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이전 일본바둑을 상징했던 과거 기타니도장의 수업 장면. 한국바둑팬들에게 익숙한 기사들의 젊은날 얼굴이 보인다. 왼쪽줄에 이시다와 다케미야 얼굴이 보이고 오른쪽줄에 고바야시 고이치, 가토, 조치훈이 보인다. 한번 찾아보시길. 이 기념사진에는 기타니 부부와 후일 고바야시 고이치 九단과 결혼한 그의 딸 기타니 레이코(禮子)도 함께했다.

▲ 90년대 충암연구회 기사들이 모여 집단연구하는 모습. 인공지능(AI바둑)이 출현하기 30여 년 전에는 이러한 집단지성을 발현하는 일이야말로 바둑발전을 가속시키는 토대였다. 이창호, 유창혁, 최규병을 중심으로 한 신세대의 집단연구는 조훈현-서봉수 양강으로 버티고 있던 한국바둑에 두터운 허리층을 형성했고, 이른 바 '4인방 시대'를 구축하면서 단숨에 일등 바둑국으로 점프할 수 있었다.

▲ 한국바둑의 역대 국가대표 드림팀을 말하라면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 九단이 맹활약을 펼치던, 신구세대가 조화를 이룬 4인방 시대가 아닐까.

▲ 루이 九단은 1986년부터 4년간 중국 여자바둑 개인전을 4연패하며 세계 최초로 여자 九단에 오른 기사다. 무시무시한 전투력과 수읽기로 여자바둑에서는 거의 적수가 없었고 세계 초일류 남자기사들과 비등한 승부를 했으니 일본 여성기사들이 경원했던 건 어찌 보면 이해가 간다. 사진은 1995년 제1회 보해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 결승3번기에서 펑윈 六단(당시, 오른쪽)을 2대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루이 九단.

▲ 바둑역사상 최강의 여성기사로 기록될 루이 九단.

▲ 2000년 8월 11일 제7기 여류국수전 결승3국, 조혜연 三단(당시)은 깨지고 또 깨져도 굴하지 않고 철옹성 루이에게 도전했다.

▲ 2001년 제2회 흥창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 결승에서 루이 九단에게 도전한 박지은 三단(당시). 이때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후로도 조혜연과 마찬가지로 끝임없이 얻어터지면서 강해졌고, 마침내 루이의 장벽을 넘어서기에 이른다.

▲ 당장은 질지언정 결코 주눅들지 않은 선배 여자기사들이 있었기에 한국여자바둑은 오늘날 최정(오른쪽), 김은지 같은 후배기사가 탄생할 수 있었다.
루이 九단은 과거와 달리 "이제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까다로운 한국기사들이 많다"며 이 가운데 “최정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사 중 한 명이다. 내가 중국으로 돌아간 뒤 입단해 함께 대국을 벌인 적은 없다. 최정 사범은 언제나 응원하는 기사다. 그녀는 모든 것이 다 세다”고 최근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