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국. 초반부터 갈팡질팡, 좌충우돌, 변화무쌍 등 '흔들림 3종 세트'를 모두 보여준 민상연이 이창호 9단의 바위 같은 반변 운영을 견디지 못하고 119수만에 돌을 거뒀다. 머리를 짧게 자른 이 9단은 세월을 거슬러 10년 전으로 돌아간 듯 보이기도.

▲ 제4국. 우하귀에서 강승민의 허를 찔러 단번에 주도권을 쥔 신진서가 이후의 강력한 압박 작전으로 143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시즌 8연승). 참고로 바둑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은 2012년 박정환이 세운 10연승. 두 시즌(2014~2015)에 걸친 18연승의 대기록도 박정환이 갖고 있다.

▲ 끝내기가 종착역에 다다랐을 무렵의 국가대표 판정단의 멘트. 화면 왼쪽 하단에 '명훈, 영훈 천적 등극. 흑, 반면 9집 우세'라는 것이 보인다.

▲ <장면도> 우변 1선에 놓인 흑1이 잘못 놓인 게 아닌가, 눈을 의심케 만드는 수. 하지만 김명훈이 평소 연구해둔 매서운 수였고, 이 한 수로 백은 크게 곤란해졌다.
이 때의 정수는 오직 하나, A로 사는 것. 그러나 흑B로 추궁당하는 순간 백은 두 집 내기에 급급해야 하고, 그 과정의 수들이 모두 흑의 절대 팻감으로 듣는다. 흔히 말하는 생불여사. 그게 괴로워 박영훈은 백2의 절단으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흑13으로 잡히면서 집 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 정관장 황진단 김영삼 감독과 '일등공신' 김명훈의 승리 인터뷰.

(김영삼 감독) "장고판에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김명훈을 내보냈는데 결과가 너무 잘 됐다" "(팀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이창호 9단이 노력하는 만큼 잘 되는 것 같다" "(연승 목표는)8연승까진 해보고 싶다. 그 이후는 전반기에 패한 티브로드를 이기고 생각해 보겠다"

(김명훈)"끝에 가서 패를 그냥 잇는 등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겨우 이겼다" "초반에 백을 잡은 수는 요즘 많이 나오는 것인데 연구가 안 되신 것 같다"

▲ 여유로운 모습의 정관장 황진단 검토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이날은 회사 관계자가 나와 황진단과 홍삼정 등 다양한 인삼 제품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 '혹시 영훈이 형이 이기는 길은 없을까' 뚫어져라 모니터를 보고 있는 이태현과 민상연. 박영훈과 안성준 원투펀치가 나란히 5승1패로 맹활약하고 있는 SK엔크린은 3지명 민상연의 부진(2승5패)이 아쉽기만 하다. 다음의 전반기 마지막 상대는 화성시코리요. 최규병 감독이 "(이영구 홍성지 김정현 등이)다들 속기가 세서 만만치 않은 팀"이라고 큰 경계감을 표시했던 그 팀이다.