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장서 고언한 강명주 회장
시상식장서 고언한 강명주 회장
[지지옥션배] 김수광  2018-10-23 오후 05:01   [프린트]
▲ 제12기 지지옥션배에서 우승한 숙녀팀이 23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23일 한국기원 2층 예선대회장에서 제12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는 (주)지지옥션의 강명주 회장을 비롯해 강명관 이사, 박장희 기도산업 회장,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우승팀 선수들을 축하했다.

인사말에 나선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은 최근 바둑계가 극심한 혼란상태에 빠진 것을 개탄하며 이례적으로 집행부에 고언해 이목을 끌었다. 한국기원 이사로서 공개석상에서 심정의 일단을 피력한 것은 처음이다.

▲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

강회장은 “지지옥션배를 후원하면서 워낙 유명해져서 지지옥션 브랜드 가치는 올라가고 내려갈 일이 없습니다. 한가지 한국기원이 어수선한 문제가 있어 아쉽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한국기원 이사로 있는데, 화살이 저한테까지 오는 것 같아서 이사직을 그만둬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합니다. 이렇게 욕을 먹는 한국기원 이사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물러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해결방법이 쉽지 않습니다.”라며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제가 해결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나이 먹은 사람으로 충고 하자면 문제는 소통부족입니다. 한국기원에 있으면서 소통이 부족한 것을 늘 느껴왔습니다. 금수저 문 사람이 소통이 부족해요. 지금 한국기원의 총재가 금수저 물고나온 사람 아닙니까. 그래서 소통이 부족하죠. 그 다음이 전문기사입니다. 여러분이 소통이 부족합니다. 유창혁 씨가 여기 앉아 있지만 소통이 부족해요.”라고 면전에서 지적하며 소통의 중요성을 거론했다.

▲ 트로피들.

▲ 시상식에 참여한 기사들.

▲ 강명주 회장(왼쪽)과 연승상을 받은 오유진. 오유진은 "변형연승제가 도입되어 많은 얼굴을 볼 수 있어 좋다"며 "이 방식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지지옥션배 아마연승대항전에서 3연승하며 팀에 기여한 김정우. 변형연승제를 고안한 인물이다.

지난 7월 10일부터 9월 17일까지 열린 본선에서 숙녀팀은 첫 주자로 나선 도은교 초단의 3연승을 시작으로 이유진 2단의 2연승과 강다정 2단ㆍ송혜령 2단이 각각 1승씩을 보태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신사팀 이성재 9단의 3연승 반격으로 추격당한 상황에서 등판한 오유진 6단은 ‘돌부처’ 이창호 9단을 꺾는 등 3연승 활약을 펼치며 숙녀팀의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조혜연 9단이 1승을 거둔데 이어 김채영 5단이 신사팀 최후의 보루였던 서봉수 9단을 격파하며 숙녀팀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7년 처음 시작한 지지옥션배는 지난해까지 2ㆍ3ㆍ5ㆍ7ㆍ10기를 우승한 신사팀이 5차례, 1ㆍ4ㆍ6ㆍ8ㆍ9 · 11 · 12기를 우승한 숙녀팀이 7차례 우승컵을 나눠가지며 숙녀팀이 7대 5로 앞서나가게 됐다.

우승을 차지한 숙녀팀은 1억 2000만원의 우승상금을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에게 받았다. 또한 3연승한 이성재 9단, 오유진 6단, 도은교 초단에게는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됐다.

한편 프로 시상식에 앞서 열린 지지옥션배 아마 연승대항전 시상식에서는 7승 5패로 승리한 신사팀에 우승상금 1000만원이 전달됐다. 아마 신사팀은 김정우의 3연승과 조민수의 마무리로 우승을 차지했다. 4기 대회부터 아마추어 대회를 병행한 지지옥션배에서 아마 신사팀은 4ㆍ7ㆍ10·12기 대회를 우승했고, 아마 숙녀팀이 5ㆍ6ㆍ8ㆍ9ㆍ11기 우승컵을 가져갔다.

