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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민형의 인생소원을 들어줄 수 없었던 신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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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민형 7단은 친한 기사다. 솔직히 실력이 좀 약할 줄 알고, 작년 용성전(32강)에서 만났을 때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굉장히 강했다(웃음). 지금은 이미 잘 두는 선수다. 전투만 안 하면 내가 유리할 것 같다.” (신진서의 대국 전 멘트) “지난번엔 제가 생각보다 잘 버티니까 진서가 화난 것 같았다. 난전을 유도하다가 진서가 흥분하는 것을 잘 노리겠다. 진서야, 내 인생 소원이 신진서에게 이겨보는 거니까 나랑 둘 때 조금 살살 둬줬으면 좋겠다!” (류민형의 대국 전 멘트) 30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2022 YK건기배 본선리그에서 신진서가 류민형에게 163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신진서가 4귀를 차지한 뒤 변에서 큰 집을 내주지 않으면서 류민형이 집부족에 시달렸다. 중반, 신진서는 상변을 깨는 과정에서 다소 공격을 당했고 이 때문에 차이가 다소 좁혀지는 듯도 했지만 이후 돌을 잘 안정시킨 뒤 중앙에서 집을 내면서 절대우세를 확립했다. 국후 신진서는 “(지난 라운드가 진 것은) 속기전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 요즘은 속기 기전이 줄어들었고 저도 예전보다 인터넷바둑을 많이 두지 않는다. 오늘도 실수가 많았던 것 같다. YK건기배는 60초 10회를 주는데, 초속기는 아니다 앞으로는 최대한 시간을 잘 활용해서 좋은 수를 많이 두겠다. ”고 했다. 류민형은 “처음 대진을 보고 1, 2라운드 상대가 너무 강해서… 잘 하면 좋지만 내용 면에서 너무 차이가 나지 않게 하는 게 목표였는데, 크게 밀리지 않아 만족한다. 강한 상대들에게 배운 만큼 앞으로는 승리를 쌓겠다.”고 했다.  ▲ 27개월째 한국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진서. YK건기배 본선리그를 1패로 시작했지만 더 이상 지지 않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기사다.
 ▲ 저돌적인 기풍으로, 정상급 기사들도 섣불리 전투에 휘말리는 것을 두려워하게끔 만드는 류민형. 랭킹31위.
  ▲ 신진서(오른쪽)는 상대전적에서 류민형에게 4승무패를 기록하게 됐다.
2022 YK건기배는 풀리그 9라운드 45경기를 거쳐 나온 1, 2위가 결승3번기를 벌여 챔피언을 가린다. 생각시간으로는 기본시간 없이 초읽기 60초 10회를 준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후원사 YK건기(주)는 세계 최고의 건설기계 업체들과 손잡고 다양한 건설기계를 판매ㆍ렌탈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독일 빌트겐그룹 도로건설장비, 프랑스 마니또 핸들러 및 지게차, 일본 얀마 굴삭기 등을 수입하고 전국 16개 직영점을 통해 부품 공급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림1] 중반 초입 신진서가 우세했는데 상변 전투를 거치면서 류민형(백)이 상당히 추격한 상황. 신진서가 흑1로 이은 순간 백2부터 이어진 실전 수순이 중앙 흑의 잠재력을 간과했다.
 [그림2] 이어지는 실전. 이하 7까지 신진서의 중앙 흑집이 걷잡을 수 없게 불어나서 신진서가 승기를 굳혔다.
 [그림3] AI는 백이 1 등으로 움직여서 중앙을 깨야 했다고 분석했다.
 [그림4] 이하 6까지면 5대5의 형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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