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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연구 재개한 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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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일 9단은 약 2주 전부터 인공지능 검토를 다시 시작했다. ‘다시 시작’라니 무슨 말인가 하면, 남들은 다하는 인공지능 검토를 변상일은 하지 않고 있었단 얘기다. 변상일은 KB바둑리그 포스트시즌 대국을 펼치던 지난해 말부터 인공지능 검토를 하고 있지 않았다. 시쳇말로 '인공지능을 끼고 사는' 기사가 많지만 변상일 자신은 "정말 도움이 되는 것 맞을까 하는 회의도 들고 귀찮아지기도 했다."고 한다. 인공지능을 멀리했던 이유다. 그러다가 최근 아무래도 시류에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고 성적도 불안해져서 재개하게 됐다는 것이었다.   29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4기 GS칼텍스배 8강전에서 박영훈 9단에게 305수 만에 백으로 반집승했다. 초반 패공방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우세를 잡았고 박영훈이 변화를 꾀한 우변 접전에서도 변상일은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그렇게 그대로 승리하는가 싶었는데 막판 끝내기 실수를 범하며 미세해졌다. 그러나 힘을 다해 승부가 뒤집히는 걸 막았다. 끝내기가 전공분야인 박영훈에게 잠시라도 방심하면 어떻게 되는가도 알 수 있었던 한판이었다. 국후 변상일은 “하중앙 쪽에서 그냥 이어놨어야 하는 데 손해를 봐서 미세해졌다. 초조하긴 했지만 그래도 미세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변상일은 박영훈에게 상대전적도 불리했다. 대국 전 1승 4패 중이었다. 변상일은 "상대전적은 크게 의식하지 않고 제바둑을 두려고 했다."고 말했다. 4강에서는 신진서 9단과 조한승 9단 간 승자와 대국한다. 변상일은 "GS칼텍스배에서 나의 최고 성적이 4강인데, 다음 한판을 잘 두어서 그 이상 올라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GS칼텍스배에선 다섯 번으로 대회 통산 최다우승을 기록한 이창호 9단과 세 번 우승한 이세돌 9단, 각각 두 번씩 우승한 박영훈, 김지석 9단 등 15명 만이 왕좌에 오른 바 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신진서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종합전적 3-2로 승리하며 GS 칼텍스배 첫 우승을 해냄과 동시에 통산 6번째 우승을 거뒀다. 매일경제신문과 MBN,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4기 GS칼텍스배의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씩이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 한동안 인공지능 복기를 좀 안했을 뿐이지 인터넷 바둑은 꾸준히 많이 두어 온 변상일은 "인터넷 바둑은 하루에 10판까지도 둔다."고 말했다. 10판은 기사들 평균으로 볼 때 많이 두는 편이다.
 ▲ 역시 끝내기의 박영훈이었다. 줄곧 불리했던 바둑을 반집승부까지 쫓아갔다.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박영훈 ○변상일
변상일이 백1로 찌른 것은 아찔할 정도의 잘못이었다. 박영훈이 흑2로 두고서 백 한점을 잡자 집 차이는 확 줄어들었고 반집승부로 변했다. 이기긴 했지만 변상이로서는 최고의 위기였다. ▼ 해결책은 단순했다. 그냥 애초에 백1로 이었으면 이하 백11까지의 진행으로, 무난하게 이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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