시상식 말미에는 활약한 선수들의 소감을 듣는 시간도 있었다. 신사팀으로 3연승하며 한때 역전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던 이성재 9단에게 아쉽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나는 숙녀팀 팬입니다(숙녀팀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판을 둘 수 있어 만족했습니다."라면서 "예선전 통과도 쉽지 않은데, 내년에도 대표가 된다면 더 많은 연승을 하고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여자선수들이 강자의 미덕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또 다음 대회를 전망하면서 "이제는 숙녀팀이 더 셉니다. 스코어도 회를 거듭할 때마다 더 벌어지는 양상입니다. 남자들이 도전자인 입장이니까 더 편하게 두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또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 같습니다."고 했다.

▲ 이성재.

▲ 도은교.

숙녀팀에서 3연승을 올린 도은교 초단은 "프로무대에 오른 뒤 쓰디쓴 패배의 경험만 하고 있었는데 지지옥션배에서 이렇게 연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와일드카드를 주신 후원사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첫판에서 시간승한 것도 하늘이 도운 것입니다. 또한 숙녀팀이 마무리까지 잘 해주지 않았다면 이런 경사도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 제12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대회 총규모는 2억 4500만원이고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제한시간 15분에 40초 5회씩의 초읽기가 주어진 본선 경기는 모두 사이버오로가 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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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anos ｜  2018-10-25 오전 12:25:00  [동감1]    
깅회장님. 이사이시면서 고언을 하셨는데, 요즘 바둑팬들이 분노하고 계신 거 아시죠? 어떻게 하면 한국기원과 홍총재와 유총장과 그밖에 모든 프로기사들이 제정신을 차릴까요? 한마디로 밥줄을 끊어버리면 됩니더. 지지옥션배 당분간 문을 닫으십시오. 그리고 그밖에 다른 모든 기전들 문을 닫기를 요구합니다. KB리그 앞으로 플레이오프니 준플레이오프니 등등 남았는데 국민은행 금고를 닫아 잠그십시오. 잠시라도 돈줄을 막아버리십시오. 그래야 누구보다 유총장이 발끈할 겁니다. 바둑팬들을 뭘로 보는지 심각하게 뒤돌아보라고 말해 주십시오. 바둑팬이 없으면 프로기사 누가 살아남습니까? 내가 예전 유9단의 바둑 왕팬이었는데 요즘 너무 실망입니다. 솔직히 유9단 전성기 시절 이창호9단보다 유9단을 더욱 사랑했었고 유9단의 바둑이야말로 진정한 고수의 바둑이다라고 찬탄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이제는 바둑보다 자신의 삶, 이 현세에서의 현실적 삶을 더 중시하는 것 같습니다. 홍총재 발밑에서 어떻게 하면 버텨갈 수 있을까 그걸 더 생각하는 그야말로 생활인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안타깝네요. 전부인이 돌아가신 이후 변한 것일까요? 개인적 일은 더 이상 언급하는 건 예의가 아닐 것 같아 그만하구요. 한국기원 앞에서 몇 명이 시위한다고 콧방귀 뀔 사람들도 아닌 것 같고, 현재 프로기사들의 밥줄을 후원하고 있는 모든 분들과 기관들이 나서서 밥줄을 끊어버립시다. 그래야 프로기사들이 정신차려서 현재의 한국기원에 대한 스스로의 성찰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상에 밥줄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디 있습니까? 유9단도 밥줄 지키려고 저러고 있는 걸 테고... 모든 후원자분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프로 협회의 쇄신을 위해서라도 밥줄 끊고(모든 후원 중단하고) 지켜보는 거 어떨런지요?
