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기는 데 걸린 시간 '13년 4개월'
다시 이기는 데 걸린 시간 '13년 4개월'
박정환.김지석 모두 패한 날, 수려한합천 웃었다
[KB바둑리그] 바둑리그  2021-02-19 오후 11:43   [프린트]
▲ 상대전적 1승8패. 2007년 10월 첫 대결을 이긴 뒤 김지석 9단에게 철저히 눌려왔던 강유택 9단(오른쪽)이 13년 4개월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월 랭킹은 김지석 5위, 강유택 31위.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1경기
수려한합천, 바둑메카의정부에 3-2 승


14라운드에 걸쳐 총 56경기를 치르는 2020-2021 KB바둑리그는 어언 13라운드에 접어들었다. 팀당 두 경기만을 남겨 놓은 종반 중의 종반이다.

최종 순위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손에 넣은 팀은 셀트리온과 한국물가정보 둘. 나머지 두 장의 티켓을 놓고 가능성이 있는 3위~6위 네 팀은 이제부터 말 그대로 '끝장 승부'를 펼쳐야 한다.

▲ 이기고 지고의 차이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외다리 대결에서 5위 수려한합천이 4위 바둑메카의정부를 꺾고 순위를 맞바꿨다.

그 시작이라 할 18일의 경기에선 이번 리그를 통틀어 중요하기로는 몇 손가락 안에 꼽힐 만한 대결이 벌어졌다. 이기면 포스트시즌이 확정되는 바둑메카의정부(7승5패)와 이겨야 포스트시즌의 희망이 생기는 수려한합천(6승6패).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승부가 없겠지만 이 경기야 말로 결과에 따라 체감온도가 확연히 달라지는 일전이었다.

보다 절박한 수려한합천이 바둑메카의정부를 넘어서며 4강 진입에 성공했다. 5지명 강유택 9단이 1지명 김지석 9단을 꺾는 선제 홈런을 날린 다음 퓨처스 김형우 8단과 윤준상 9단이 뒤를 받쳤다. 최종 스코어는 3-2.

▲ 모든 시계가 다가오는 농심배에 맞춰져 있을 법한 박정환 9단(왼쪽)은 56위 백찬희 4단을 상대로 승부를 서두르다가 낭패를 봤다. 끝날 뻔한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다음 맹추격에 나섰지만 끝내 요지부동이었던 반집.

김지석 잡고 웃은 합천, 박정환 잡고도 운 의정부

수려합합천으로선 2지명 박진솔 9단을 오더에서 제하고 믿는 주장 박정환마저 패하는 천재지변(?)을 극복한 승리였다. 이 결과 같은 7승6패지만 개인승수 1승 차이로 바둑메카의정부를 따돌리며 4위로 올라서는 기쁨을 누렸다. "정말 큰 판을 이겼다"고 말한 최유진 진행자.

반면 오더에서 자신감을 보였던 바둑메카의정부는 퓨처스 백찬희 4단이 박정환 9단을 꺾는 대박을 쳤음에도 패하는 충격을 겪었다. 역전을 기대했던 후반전에서 설현준 6단만 승리했을 뿐 문민종 3단이 또 패하면서 김영삼 감독의 이마에 주름 하나가 더 늘었다.

▲"물론 1승 1승이 다 중요하지만 김형우 선수와 강유택 선수가 정말 큰 일을 해줬네요." (최유진 진행자)

"오늘은 이 오더라면 그래도 주장들이 편하지 않을까 하는 저희들의 예상이 다 빗나갔어요(^^;;)." (송태곤 해설자)

이 경기 결과 3위~5위까지 세 팀이 모두 7승 대열에 밀집하면서 최종 순위와 두 장 남은 PS행 티켓의 향방은 더욱 안갯속이 됐다. 여기에 6위의 컴투스타이젬(5승7패)도 희박하긴 하지만 아직은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9일 포스코케미칼(7승5패)과 한국물가정보(8승4패)가 13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박건호-허영호(0:1), 변상일-신민준(8:3), 최철한-안정기(0:4), 최광호-박하민(0:0), 이창석-강동윤(1:3,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장고A: 2시간. 장고B: 1시간(초읽기 1분 1회). 속기: 10분(40초 초읽기 5회)


▲ 수려한합천은 부진한 박진솔 9단을 대신한 김형우 8단(왼쪽)의 활약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랭킹.상대전적(1패) 등 객관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이원영 8단을 압도하며 1부리그에서 3승1패.

▲ 문민종 3단과의 첫 대결에서 관록의 힘을 보여준 윤준상 9단(왼쪽). 처음 경험하는 리그에서 2승10패의 혹독한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문민종 3단에겐 어떤 처방이 필요할까.

▲ 본래의 전투 스타일에 한 살 차이(송지훈 6단이 위)의 자존심까지 맞물려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싸운 두 기사. 이미 팀이 이겼는데도 알지 못하고 괴로운 승부를 이어간 송지훈 6단(오른쪽)의 얼굴이 화면을 탔다.

▲ 이겼으면 포스트시즌이 확정됐을 경기를 놓친 바둑메카의정부. 3위 포스코케미칼과의 한 판 승부가 남아 있다.

▲ 9~11라운드를 3연패한 다음 연승으로 일어선 수려한합천. 마지막 라운드에선 정관장천녹과 대결한다.

▲ 막판 4연승과 도중의 재대결, 그리고 아쉬운 반집패. 지난 여름을 뜨거운 투혼으로 달궜던 그 무대에 최종 주자로 다시 선다.





┃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정남아 |  2021-02-19 오후 7:10:00  [동감0]    
한국물가정보 8승3패가 아니라 8승4패입니다.
스나이퍼II |  2021-02-19 오후 3:33:00  [동감0]    
홍성지는 랭킹도 높던데 이번에 왜 선발 안됐나요?
윤실수 |  2021-02-19 오후 3:19:00  [동감1]    
백찬희 선수는 김지석9단을 꺾고 농심배 대표가 되었지만 이치리키 료에게 패한 일이 있었군요! 박정환9단까지 꺾다니 강자 킬러네! 며칠후 박정환과 이치리키가 농심배 둘텐데...
gjchoi 농심배 종료 기념 접바둑 두기로 했는갑네?  
초딩성호 |  2021-02-19 오후 12:21:00  [동감0]    
이렇게 되면 다음주에 합천이랑 만나는 정관장은 부담이 되겠네
당항포 |  2021-02-19 오전 8:55:00  [동감0]    
의정부팀 감독님 개구라 펑펑 치면서 거만하게 나오시더니...예선탈락이네요,,
저렇게 무성의하게 감독할려면 하지말아야지..
참 부끄러운걸 모르는 나라입니다,,,
大竹英雄 |  2021-02-19 오전 7:22:00  [동감2]    
바둑의 메카 의정부팀. 마지막라운드 선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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