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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의 위엄, 판단력에서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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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 우승자 강동윤 9단의 위엄과 신예조를 통과한 김승구 초단의 패기가 충돌한 대국은, 물론 강동윤의 승리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신예의 패기가 어느 정도일지를 지켜본다는 측면에서 주의 깊게 지켜보게 된 한판이었다. 결국 승자는 강동윤이었다. 초반 변화에서 힘보다는 판단력의 차이가 났고 그 결과는 백번 강동윤의 중앙 큰집으로 나타났다. 김승구는 중반 고전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근성을 발휘했지만 크게 벌어진 차이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29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2023 YK건기배 본선리그 3라운드에서 강동윤이 116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하며 리그 2승1패를 기록했다. 승기를 잡은 강동윤은 최대한 안전하고 두텁게 처리했는데 이에 대해 강동윤은 “상변에서 집이 크게 나서 잘 됐다고 봤는데, 마지막에 계가할 땐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아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한국랭킹 1위 신진서와 2위 박정환이 2승씩을 거뒀고, 3위 변상일과 74위 이창호가 2패씩을 기록했다.  ▲ 강동윤(왼쪽)과 김승구의 첫 공식대국이었다.
 이번 본선리그는 전기대회 우승자 강동윤 9단과 준우승자 박정환 9단이 합류해 본선 진출자 4명, 후원사 시드 2명과 함께 결승티켓을 놓고 8인 풀리그를 펼친다. 본선 리그 1ㆍ2위는 결승에 올라 결승5번기를 통해 두 번째 대회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2023 YK건기배는 지난 대회와 달리 우승ㆍ준우승 상금이 각각 1000만 원씩 증액되는 등 더욱 내실을 갖췄다. YK건기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23 YK건기배의 우승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기본 10분에 매수 추가로 40초를 준다.      ▲ 지난해 말 입단한 김승구(17)의 랭킹은 아직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리그 1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림1] 강동윤이 백1로 두었을 때 김승구가 흑2로 둔 것이 방향착오. 백3으로 잡고 보니 상변의 두터움을 향해 흑이 다가간 셈이 되었다. 실전에서 흑2는 나중에 끊겨서 백의 중앙 집에 포함되었다.
 [그림2] AI는 흑1을 추천했다. 백2엔 흑3으로 긴 바둑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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