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강동윤 (결과: 211수 흑 불계승)

이세돌이 바둑이 불리하면 얼마나 사나워지는지 보여주는 장면. 초반 좌변 접전에서 실패를 맛보자 곧장 흑1로 턱밑을 파고든 다음 3,5로 지그재그 흔들어댄다(경고:초심자는 절대 따라하거나 흉내 내면 안 됨). 형태고 뭐고 오로지 수읽기로만 버티는 수들. 어찌됐건 흑11까지 위아래를 차단하자 백도 몹시 피곤해졌다. 아수라의 시작이다.

▲ (사진 왼쪽) 대국을 시작하며 이례적으로 두 손을 모으는 자세를 취했던 이세돌. (오른쪽) 대국 후에도 형형한 눈빛이 살아 있다.

▲ 92년생 동갑내기면서 상대 전적 1승1패로 팽팽했던 두 사람. 격전 끝에 이호범이 반집으로 시즌 첫승의 기쁨을 맛봤다.

▲ 개막식 때 "유부남은 사양한다"고 했던 최정. 심정을 반영이라도 하듯 총각 오빠들(박승화, 윤준상)에겐 2승. 결혼한 품절남들(박정상, 조한승)에겐 2패다.

▲ 밝은 표정으로 시상대 앞에 선 최정. 조금 전의 패배는 벌써 잊은 모습이다.
"(수상 소감은) 받을 걸 예상치 못해서...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상한 이유를 아는지) 제가 이길 거라고 기대를 안 하시다가 그래선지 화제가 많이 된 것 같아요." "주위가 전부 남자기사들뿐이라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구요, 앞으로도 '나쁜 여자' 컨셉을 이어가고 싶어요(웃음)."

▲ BGF리테일CU는 목진석에게 강한 면모(4승2패)를 보이는 이지현(오른쪽)이 이긴 것이 영패를 막는 유일한 승리가 됐다.

▲ 지난 시즌 우승을 다퉜던 티브로드와 나란히 하위권에 머물면서 격세지감을 느낄 법도 한 신안천일염. 하지만 4승4패의 중간그룹과 불과 1게임 차여서 분위기만 타면 금세 역전이 가능하다.

▲ 5승으로 단독 2위에 오를 기회를 놓쳤지만 표정이 나쁘지 않은 BGF리테일CU팀. 4승4패의 성적은 최근 3년 내 신생팀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