☆지소니★ 아픈 개인사를 이미 언급해놓고 더 이상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구요? 아무리 싫기로, 이렇게 막장으로 쓰지는 맙시다.  
stepanos 네. 댓글 겸허히 받아드리겠습니다. 그 문장 하나는 쓰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요즘 한국 기원의 행태가 영 맘에 안 들어서요. 아마 그래서 그렇게 글이 쓰여졌던 모양입니다.(막장이란 표현을 쓰셨지만 그건 결코 아니구요.) 다만 내가 유9단의 바둑을 정말 좋아했었다는 사실은 진실입니다. 그 당시 전성기 시절의 유9단의 바둑이야말로 최고 수준의 바둑이 아닐까 정말 찬탄했었습니다. 다만 요즘 너무 바둑인보다는 생활인 같은 느낌을 주어서 맘이 아프네요.  
팔공미나리 ｜  2018-10-24 오후 10:04:00  [동감0]    
지지옥션 영원하라~~~~~
高句麗 ｜  2018-10-24 오후 7:18:00  [동감0]    
그것도 사무총장이라고 안하고 유창혁씨라고 했으니
푸른나 ｜  2018-10-24 오후 1:22:00  [동감1]    
회장님도 이사시구나~ 회장님 소신발언 멋집니다.
수도지위교 ｜  2018-10-24 오전 10:05:00  [동감0]    
지지옥션배 무한한 지지를 보냅니다.
510907 ｜  2018-10-24 오전 6:11:00  [동감3]    
강명주회장님 옳은 지적 하셨습니다 사이다말씀 감사 드립니다
후야오위 ｜  2018-10-24 오전 5:36:00  [동감0]    
ㅋㅋ
앉은자리에 풀도 안난다는 최씨고집 윗길이 강씨고집 임더
멋지고 또 멋진 명주헝~
존경함당
TS엘리어트 ｜  2018-10-24 오후 3:00:00  [동감0]    
강회장님 말씀은 깊은 감명을 줍니다. 소통부족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전문기사들이라서 갇혀 있는 생활을 해야하는 것도 원인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기사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닐테니 세대간 계급(단수)간을 망라하여 적재적소의 인사를 통해 그런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함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문기사들의 일정한 수입을 보장하는 구단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장래 발전을 위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예산의 문제라면 인기종목이 아닌만큼 급여를 최소로 하고 대국수당을 확보해 주는 쪽으로 하면 어떨까 제안해 봅니다.
3쿠션 ｜  2018-10-24 오전 1:08:00  [동감2]    
와우~ Nice Guy.. Good Man.. Real Gentleman.
대단히 멋있는 사람입니다.이런 분들이 있어 아직도
살맛이 있는 세상이라는.. 속이 다 후련하네요.^^
백년산삼 ｜  2018-10-24 오전 12:18:00  [동감3]    
회장님.. 짱입니다. 박수 보냅니다. 짝짝짝~~ 고맙고 감사합니다. ^^*
즐벳 ｜  2018-10-23 오후 10:41:00  [동감1]    
강회장님도 나처럼 착하고,현명하고,바둑도비슷하지싶네요...돈만 제가 조금 적어요
수정돌 강 회장에 비해 돈이 조금 적을 정도면... 와우! 즐벳님도 돈이 상당하겠는 걸요?^^  
나쁘진않아 ｜  2018-10-23 오후 6:53:00  [동감3]    
강회장님이 얼마나 속 터지면 저런 소리를 하실까. 한심한 인간들
高句麗 ｜  2018-10-23 오후 6:52:00  [동감2]    
강명주 회장님이 대단하시네요 한국기원 면전에다 저런말 하시다니 정말로 바둑을 사랑하시고 좋은 사람인가 보다
자객행 ｜  2018-10-23 오후 6:50:00  [동감3]    
강명주 회장이 오즉하면 시상식장에서 면전에 대고

이어 “제가 해결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나이 먹은 사람으로 충고 하자면 문제는 소통부족입니다. 한국기원에 있으면서 소통이 부족한 것을 늘 느껴왔습니다. 금수저 문 사람이 소통이 부족해요. 지금 한국기원의 총재가 금수저 물고나온 사람 아닙니까. 그래서 소통이 부족하죠. 그 다음이 전문기사입니다. 여러분들이 소통이 부족합니다. 유창혁 씨가 여기 앉아 있지만 소통이 부족해요

이런 말씀 하셨을까?
醴泉權門 강씨들이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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