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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남 타이틀 빼앗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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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미디어데이 행사가 10일 한국기원 2층에서 열렸다. 4개월 장정을 마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팀의 감독과 각팀 선수대표 1명씩이 기자들과 함께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정규시즌에 우승한 셀트리온에서는 백대현 감독과 신진서 9단이, 2위 한국물가정보에서는 한종진 감독과 신민준 9단, 3위 포스코케미칼에서는 이상훈 감독과 이창석 7단, 그리고 4위 수려한합천에서는 고근태 감독과 박정환 9단이 대표로 자리했다. 미디어데이 행사는 감독들의 임전 소감 발표, 기자단 질의응답과 기념촬영 순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10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 기자들이 정규시즌을 되돌아보고 감독과 선수들이 어떤 각오로 포스트시즌에 임하는지 질문했다.
KB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린다.준플레이오프는 어드밴티지를 받는 3위팀이 한 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경우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반면 4위팀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포스트시즌 전체 일정은 17일, 18일 이틀 동안 열리는 포스코케미칼 대 수려한합천의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19∼21일에는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한국물가정보의 플레이오프가, 26∼28일에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셀트리온의 챔피언결정전으로 이어진다.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2위팀 1억원, 3위팀 6000만원, 4위팀에는 3000만원이 수여된다. ■ 감독 소감 ∇ 수려한합천-고근태 감독 "올해로 수려한합천에서 2년째 감독을 맡았다. 작년은 전반기에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너무 아쉬운 결과가 나왔지만 올해는 포스트 시즌에 올라와서 굉장히 기분 좋다. 앞으로 대결이 기대된다."  ▲ 고근태 감독.
∇ 한국물가정보-한종진 감독 "작년에 정말 좋은 기억들이 있다. 올해 정규시즌 2위라는 성적이 아쉽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준다면 다시 영광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신민준과 한종진 감독.
 ▲ 한종진 감독.
∇ 셀트리온-백대현 감독 "셀트리온은 '도전'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회사다. 아까 기적의 팀이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작년에는 신진서 선수가 전승하고, 올해는 원성진 선수가 전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계속 도전하는 자세로 올해는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백대현 감독.
∇ 포스코케미칼- 이상훈 감독 "시즌 전에 많은 전문가가 예상하길 3강에 도전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3강과 함께 포스트시즌에 올라와서 기쁘다. 또 저희 한계에 도전하는 무대가 될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 있도록 노력하겠다."  ▲ 이상훈 감독.
■ 기자단 질의응답 ▷ 셀트리온 백대현 감독에게 묻고 싶다. 원성진 선수가 정규리그 전승을 기록했다. 신진서 선수에 더해서 든든해졌다. 혹시 원성진 선수에게 시즌 중에 무슨 이야기를 해주셨는지? "원성진 선수는 본래 탄탄한 기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이번에 전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워주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였다. 원성진 선수와는 시즌 초반부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충분히 할 수 있고, 정말 미세한 부분에서 승부가 결정되기에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주로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하는 편이다. 원성진 선수는 스스로 관리를 잘하고 잘 싸워주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우리팀에 신진서 선수와 원성진 선수가 있고 다른 선수들도 잘 받쳐주고 있다. 어떤 팀이 올라와도 우승할 수 있도록 전력을 쏟아붓겠다." ▷ 셀트리온에 또 질문하겠다. 정규리그 성적을 보니 신진서 선수와 원성진 선수가 아주 막강한 원투 펀치 역할을 해서 정규시즌에서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3~5지명이 상당히 부진하다. 이번에 퓨처스라고 금지우 선수 활약이 컸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결정적인 부분에서 쓸 것인지 궁금하다. 금지우 사용법을 묻고 싶다. "약간은 영업기밀이다. 일단 금지우 선수를 기용하긴 할 것 같다. '반드시'라고 말하긴 어렵다. 단기 승부는 분위기 싸움이기 때문에 컨디션에 따라 기용할 생각이다. 어떤 팀이 올라오는지 상대 전적이라든지 이런 부분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반드시 얼굴은 보여줄 것 같다." ▷ 신민준 선수에게 묻겠다. 작년에 바둑리그 우승 경험도 했는데 올해 LG배 우승하고 나서 전과 후에 달라진 위상과 느낌이 있을까? 바둑 둘 때 달라진 점도 있는지 궁금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도 한마디 부탁한다. "LG배를 우승하고 나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좀 아쉽다고 생각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포스트시즌 2연패에 도전할 생각이다. LG배 우승 후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앞으로 잘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 신민준.
