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시훈, 3연승 이름값...양양, 완주 잡고 1위로
|
|||||
202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통합 9라운드 GOGO양양, 수소도시완주와 7승2패 동률...승자승에서 앞서 1위 기사들이 흔히 쓰는 은어 중에 '석죽다' '석산다'는 말이 있다. 정확한 유래는 알기 어렵지만 바둑 승부에서 '기가 죽거나 기가 살아날 때' 이런 표현들을 쓴다. 14일 오전 10시부터 한국기원 대회장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인 통합 9라운드에서는 이렇듯 '석이 산' 선수들이 중요한 팀 승리를 결정 짓는 '클로저'로 박수를 받은 경기가 두 경기나 됐다. ![]() ▲ 나흘 연속 통합 라운드의 마지막 날 경기가 펼쳐진 한국기원 3층 대회장.
먼저 이날의 가장 중요한 승부였던 1,2위팀 간 대결에서 GOGO양양의 류시훈 9단이 권효진 8단에게 불계승, 완주를 꺾고 팀을 1위에 올려 놓는 1등 공신이 됐다. 이틀 전 조혜연 9단과의 아찔했던 복귀전이 약이 되었는지 이날까지 내리 3연승. 2년 전 데뷔 시즌 때는 4승3패의 아쉬운 성적에 그쳤던 류시훈 9단이다. 이 승리로 양양과 완주는 7승2패 동률에 개인 승수(18승)까지 같아졌지만 전후반기 모두 완주를 누른 양양이 승자승 규정에 의해 1위로 올라섰다. ![]() ▲ 통합 라운드 마지막 날에 모처럼 스튜디오에서 대국을 펼친 이창호 9단(오른쪽)이 김영삼 9단을 상대로 전반기 패배를 설욕했지만 완주가 이미 0-2로 패한 뒤였다.
이날 또 한 사람, 류시훈 9단과 더불어 아니, 그 이상으로 박수를 받은 사람은 의정부의 68세 노장 서능욱 9단이었다. 전날 김수진 7단에게 40집 불리한 바둑을 도술을 부리듯 뒤집은 기세를 살려 이날은 사이버오로 1지명 김승준 9단을 완파하는 놀라운 일을 해냈다. 서능욱 9단은 보통 후보로 통하는 의정부의 4지명. 4연속 통합 라운드의 첫날과 둘째 날, 연속 반집패를 당하면서 많은 사람의 위로를 받았는데 소위 '석이 살아나면서' 벼랑 끝의 팀을 끌어올리는 구세주가 됐다. 한 번 지옥을 경험하고 나면 무서울 게 없어지는 것이 사람 심리요, 승부 세계다. ![]() ▲ 상대전적 5전 5패. 더구나 상대는 15살 아래의 다승왕을 노리는 1지명. 이 바둑을 서 9단(왼쪽)이 이긴다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나아가 이날 또 한 명의 노장 강훈 9단이 분전한 쏘팔코사놀레드는 신생 올댓마인드를 2-1로 꺾으며 5승3패로 3위. 여기에 최하위 더나은문경은 갈 길 바쁜 효림을 2-1로 저격하며 희망을 살려나가는 등 오전 내내 중하위권 팀 간 각축전이 치열했다. 한편 9라운드까지 개인 성적에서는 이창호 9단과 유창혁 9단이 8승1패로 공동 1위. 그 뒤를 7승2패의 이성재 9단, 김승준 9단이 쫓고 있다. 최명훈 9단, 김영삼 9단, 권효진 8단 세 명은 나란히 6승3패. ![]() ▲ 전날 권효진 8단에게 이번 시즌 첫 패배를 당하고 이날도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유창혁 9단(오른쪽)이 회심의 노림 한 방으로 양건 9단에게 역전승, 8승1패로 다승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다음 주 목요일(22일) 통합 10라운드 경기로 승부의 열기를 이어간다. 대진은 GOGO양양-의정부행복특별시(양양 투어), 효림-올댓마인드, 수소도시완주-사이버오로, 더나은문경-쏘팔코사놀레드. 202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에게 70만원, 패자에게 40만원을 지급한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 ▲ 제한시간 각 30분, 30초 초읽기 3회.
![]() ▲ 팀 순위.
![]() ▲ 개인 다승 상위.
![]() ▲ 이틀 연속 한복 차림으로 대국한 나카네 나오유키 9단(오른쪽)은 최규병 9단에게 패하면서 첫승 후 3연패. 류시훈 9단과는 정반대로 '석죽는' 모습을 보였다.
![]() ▲ 나이를 먹으면 사랑이나 승부의 열정이 사그라들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뜨겁게 불타오른다. 시간의 유한함을 절감하기 때문이다(의정부팀).
![]() ▲ 그런 이유로 노장들의 승부는 멋들어지진 않지만 너무나 인간적이고 거기에선 셀 수 없는 고비를 넘나든 상흔과 고뇌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난다(쏘팔코사놀레드팀).
![]() ▲ 그래서 우리는 가끔 '실수투성이'라고 뒤에서 뭐라 하면서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이들의 환호와 탄식을 껴안는다. 시나브로 퇴색해 가는 우리가 그들이고, 그들 또한 우리와 동행하며 반상에서 못 다한 꿈을 대신해주는 또 다른 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문다.
|
|||||
|
|
|||||
|
|||||
|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