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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뜬히 3명 꺾은 최정, 결전만 남아
박현수·문민종·박상진 차례로 꺾고 3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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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정상>팀의 마지막 보루 최정이, <역대정상>팀 4명을 꺾어야 하는 절대 열세의 국면에서 3명을 꺾고 단 한 명만을 남겼다. <역대영재>팀은 기본적으로 <합천군 초청 하찬석 국수배 영재바둑대회>의 역대 우승자 출신 기사로 구성돼 있으나 박상진은 우승자 그룹엔 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각종 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국가대표팀이 가장 기대하는 선수로 꼽힌 사실을 높게 평가받아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역대영재>팀의 네번째 선수로 나온 그는 투지를 불태웠지만 날이 설대로 서 있는 최정을 끌어 내리지 못했다. 4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펼친 2019 합천 역대영재vs여자정상 연승대항전 8국에서 최정이 박상진을 맞아 308수 만에 흑으로 2집반승하며 3연승을 달렸다.  ▲ 무인지경을 달리듯 승리를 이어가고 있는 최정.
초반 우상일대의 접전에서 잠깐 불리해졌다가 하변 전투에서 주도권을 잡은 뒤엔 줄곧 우세를 놓치지 않았다. 끝내기 단계에서 잠깐 흔들리는 듯했으나 이내 집중력을 되찾았다. 국후 박상진은 “초반에는 (우상방면에서 흑을) 싸발라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귀에서 3-三(90)을 막은 게 빨랐던 것 같다.”면서 “(좌변에서) 날일자로 지켰으면 괜찮았을 텐데 패(92)를 해서 이상해진 것 같다.”고 했다. 최정은 “계속 만만치 않았던 것 같았는데 중앙이 두터워지고 흑집이 많이 나서 조금이라도 좋았던 것 같다.”고 대국 내용을 전체적으로 되돌아봤다.  ▲ 인공지능 프로그램 리지(Lizzie)에서 AI 릴라제로(LeelaZero) 가중치 1만 비지트(visit) 수준으로 살펴본 전체 형세. 릴라제로는 극초반은 서로 비슷했고 박상진이 우상을 싸바른 시점(54)부터 하변 흑을 눌러간 시점(70수 부근)까지는 박상진이 우세했으며 나머지 구간에선 모두 최정이 우세했다고 봤다.
▼ 2019 합천 역대영재vs여자정상 연승대항전 8국
●최정 ○박상진 308수 흑2.5집승 ▼ [그림1] 박상진의 백1을 얻어맞은 최정이 흑2로 백6점을 잡으러 갔고 이로 말미암아 백3으로 틀어막는 수가 듣게 되었다. 이로써 박상진은 득점을 올렸다. 초반 박상진이 우세해진 시점이다. 이후 9까지 백이 약간 기분 좋은 흐름이다.
▼ [그림2] AI는 이곳에선 흑은 1로 두었다면 백이 봉쇄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 [그림3] 백1로 두는 정도인데 흑4까지 중앙을 돌파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하 14까지를 예상해볼 때 흑이 활발하다.
▼ [그림4] 앞 그림 수순 도중 흑세모 때 백이 1로 막는 것은 무리다. 흑2로 끊어서 이하 20까지 진행되면 흑이 크게 우세해진다.
▼ [그림5] 박상진은 백1의 시기가 빨랐다고 말했다. 이후 백3으로 패를 걸었는데 패를 하는 사이 좌중앙 흑이 두터워져서 백에겐 달갑지 않은 결과가 되었다.
▼ [그림6] 박상진은 A에 두는 대신 백1 정도로 두었으면 팽팽한 바둑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까지 가보겠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고 최유진 캐스터가 말을 꺼내자 최정은 “처음에 정말 부담이 없이 시작한 덕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마지막 대국도) 이겨 보겠다.”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현수 3단, 문민종 2단에 이어 박상진 4단을 꺾은 최정의 마지막 상대는 설현준 5단이다. 지금까지 겨룬 기사와 최정은 모두 첫 공식대국이었으나 설현준과는 과거에 대국을 치른 바 있고 상대전적에선 설현준이 2승 1패로 앞선다. 가장 마지막에 둔 판은 지난 3월에 둔 용성전 32강전으로, 최정이 이겼다. 백성호 해설자는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이 있다. 최정 선수로서는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는 하늘에 맡겨야 할 것이다. 져도 후회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최정과 설현준이 펼치는 <역대영재> vs <여자정상> 최종국은 5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사이버오로는 웹중계한다. 인공지능(릴라제로)의 승부예측도 곁들인다. 이동 중이라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에서 <오로바둑>앱으로 자유롭게 관전할 수 있다. 아래 [대국실바로가기]를 누르면 바로 관전할 수 있다.  올해 신설된 2019 합천 역대영재 vs 여자정상 연승대항전은 5명 단체 서바이벌 연승대항전이다. 합천군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합천군의회와 합천군체육회·합천군바둑협회가 후원하는 2019 합천 역대영재 vs 여자정상 연승대항전의 상금은 우승팀 2000만원, 준우승팀 5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 1시간, 40초 초읽기 3회다.  ▲ 박상진-최정(승).
  ▲ 박상진은 "져서 아쉽다. 하지만 (설)현준이 형이 이겨줄 것이다. 파이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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