식 대국을 속기와 장고바둑으로 분류하여 기사들의 전적을 속기 점수와 장고바둑 점수로 따로 계산하여 비교하였다. 그 결과 장고바둑 점수와 속기 점수가 확실히 차이가 나는 기사들이 적잖게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기사 참조(http://www.cyberoro.com/news/N_news_view.oro?num=516649) 이런 분석을 통해서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다음과 같다. 장고바둑에 더 강하거나 장고바둑과 속기를 둘 다 잘하는 기사들은 만25세가 넘어서도 바둑 점수가 올라가는데, 상대적으로 속기에 더 강한 기사들은 22, 23세까지 실력이 늘고 그 후로는 별로 늘지 않는다. 전자의 예로는 원성진, 백홍석, 박지은을 들 수 있다. 후자의 예로는 윤준상과 홍성지를 들 수 있다. 기사 참조 (http://www.cyberoro.com/news/N_news_view.oro?num=516687) 이러한 분석에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장고바둑 실력은 ‘대기만성’에 해당되어서 많은 경험을 통해서 더욱 늘어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고바둑을 두는 기회가 더 많으면 장고바둑 실력은 더 늘게 될 것이다.  반면에 감각에 많이 의존하는 속기 실력은 만23세 경에 정점에 달해서 그 이후에는 속기 실력이 별로 늘지 않는다. 또한 속기에 상대적으로 강한 기사들은 23세 이후에 장고바둑 실력도 별로 늘지 않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들에게는 속기에서 얻은 습관이 장고바둑 실력을 늘리는 데 뭔가 방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가령 장고바둑에서 시간이 넉넉한 데도 그것을 잘 활용하지 않고 감각에 의존해서 바둑을 두는 따위다.속기의 나쁜 영향으로 지적되는 것들의 하나는 포석 공부를 게을리 하게 된다는 것이다. 시간이 넉넉한 장고바둑에서는 포석에서 우위를 점하면 수읽기를 철저히 하여 바둑을 두기 때문에 그 우위를 계속 유지해 나가기가 쉽다. 따라서 장고바둑에서는 포석 공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깊은 수읽기를 할 수 없는 속기에서는 대국자들이 실수를 많이 주고 받기 때문에 중반과 종반에 누가 실수를 덜하느냐에 의해 승부가 갈리게 되므로 포석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덜 중요하게 된다. 따라서 포석 공부에 소홀하게 된다. 또한, 박치문 기자가 지적한 바에 따르면, 기사들의 심리적 성향이 속기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속기에서는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깊은 수읽기로 다음수를 결정하는 대신에 심리적 성향에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가령 배짱이 세고 모험심이 많은 기사들은 상대방의 돌을 끊고 싸움으로 이끌려고 하고, 반대로 배짱이 약하거나 안정 지향적 기사는 싸움을 피하는 바둑을 두려고 하게 된다. 장고바둑에서는 시간이 넉넉하므로 시간을 많이 들여서 판세를 자세히 분석하여서 싸울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여야 하는데 호전적이고 배짱이 센 기사는 (장고바둑에서조차) 싸우면 불리한 대목에서도 속기의 습관대로 싸우려 든다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 자명하다.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장고바둑에서 주위 배석이 싸우면 유리할 곳에서도 소극적이고 안정지향적인 기사가 속기의 습관대로 소극적인 수를 선택한다면 결과가 좋지 못할 것이다. 조직적인 차원에서 속기 바둑이 너무 많아지지 않게 할 필요가 있다. 한국기원이 그런 방향을 모색하고 나선 것으로 본다. 락스타리그를 제한시간 1시간으로 한 것도 속기 일변도의 문제점을 인식한 결과이다. (3) 5년 후를 대비하자 중국의 90후 기사들과 95후 기사들이 무서운 속도로 바둑 상위권에 진입하므로 당분간은 점점 중국에게 밀리게 될 것이다. 이세돌, 최철한, 원성진, 박영훈 등이 여러해 동안 실력을 유지하고 강동윤, 김지석, 등의 80년대 후반에 출생한 기사들의 실력이 더 늘어야 할 것이다. 그러는 동안 이미 초일류 기사의 대열에 든 박정환이 경험이 쌓이면서 더 원숙해지고 나현, 이동훈, 변상일, 신민준, 신민서 등이 빨리 성장하기를 바란다. 제도적 정책적으로도 입단제도를 개선하고 속기의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지금부터 준비하면 5년 후에는 중국세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당장 한두 해 후에 효과를 보는 비결은 없다. [글 | 배태일 박사(한국기원 랭킹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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