▷ 한국물가정보는 이번 정규시즌에 모든 팀 중 유일하게 퓨처스리그 선수를 한 번도 기용하지 않았다.선수들을 뽑았는데 컨디션이 안 좋았던 건지, 아니면 잘못 뽑은 건지(웃음)....포스트시즌에는 어떻게 할 건지 궁금하다. "내보내고 싶었는데 기존 선수들이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그런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때로는 선수들이 성적이 좋지 않아 타이밍을 못 잡은 것 같다. 저희팀도 플레이오프에서 상대전적을 따져서 충분히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그 선수가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 (선수들에게) 이번 정규리그에서 기억에 남고 인상 깊은 대국을 꼽는다면? -박정환 "가장 마지막 대국이다. 팀의 사활이 걸린 승부였다. 이겨서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해서 가장 기억에 남았다."  ▲ 박정환.
-신민준 "마지막 판이 워낙 중요한 대국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 대국했던 최정 선수다. 많이 나쁜 형세에서 역전해서 운 좋게 이겼다."  ▲ 신민준.
-신진서 "진 바둑은 다 기억에 남는다. 특히 백홍석 선수와 대국할 때 내가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다가 마지막에 진 걸 알았기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긴 판 중에선 이창석 선수다. 거의 진 판을 겨우 이겨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 백대현 감독(오른쪽)과 신진서.
-이창석 "제가 역전패를 많이 당했다. 그중에서 신진서 선수와 벌인 대국이 정말 잊히지 않는다. 던지지 않았어도 신진서 선수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내가 질 가능성이 컸다. 그 이후 반성을 많이 했고, 체력과 멘탈 관리에 집중했다." ▷ 이창석 선수에게 '대세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마음에 드는가? "지금은 조금씩 별명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다시 최근에 조금 이겨서 자신감을 얻었다. 포스트시즌이 중요하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집중해서 다시 대세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박정환 선수는 오랫동안 중국리그와 바둑리그 함께 뛰었다. 두 리그에 참가하면서 승부욕이나 마음가짐에 차이가 있었나. "두 리그 모두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국리그는 중국선수와 대국하기 때문에 승부욕이 더 생기는 건 맞다. 집중하고 있다. 한국리그도 역시 중요하다. 오랜만에 포스트시즌 진출했는데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자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 다른 팀들은 소위 '구멍'이 없는 팀이다. 한데, 수려한합천은 박정환 선수 외에 5할대 성적을 낸 선수가 없다. 물론 단기 레이스는 다르다. 전략이랄까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먼저 저희팀은 박정환 외에도 강유택 선수가 뒤를 잘 받쳐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조금 허술한 구멍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퓨처스리그 김형우 선수가 후반기에 큰 활약해 주었고, 선수선발 때부터 고른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규시즌에서 결과는 모두 잊고 포스트시즌에선 선수들이 좋은 모습 보여줄 거라고 믿고 있다." ▷ 포스트시즌에서 우승하려면 해마다 소위 '미친선수'가 등장한다. 4개팀 감독마다 '미친선수' 후보를 한명씩 꼽아준다면? -고근태(수려한합천) "포스트시즌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중요한 승부에선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우리팀에서 어떤 선수가 미칠지는 알 수 없다. 감으로는 '박진솔 선수가 잘해주지 않을까'한다.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한종진(한국물가정보) "작년 저희팀이 우승할 때 최종국에서 신민준 선수가 신진서 선수를 이기고 우승했다. 올해도 주장 신민준 선수가 LG배처럼 미쳐주어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백대현(셀트리온) "저희팀은 현재 미친 선수 두 명이 있다. 신진서 선수와 원성진 선수가 미쳐있는 상태다. 단기승부에는 경험많고 노련한 선수가 중요하다. 조한승 선수도 기대하고 있다." -이상훈(포스코켐텍) "선수들은 업다운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팀은 5지명 최광호 선수가 많은 역할을 했다. 포스트시즌도 중요할 때 해주지 않을까 믿고 있다." ▷ (모든 선수에게 질문) KB바둑리그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이창석(포스코켐텍) "기사들에게 이렇게 장기레이스 하는 기전이 현재로선 바둑리그가 유일하다. 아무래도 토너먼트가 아니니 선수로 뽑히면 많은 기회가 생긴다. 소중한 기전이다. 매년 KB국민은행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기사들이 바둑적으로도 많이 발전할 수 있다. 제게도 정망 고마운 기전이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신진서(셀트리온) "20년 동안 바둑리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나는 2013년부터 참가하고 있다. 지금은 내가 참가할 수 있는 기전이 조금 기전이 늘었지만, 그때만 해도 바둑리그가 내 대국의 전부였다. 바둑리그가 기사들에게 가장 감사한 기전이다. 지금도 대국할 기회이기 때문에 둘 때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 신진서.
