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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이긴다' 이것이 나현 바둑
김채영 꺾고 크라운해태배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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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균형을 잘 맞추고 형세판단력이 좋아서 잘 무너지지 않는다. 무난한 바둑이 되면 자신의 스타일대로 잘 끌어간다. 그러나 ‘선혈이 낭자한’ 바둑이 되면 장담할 수 없다.” 목진석 바둑TV해설위원이 얘기하는 나현 9단의 특징이다. 이 바둑은 나현이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린 바둑이었다. 5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2018 크라운해태배 본선16강에서 나현이 김채영에게 179수 만에 흑불계승했다. 승착과 패착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를 정도로 소리소문 없이 어느 순간 나현이 우세해져 있었다. 나현의 탁월한 운영능력이 돋보였다. 이 바둑이 끝나고 나서 김채영은 “정신이 없었다.”고 간단히 소감을 말했다. 나현은 “두고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상변에서 백돌 두점을 삼킨 순간에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2017 크라운해태배 때는 32강전에서 신진서에게 져 탈락한 쓰린 기억이 있는 나현은 “이번엔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올해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질문받은 김채영은 "작년은 의미 있는 한해였다. 주위 분들께 감사드린다. 아직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진 못했지만 운전면허를 따 보려고 한다. '면허를 따면 드라이브를 시켜주겠다'고 아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는데, 다들 '절대 안 타겠다'고 한다. ^^"라고 대답했다.
 ▲ 나현은 "살이 많이 쪄서 헬스장(피트니스 클럽)을 다녀서 살을 빼는 게 올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또 다른 16강전에선 신진서 9단이 박상진 3단을 꺾고 200수 만에 백불계승했다. 신진서는 지난 기 준우승자로서 본선16강에 직행했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고 크라운해태가 후원하는 ‘2018 크라운해태배’의 제한시간은 시간적립방식으로, 기본시간은 각자 10분이며 매수 20초를 추가 적립해 두었다가 사용할 수 있다.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200만원이다. 본선 모든 대국은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 지난 대회 결승에선 박정환 9단이 신진서 9단에게 2-1로 승리하며 초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신진서(왼쪽)과 박상진의 16강전에선 신진서가 이겼다.
 ▲ 복기를 나누는 김채영(왼쪽)과 나현.
 ▲ 1월 한국랭킹 9위. 1995년생인 나현은 돼지띠다. '황금돼지해' 2019년은 그의 해가 될 것인가.
 ▲ 지난해 오청원배에서 우승하며 생애 처음으로 세계여자대회 타이틀보유자가 된 김채영에게 2018은 의미깊은 한해였다.
    ▲ 크라운해태배에는 만25세 이하(2018년 기준) 기사가 출전한다.
 ▼ 나현(흑)과 김채영의 초반. 나현이 흑1로 뛰었을 때 김채영이 백2로 받았는데, 흑A의 침입이 통렬한 자리로 남게 됐다 나중에 백세모 두점은 제압당했다.
▼ AI는 A로는 지금처럼 백1로 끼우는 게 좋겠다고 한다. 흑4를 기다려 자연스럽게 백5로 상변의 벌림 사이를 지킨다는 것이다.
▼ 나현이 흑1로 쳐들어갔을 때다. AI는 이 때 백2로는 다른 식으로 받는 것이 어땠느냐고 한다.
▼ 백1처럼 날일자로 둬보라는 것이다. 흑2때 백3, 5로 민다는 구상. 이어서-
▼ 흑1로 왼쪽 백의 근거를 위협하면 백2로 달아난 뒤 흑3때 백4로 이쪽 백을 움직인다.
▼ 흑1, 3, 5가 백을 강력하게 공격하는 듯하지만 이 백은 수습이 가능하다. 이어서-
▼ 이하 백18까지 타개에 성공한다. 이어서-
▼ 백10까지면 백이 양쪽 다 수습한 모습.
▼ 애초 백1은 흑2로 받아달라는 주문이다.
▼ 그다음 백1 씌우는 수로 흑을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흑은 2에 두어 3과 교환하여 활용한 뒤 싸우게 되는데-
▼ 이하 13까지면 백에게 약간 좋은 싸움이 된다.
▼ 중반 들어, 백1은 김채영의 수읽기 착각이었다. 흑2로 젖히자 백1은 별다른 활용수단을 남기지 못한 채 그냥 죽었다. 이후 나현이 일방적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 AI는 앞그림 백1로는 지금처럼 1~4까지 진행한 뒤 백5로 침입하여 싸우면 여전히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형세일 것이라고 한다.
▼ AI가 예상하는 이후 국면이다. 이렇게 된다면 흑백 서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팽팽한 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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