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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되지 않은 이호승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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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살에 프로기사가 되고 지금 서른 두살인 이호승은 오랜 무명의 설움을 딛고 활기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새해 벽두 1월엔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꺾었는데 그 당시 이호승은 한국랭킹 110위였다. 그 뒤로도 신민준 9단, 이세돌 9단을 꺾어 GS칼텍스배에선 4강까지 올랐다가 김지석 9단을 만나 탈락했다. 그 다음 도전은 바둑TV배다. 그가 일으킨 바람은 현재진형형이다. 5월 31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2019 바둑TV배 마스터스 32강전에서 안정기 5단에게 179수 만에 흑불계승했다. 상대였던 안정기는 아마추어 시절 세계대회 16강에 오른 내실 있는 인물이다. 2015년 LG배 32강전에서 중국 정상급 기사 천야오예9단을 꺾은 바 있다. 프로기사가 된 이후엔 제3기 미래의별 신예최강전에서 우승했다.  ▲ 안정기.
 ▲ 초반의 반상.
이호승은 초중반 고전했다. 좌변에서 벌어진 난전에서 대마가 시달렸다. 계속 끌려다니다가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했는지 이호승은 좌하에 예리한 칼날 같은 승부수를 날렸고 이 부근 접전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제공권을 둘러싼 공방이 난해했으나 이호승이 특유의 승부근성으로 안정기의 추격을 따돌렸다. 바둑TV배에서 이호승은 최현재, 백찬희, 김진휘에 이어 안정기까지 차례차례 꺾었다. 16강에선 박정환 9단과 조한승 9단 간 승자와 만나게 된다.  ▲ 이호승은 지난 1월 한국랭킹 110위였는데 계속 올라서 5월 랭킹은 84위다.
사이버오로는 웹중계한다. 인공지능(릴라제로)의 승부예측도 곁들인다. 이동 중이라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에서 <오로바둑>앱으로 자유롭게 관전할 수 있다. 아래 [대국실바로가기]를 누르면 바로 관전할 수 있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바둑TV가 주관 방송하는 ‘2019 바둑TV배 마스터스’의 제한시간은 시간적립방식으로 각자 30분에 매수 30초를 추가한다.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 [그림1] 이호승이 둔 흑1은 위험한 수였다. 백(안정기)이 A로 받아준 바람에 다시 바둑은 소강 상태가 되었지만 B로 받았다면 백이 주도권을 쥐는 것이었다.
▼ [그림2] 그것이 이 그림이다. 이하 21까지 백은 좌변을 제압하고 중앙을 키워서 기분 좋은 국면이 된다.
▼ [그림3] 백1 때 흑2로 넘은 것은 너무 소극적이었다.
▼ [그림4] 흑1로 찝는 수가 생동감 있다. 서로 안정되지는 않지만 한번 싸워보자는 태도다.
▼ [그림5] 이하 14까지 흑도 중앙에서 좋은 자세로 싸울 수 있다.
▼ [그림6] 이호승이 승기를 잡게 된 건 흑1이 성공하면서부터다.
▼ [그림7] 안정기가 백1로 받은 것으로는 4자리에 두는 정도였다. 지금은 이하 10까지 흑이 실리를 선수로 도려낸 뒤 12로 하변에 건너는 모양이 나오면서 완연한 흑의 승리 무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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