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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까다로운 추격자 맞아 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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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했다. 어린 이인자는 분명히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싸우지 않아도 될 곳에서 두 번을 참지 않았다. 그러곤 분위기가 반대로 바뀌었다. 10년 가까이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퀸 최정 9단과, 빠른 속도로 아성을 무너뜨리려는 11살 연하 김은지의 격돌이었다. 최정 9단과 김은지 8단의 결승시리즈 맞대결은 벌써 네 번째다.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3번기 1국은 마침 힘과 힘의 대결양상이었다. 최정도 김은지도 둘 다 ‘주먹’을 장기로 하기에 두 기사의 특징을 가장 잘 알아볼 수 있었다. 초반은 서로 연구가 단단하게 돼 있어 팽팽했는데 하변 전투에서 김은지가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다 좌변에서 최정의 응수타진에 김은지가 과민반응하다가 전투가 복잡하게 변했다. 너무나도 복잡했다. 한 수 한 수 실타래를 푸는 마음일 수밖에 없었는데, 최정이 유리한 수상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좌하 방면의 이 수상전이 반상의 태반을 결정했다. 김은지의 뒤늦은 우변 공격은, 이미 판세가 기운 상황에서 그냥 두어 본 데 불과했다.  ▲ 여자랭킹 1위 최정(왼쪽)과 2위 김은지의 대결. 최정은 상대전적에서 13승2패로 더 차이를 벌리며 앞섰다. '이번 대국을 어떻게 준비했는가'란 물음엔 “마음이 편안했다. 초반 연구를 최대한 많이 하는 작전을 짰다.”고 했다.
 ▲ 김은지.
12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7기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1국에서 최정이 252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하며 3판2선승제의 결승에서 우세한 고지를 차지했다. 이현욱 바둑TV해설위원은 “김은지 선수만 느는 게 아니다. 최정 선수도 진화하고 있다. 몇 번 추격을 당하면 다시 차이를 벌려놓는다.”고 했다. 2국은 18일(월), 3국은 19일 오후 7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사이버오로는 오로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해성그룹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제7회 해성 여자기성전의 우승상금 5000만 원, 준우승상금 2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으로는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그림1] 김은지가 우세했다. 1로 들여다 보았을 때 최정이 잇지 않고 2로 되들여다봤을 때 사건이 벌어졌다.
 [그림2] A로 받아서 참아두었다면 아무 일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전에선 1로 찔렀는데 2를 당하자 김은지가 흔들렸다.
 [그림3] 1이 놓였을 때도 A로 받아두었다면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2로 끊었다.
 [그림4] 5까지 되자 복잡해지고 말았다. 이후는 힘대결이 됐다. 결과적으로는 흑세모들이 곤란해지고 말았다.
 [그림5] 1로 받았두었더라면 17까지 흑도 충분히 둘 만했다고 한다. 실전은 중반 내내 아주 복잡한 싸움이 펼쳐졌다. 김은지가 쉽게 우세를 지킬 수 있었지만 놓친 순간들 두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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