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브레인시티산단, 창단 3년 만에 첫 통합 우승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창단 3년 만에 첫 통합 우승
우이밍 동점타에 허서현 반집 결승점…삼척에 2:1 역전승
[한국여자바둑리그]  2026-10-26 오전 03:26   [프린트]
▲ 2026 NH농협은행 한국 여자바둑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한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팀.


평택이 염원하던 첫 우승을 이뤄냈다. 2024시즌 2위, 2025시즌 3위를 지나 창단 3년 차인 2026시즌 마침내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25일 19시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6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평택 브레인시티산단이 H2 DREAM 삼척에 2:1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2:1로 통합 우승을 확정했다. 우이밍의 동점타에 허서현이 결승타로 화답했다.

▲ 삼척의 세 번째 우승과 평택의 첫 우승을 놓고 물러설 곳 없는 마지막 승부가 시작됐다.

▲ 속기 2국 H2 DREAM 삼척 리허 -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김주아


▲ 이번에는 2국에서 승전보를 전한 리허 6단. 김주아를 꺾고 삼척에 선취점을 안기며 이번 포스트시즌 5전 전승을 기록했다.

리허, 280수 백 불계승.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0:1 H2 DREAM 삼척


삼척 이다혜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네 차례 최종국 승리를 책임졌던 리허를 속기 2국으로 앞당겼다. 전날 리허 카드를 꺼내지 못한 채 패했던 삼척이 김은지와 리허를 1·2국에 나란히 내세우며 승부수를 던졌다. 리허의 상대는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평택에 선취점을 안긴 김주아였다.

초반 좌하에서 벌어진 몸싸움에서는 김주아가 조금 앞섰다. 그러나 리허(백)의 하변 돌을 서둘러 차단한 수가 흐름을 바꿨다. 유리하던 전투가 오히려 불리해지면서 김주아의 인공지능 승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어 우변에서도 무리하게 패를 만들었다. 바둑TV 해설진은 “김주아 선수가 오늘 승부를 서두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라고 짚었다. 리허는 확실한 팻감만 사용하며 패싸움을 이겨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큰 변수가 발생했다. 승부를 마무리하려던 리허가 강공에 나섰다가 돌이 끊기면서 대마의 사활이 걸린 패싸움이 벌어졌다. 팻감 운용에서도 실수가 나오며 김주아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주아의 우세도 오래가지 못했다. 사소해 보였던 교환 하나가 승부를 다시 리허 쪽으로 돌려놓았다. 리허가 천신만고 끝에 삼척에 선취점을 안기며 이번 포스트시즌 5전 전승을 이어갔다.

▲ 장고 1국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우이밍 - H2 DREAM 삼척 김은지


▲ 평택의 '특급 용병' 우이밍 8단이 당일 오전 비행기로 팀에 합류해 김은지 9단을 꺾었다.

우이밍, 298수 백 1.5집승.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1:1 H2 DREAM 삼척


장고 1국에서는 평택 우이밍과 삼척 주장 김은지가 맞붙었다. 앞선 두 경기에 결장했던 우이밍은 24일 중국 여자갑조리그에서 탕자원을 꺾은 뒤, 25일 오전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팀에 합류했다. 대국 전 상대 전적은 김은지가 5승 3패로 앞서 있었다.

초반 김은지는 격차를 크게 벌릴 기회를 놓쳤으나 근소한 우세를 유지했다. 차이가 벌어진 것은 좌상귀 패싸움이었다. 우이밍이 손해 팻감을 쓰고도 패를 이기지 못한 반면, 김은지는 정확한 수순을 이어갔다. 다시 과감하게 패를 건 선택도 좋았다. 팻감이 부족한 우이밍이 결국 물러서면서 김은지가 3집가량 앞섰다.

그러나 끝내기에 접어들며 김은지의 방향 착오로 승부가 미세해졌다. 우이밍이 중앙과 하변에서 원하는 끝내기 수순을 밟으며 흐름을 뒤집었다. 한두 집 차이지만 우위는 분명했다.

막판 김은지의 흔들기에 우이밍이 몇 차례 시간 연장책을 쓰기도 했지만, 끝내 승리의 길을 찾아냈다. 평택이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리면서 우승의 향방은 마지막 3국으로 넘어갔다.

▲ 속기 3국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허서현 - H2 DREAM 삼척 김은선


▲ 1차전 패배를 딛고 최종전에서 결승점을 올린 허서현 5단. 끝까지 추격해 반집 역전승으로 평택의 첫 우승을 완성했다.