-신민준(한국물가정보) "입단하고 바둑리그 매년 참가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실력을 키우는 데 많이 도움이 되었다. 바둑리그는 최고의 대회다. 대국 수도 많고, 기사들이 좋은 환경에서 대국할 수 있다. 앞으로 바둑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박정환(수려한합천) "국내기전 중 유일한 단체전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다양한 이벤트도 많기 때문에 팬들과 가장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두도록 노력하겠다." ▷ 보통 '어떤 선수를 피하고 싶다.'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반대로 '포스트시즌에서 이 선수와 꼭 만나고 싶다.'는 선수를 한 명씩 꼽아본다면? -박정환 "일단 가장 먼저 대결하는 포스코팀에게 두 판을 이겨야하기 때문에 고비라고 생각한다. 이창석 선수와 대국해 '대세남' 타이틀을 빼앗아 오고 싶다." -신민준 "저희팀은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는데 꼭 챔피언결정전 가서 셀트리온팀 선수들 만나고 싶다. 신진서 선수는 너무 강하니 피하고 싶고, 다른 선수와 만나고 싶다. 특히 원성진 선수와 만나 전승을 깨보도록 하겠다." -신진서 "저희팀은 기다리는 입장이어서 어떤 팀이 올라올지 너무 예측이 안 된다. 항상 주장과 대국하고 싶은데 최근 국내선수한테 많이 져서 약간 그 마음이 줄어들었다. 그래도 바둑팬들이 보기에도 재미있어야 하기에 어느 팀이 올라와도 주장과 대결하고 싶다." -이창석 "저희팀은 먼저 수려한합천팀과 둔다. 박정환 선수는 피하고 싶다. 전에 강유택선수에게 대역전패 당했다. 아주 뼈아픈 패배였다. 다시 강유택 선수와 대결해보고 싶다."  ▲ 이창석.
■ 공통 질문- 각오 및 우승 공약 -이창석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우승하면 팬들이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 -이상훈 "옆에 막강한 팀들만 남았는데 선수들과 합심해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 공약은 너무 험난한 일정이어서 아직은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신진서 "오랜만에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직행해서 굉장히 편한 마음이다. 저희팀은 개인적으로 우승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승을 못하게 되면 팬들이 시키는 걸 하겠다." -백대현 "이번 시즌 목표는 2연패, 또 우승하면 3연패가 목표다. 공약은 당장은 어렵겠지만, 코로나19가 끝나면 인천 분들을 모시고 나중에 좋은 자리를 만들었으면 한다." -한종진 "신진서 우승에 대한 자신감 내비쳤다. 신진서 선수가 사석에서 내게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준우승을 응원한다,는 말이었다(웃음). 아까 말한 신진서의 공약이 이뤄져 팬들이 원하는 걸 해주도록 노력하겠다." -신민준 "저희팀 선수들이 정규리그에서 너무 잘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서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우승 공약은 (한종진) 감독님과 똑같다." -고근태 "수려한합천팀은 막차로 올라왔다. 마지막에 올라온 만큼 포스트시즌에서는 마지막까지 남아서 좋은 경기결과 보여드리겠다. 우승공약은 저희팀 역시 더 험난하기에 말하기 조심스럽다. 만약 우승하면 합천분들과 함께 우승을 즐기고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 -박정환 "저희팀 힘들게 올라왔는데 힘들게 온 만큼 포스트시즌에선 다크호스팀이 되고 싶다. 공약이라면, 팬들이 시키는 건 뭐든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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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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