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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둑이 시작되면 아무 생각도 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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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건재한 루이 나이웨이. 대국이 끝난 뒤 두 기사는 실수가 많아 아쉬웠는지 오랜 시간 바둑을 검토했다. 후회와 탄식, 허탈한 웃음이 두 기사의 표정에서 반복된다. 복기를 끝내고 조용히 대국실을 나오는 루이 9단을 만났다. 많이 피곤해 보였지만 친절하게 답변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Q. 우승을 축하한다. 소감은? A. 많은 팬들이 보고 있는데 내용이 나빠서 창피하다. 좋지 않은 바둑을 운좋게 이길 수 있었다. 초읽기 때문에 서로 실수를 많이 했다. Q. 결승2국을 총평한다면? A. 대국 중에는 바둑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복기를 하면서 보지 못한 수들을 많이 발견하면서 내가 이기기 힘든 바둑인 것을 알았다. 서로 수읽기를 충분히 못한 것 같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Q. 루이 9단은 이창호 9단과 함께 안티 없이 많은 바둑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글쎄. 인기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요즘 젊고 예쁜 여자기사들이 너무 많은데(웃음)….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열심히 좋은 바둑을 두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Q. 대국 중 옆에 약이 보이던데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다. 대국에 지장은 없었나? A. 감기가 걸려 목이 많이 아프다. 며칠 고생하고 있지만 거의 다 나았다. 대국에는 아무 문제 없다. 일단 바둑이 시작되면 다 잊어 버린다. Q. 올해 출발이 순조롭다. 2007년 목표가 있다면? A. 특별한 목표는 없다. 그냥 열심히 바둑 두고 가능하면 본선에 많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Q. 요즘 근황은? 장주주 9단과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인가? A. 남편과는 가끔 인터넷 기보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양재호도장에 나가서 연구생들과 프로기사들이 함께 리그전을 펼친다. 한국의 연구생들이 너무 강하다.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Q. 조혜연 7단과 여류국수전 결승에서 만나는데 어떤가? A. 매우 강한 상대다. 그냥 최선을 다할 뿐이다. Q. 앞으로 열릴 정관장배는 어떻게 예상하는가? A. 솔직히 현재 상황으로 보면 중국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민진 5단도 매우 강한 기사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멋진 바둑이 될 것이다. 루이 9단의 부채에는 ‘꿈 몽(夢)'자가 쓰여 있다. 어떤 특별한 뜻이 있냐고 물어보니 "그냥 마음에 드는 글자라서... 꿈을 꾸면서 산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인 것 같아요.” 라고 밝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 준다. 40대 중반에 접어 들었지만 언제나 소녀 같은 루이 9단. ‘여류최강’의 자리는 언젠가 물러나겠지만 그 순수함과 열정만은 영원히 계속 되기를 바란다.  ▲ '루이의 파워는 여전하다!' 2국이 끝나고 루이 9단과 이다혜 3단이 복기하고 있다.  ▲ '루이 아줌마, 이 수가 문제인 거 같죠?'  ▲ 스카이 바둑TV 해설을 맡은 김만수 6단도 복기에 참여.  ▲ '아.. 그 수가 있었네!'  ▲ 치열했던 승부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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