허서현, 269수 백 0.5집승.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2:1 H2 DREAM 삼척


우승을 가를 최종 3국에서 허서현과 김은선이 맞붙었다. 평택은 1차전에 이어 허서현에게 다시 한번 마지막 승부를 맡겼다. 삼척은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우승을 함께한 김은선을 3국에 세웠다.

초반 두 선수의 운영은 대조적이었다. 김은선이 적극적인 수를 구사한 반면, 허서현은 신중하게 판을 짰다. 송태곤 해설위원도 “허서현 선수가 조심하는 게 느껴집니다”라고 짚었다. 서로의 진영을 견제하던 바둑은 상변 공방을 거친 뒤 큰 싸움 없이 끝내기로 접어들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김은선이 힘을 냈다. 날카로운 수법과 빠른 착수로 시간이 부족한 허서현을 압박했다. 인공지능이 거듭 제시한 우하귀 끝내기도 먼저 찾아내면서 격차를 4집가량 벌렸다.

그러나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김은선의 자충 실수를 시작으로 넉넉하던 격차가 줄면서 승부는 막판 반집 싸움이 됐다. 인공지능은 여전히 김은선(흑)의 반집 우세를 가리켰지만, 반상에는 패가 여러개 남아 있었다.

끝내기 세 곳을 남겨둔 순간, 김은선에게서 다시 실수가 나왔다. 팻감 하나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허서현이 마지막 반패를 이기면서 반집의 주인도 바뀌었다. 바둑TV 해설진도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끝내 반집 역전승을 거둔 허서현이 평택에 창단 첫 우승컵을 안겼다.

▲ 챔피언 결정전 3차전 결과.

정규리그를 1승 3패로 시작한 평택은 이후 10연승을 달리며 11승 3패로 1위에 올랐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1차전 패배 뒤 2·3차전을 잡아냈다.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반집 차로 우승컵을 놓쳤던 2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마침내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정규리그 3위 삼척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안을, 플레이오프에서 철원을 꺾으며 포스트시즌에서 힘을 냈다. 평택과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까지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렸고, 최종전 마지막 반집까지 우승을 다툰 끝에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 이다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1년부터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H2 DREAM 삼척. 세 번째 우승은 놓쳤지만 올해도 준우승을 거두며 강팀의 면모를 이어갔다.

▲ 속기 2국의 패색이 짙어지자 심각하게 화면을 바라보는 평택의 검토실.

▲ 최종국을 마치고 나온 허서현 5단을 팀원들이 안아주는 모습.


▲ "저희가 2년 전에 이렇게 아쉽게 패했기 때문에 패배한 팀의 기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끝까지 잘 싸워준 삼척팀 선수들에게 정말 고생 많았다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 선수들 정말 한명 한명 너무 잘 해줬습니다.

일단 이민진 사범이 큰 언니로서 동생들 잘 챙겨줘서 고맙고, 김주아 선수가 주장으로서 김은지 선수 이겨준 것도 고맙고, 허서현 선수 끝가지 포기하지 않아준 것도 너무 고마운데 또 우이밍 선수도 어제 끝나고 바로 와서 이렇게 대국해줘서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또 끝까지 응원해주신 평택시 관계자 분들과 바둑팬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안형준 감독)

▲ "우승할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1차전패배 후엔 어려워졌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2차전에서 이긴 후엔 우승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은 그래도 어제 김은지 선수에게 승리한 대국인 것 같습니다."(김주아 4단)


▲ "들어갈 때 생각보다 많이 떨렸어서... 내용이 많이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집을 세어 보니 한집반 불리해서 마음의 정리를 하려 했는데… 기쁘기도 하지만 죄송스럽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들었습니다."

"나왔을때 팀원들이 너무 좋아해줘서 많이 기뻤습니다." (허서현 5단)

▲ “부족하지만 중요할 때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처절하게 뒀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같이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매주 연구회 3시간씩 하고, 안성준 코치에게 직강도 듣고…. 안형준 감독님도 누구 하나 마음 상하지 않게 배려해 주셔서 최고의 팀워크가 기적의 우승을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다 감사하다고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이민진 9단)

"한국에 오는 것이 너무 좋고 훌륭한 선수들과 대국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 유쾌하게 지내시길 바라며 저도 많이 응원하고 지켜봐 주세요."(우이밍 8단)


▲ 2026 여자바둑리그를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과 최선을 다한 선수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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