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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암흑을 뚫고서' 박민규, 16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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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끝에 낙이 온다. 초반에 바둑이 안 풀려 고전하던 박민규 9단이 온 힘을 기울인 끝에 승리하며 16강에 올랐다. 28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24강에서 박민규 9단은 홍성지 9단에게 291수 만에 흑으로 3집반승했다. 초반에 홍성지의 잽에 당해 우변에서 돌이 뭉치는 수모를 당하는 등 좀처럼 바둑이 잘 안 풀렸지만 중반 끈끈하게 따라붙었고 종반으로 갈 때는 집중력에서 앞서며 결국 승리했다. 2015년 20기에 24강에 오른 게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박민규는 좀 더 높이 오르게 됐다. 홍성지와의 상대전적은 3승4패가 되며 차이를 좀 더 좁혔다. 매일경제신문과 MBN,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자는 30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각 30분에 추가시간 30초로 변경됐다(前 각 1시간 1분 초읽기 1회).   ▲ 홍성지.
 ▲ 박민규.
  [그림1] 홍성지의 잽 연타(1, 3)에 박민규가 2, 4로 순순히 받았다. 두 번 모두 반발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림2] AI는 흑의 행마가 너무 위축되어 있다고 보았다. 홍성지의 5가 빛나는 한수.
 [그림3] 1 때 2가 까다롭다는 것이다.
 [그림4] 흑이 1에 둔다면 8까지 백이 귀에서 움직이는 것이 강력해진다.
 [그림5] 6까지 백이 우세한 싸움이 될 것이다.
 [그림6] 실전에서 고심 끝에 박민규는 1로 따냈다. 정수였다. 그러나 2의 단수에 3으로 이은 것이(백세모의 곳) 좋지 못했다.
 [그림7] 5까지 백이 훌륭하게 터를 잡으며 우세해졌다. 반면 흑은 뭉친 꼴.
 [그림8] 흑으로선 1에 대해 잇지 않고 2로 뛰었다면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3엔 4로 둔다.
 [그림9] 중반을 지나 후반에 들어섰는데도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국면이었다. 박민규가 홍성지의 실수를 찾아냈다. 1에 2은 게 실착. 2로는 A에 두는 게 정수라고 한다.
 [그림10] 실전은 7까지 파호하는 형태가 되어 백이 놓고 따는 형태가 되었다. 이로써 박민규가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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