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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업그레이드된 딥젠고에 승산 있다
허영호 전력분석관 “딥젠고 현재 버전, 아주 강한 느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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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24일엔 프로기사들과 인공지능이 한데 모여 대결하는 월드바둑챔피언십이 열릴 예정이다. 한국 박정환 9단이, 중국 미위팅 9단, 일본 이야마 유타 9단이 참가하고, 일본에서 제작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딥젠고(DeepZenGo)가 출전한다. 이 대회의 초점은 인공지능 프로그램 딥젠고의 실력이다. 박정환은 온라인 대국서버에서 딥젠고와 연습대국을 하며 3승1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딥젠고는 딥러닝(심층 기계학습)을 거치면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기에 이 대회 직전 딥젠고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가 인간대표들에겐 관심 거리였다. 한데 딥젠고의 실력을 알 수 있는 공식적인 기회가 있었다. 바로 UEC배라고 하는 컴퓨터 바둑대회다. 여기에 전 세계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들이 참가하고 딥젠고도 참가했기 때문이다. 제10회 UEC배 컴퓨터바둑대회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 전기통신대학에서 열렸다. 30개 프로그램이 참가했고 변형스위스리그 예선과 16강 토너먼트 본선을 거쳤다. 결승에선 중국 줴이(絶藝ㆍFineArt)와 딥젠고(DeepZenGo)가 맞붙었는데 줴이가 196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 제10회 UEC배 컴퓨터바둑대회 결승
○줴이(絶藝ㆍFineArt) ●딥젠고(DeepZenGo) 196수 백불계승 딥젠고 현재 버전의 실력을 가늠해 본 한국 바둑국가대표팀의 허영호 전력분석관은 “이전 버전에서는 중앙을 매우 중시했는데 지금 버전에서는 그런 경향이 줄어든 것 같다. 또한 실력이 아주 강해진 느낌은 아니다.”라며 “이 정도 실력이라면 박정환 9단도 승산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우승한 줴이는 중국의 텐센트社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으로, 2016년 11월1일~29일까지 바둑서버 FOX에서 프로기사들과 대국하면서 박정환 9단에게 5승1패, 강동윤 9단에게 3승1패, 박영훈 9단에게 3승1패, 구리 9단에게 2승1패, 커제 9단에게 1승3패를 거두는 등 정상급 프로기사들에게 좋은 승률을 보인 바 있다. 결승전을 놓고 줴이의 개발자는 “120수 부근까지는 승산이 50% 정도여서 긴장했다. 이후 우상에서 젠의 착오가 있었는지, 줴이의 형세가 점점 좋아졌다.”고 말했다. 젠의 개발자는 “우하에서 근소하게 득을 봤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이후 60% 정도 승산을 보였다. 더 진행되고 53% 정도로 승률이 떨어졌고, 이대로는 부족하다고 봤는지 우상으로 향했다. 젠의 판단에 착오가 있었는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전까지는 호각이었지만 좌변이 엷었을 수도 있다. 우상에서 줴이가 정확했던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한국 인공지능 돌바람(개발·임재범)은 8위에 머물렀다. 이 대회는 전기통신대학이 주최하고 ㈜바둑장기채널ㆍ컴퓨터바둑포럼이 협력했으며 일본기원이 후원했다.  ▲ 해설에 마이클 레드먼드 9단(오른쪽), 진행자는 나카지마 미에코 2단.
 ▲ 해설회에 모인 관중.
 ▲ 결승전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는 양 개발자.
[PHOTO | 日本棋院]  ▲ 최종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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